[직업의 세계] 공동주택관리 전문가 ‘주택관리사’
[직업의 세계] 공동주택관리 전문가 ‘주택관리사’
  • 권오섭 기자
  • 승인 2021.03.05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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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 공용부분, 부대시설, 복리시설 유지·보수와 안전관리 업무
매년 1회 시행, 2만여 명 응시, 현재 6만385 명 배출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위탁회사, 공무원 등 근무, 전망 밝아
직원들과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 권오섭 기자
직원들과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 권오섭 기자

◆주택관리사는 국가자격증

주택관리사는 국가에서 시행하는 시험에 합격하여 공동 주택의 관리와 운영 업무를 담당하는 떠오르는 평생 전문직이다.

공동주택 단지의 관리사무소장으로 공동주택의 공용부분과 입주자 공동소유인 부대시설 및 복리시설의 유지·보수와 안전관리 업무에 종사한다.

공동주택 관리사무소의 운영과 직원을 지휘, 감독하며 입주자등이 살기 좋은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과 전문적인 관리를 통하여 공동주택의 수명을 연장하고 관리비의 효율적 운영으로 입주자등의 재산권 등을 보호한다.

국가, 사회 및 경제발전의 일익을 담당하는 국가자격증으로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매년 시험을 시행한다. 다른 자격시험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결격 사유가 아니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1, 2차로 시험을 나누어 치르며 매년 1회 실시된다. 올해 치러지는 제24회 1차 시험은 6월 7~11일 원서를 접수한다.

공동주택 관리와 관련한 유일한 자격으로 경영학, 법학, 행정학, 회계학, 건축학, 조경학을 전공한 중소기업, 대기업 및 금융기관, 공공기관 등에서 명퇴하는 직장인에게 유리하다. 이런 직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지원자들이 많아 몇 년 사이 경쟁률과 난이도가 높아졌다. 매년 2만여 명이 응시하고 있다.

직원들과 업무에 대하여 회의를 하고 있다. 권오섭 기자
직원들과 업무에 대하여 회의를 하고 있다. 권오섭 기자

◆공동주택의 공용부분과 부대복리시설의 유지보수와 안전관리 업무

주택관리사는 공동주택을 전문적, 계획적으로 관리하고, 입주자등의 편의 도모와 공동주택의 유지·운영·생활 관리를 원활하게 이루어 거주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시대 변화에 따른 주거구조 및 시설의 현대화·첨단화로 새로운 관리기법의 연구, 개발을 통하여 공동주택 관리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담당한다.

주택관리사의 업무를 크게 행정관리 업무와 기술관리 업무로 나뉜다.

먼저 행정관리 업무는 입주자등이 공동주택생활을 영위할 때 필요한 생활방식 및 지켜야 할 규범을 정하고, 관리주체와 발생할 수 있는 갈등해소 등 주로 사회적으로 공동생활을 하는 측면에서 관리를 의미할 수 있다. 또한 공동주택 관리업무 수행 중에 발생하는 입주자 공동소유인 부대복리시설 등의 유지관리, 단지경영, 회계관리, 노무관리, 일반행정관리, 인사관리, 입주자관리 등의 업무를 포함한다.

기술관리 업무는 설비관리, 환경관리 및 건물관리로 공동주택 수명 연장을 위하여 시설물의 유지·보전 행위 및 일상 주거생활에 필요한 위생에 관한 행위이다. 기계․ 전기․ 놀이터․ 주차장․ 토목․ 조경시설 관리와 단지 및 환경·위생관리와 공동주택 시설물 유지관리로 단지의 관리 및 위생관리(청소, 오물제거, 방역 등)를 의미한다. 또한 시설물 유지관리로 시설물을 현 상태로 보전하기 위한 일상적인 수선 및 보수 행위와 시설물 노후화 방지를 통해 시설물의 경제적 수명을 연장시키기 위한 주요시설물의 수선 및 보수 활동 등이 해당된다.

관리사무소 모습. 권오섭 기자
관리사무소 모습. 권오섭 기자

◆취업도 할 수 있고 창업도 가능

주택관리사 자격을 취득하였다면 진로는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공동주택 관리사무소에 취업하거나 공동주택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관리회사에 취업할 수 있으며 공동주택 관리와 관련한 자문이나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는 개인사무소를 운영하거나 관리 전문회사를 창업할 수도 있다. 대학교 산학협력교수, 국가 및 지자체 계약직 공무원, 공공(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 분쟁조정위원회, 우수단지선정위원회, 공동주택 지원 위원회, 분양가 산정위원회 등) 및 민간 기관에 자문위원, 심사평가위원 및 전문위원으로 위촉받아 수시 및 정기적으로 활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학엽 동우CM(주) 사장은 “공동주택전문가로 정년에 얽매이지 않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관리사무소장으로 일할 수 있어 매력적인 직종이다”며 “공동주택의 공용시설물의 유지관리와 입주자대표회의, 부녀회, 노인회를 중심으로 주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하고 주민협동 공동체문화 형성의 기틀을 마련하는 역할과 입주민의 애로사항을 상담하고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갈등 해결사(아파트닥터)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주택관리사 법적 배치근거

2019년 11월 기준으로 전국의 아파트 시가 총액은 3천352조 원에 달하고 있으며 전 국민의 76%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공동주택관리법 제2조 제1항 및 동 시행령 제2조에 의거 주택관리업자, 입주자대표회의(자치관리에 한함) 또는 임대사업자(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 제2조 제4호의 규정에 의한 임대 사업자를 말함)는 300가구 이상이거나 승강기가 설치된 또는 중앙난방방식의 15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의무대상단지)에서는 반드시 주택관리사를 채용해야 한다고 법에서 명시하고 있다.

입주민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권오섭 기자
입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권오섭 기자

◆주택관리사 수입과 미래 전망

주택관리사의 경우 개인 역량에 따라 수입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평균 연봉을 책정하기가 어렵다. 과거에는 직업 안정성과 대우에 대한 문제가 있어 인식이 좋지 않던 시절도 있었다. 지금은 직업 전문성을 인정하고 150가구 이상 또는 30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이라면 반드시 주택관리사를 고용하도록 법적으로 의무화되면서 점차 개선되고 있습니다.

국가 공공기관 및 관리회사에 취업하는 경우 전문위원 및 임원은 초봉 3천만~6천만 원과 별도로 성과급이 지급된다..

주택관리사(보)시험에 합격한 후 관리사무소장으로 3년 이상 근무하거나 주택관리업무에 5년 이상 종사 또는 공무원으로 주택관련 업무를 5년 이상 종사하면 주택관리사 자격을 얻는다. 주택관리사보로 3년 이상 근무하면 주택관리사로 승격되어 역량을 인정받으면 연봉 5천만 원 이상도 가능하다. 경력과 능력에 따라 연봉이 1억 원 가까이 되는 주택관리사들도 있다.

주택관리사 자격 제도는 ‘공동주택관리법(구 주택법, 구 주택건설촉진법)’에 따라 1990년부터 이미 국가자격으로 시행, 운영되어왔다. 현재까지 6만385 명의 합격자가 배출되어 1만8천 명이 아파트 등 관리현장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주택관리사 중에는 시의원, 구의원, 대학교수, 관리회사 CEO, 계약직 공무원, 중간관리자로 재직 중이지만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공동주택관리법에서 정하는 의무대상 기준을 충족하는 공동주택에서는 주택관리사를 채용해야 하고, 신축하는 공동주택에서도 주택관리사가 필요하므로 신규 공동주택에 비례하여 주택관리사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관리사의 업무는 주택관리서비스업으로 앞으로 공동주택의 리모델링의 활성화 등 주택관리사들이 전문기법을 연구 발전시켜 국가사회에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관리사가 입주민의 재산 및 권익보호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공동체문화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이웃과 따뜻한 정이 흐르는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기 위하여 전문교육 강화 및 관리기법의 개발, 법령 및 제도정비를 통해 명실 공히 주택관리서비스 부분의 전문직업인으로서 육성 발전시켜나가 미래의 전문 직종으로 전망은 밝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지금까지의 정부의 주택정책은 공급위주의 정책으로서 공동주택의 수명이 외국의 50년∼100년에 비해 기껏해야 20년을 넘지 못하였으므로 국가 경제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많았다.

이런 의미에서 최근 정부의 신 주택정책은 관리측면에서 많은 연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택관리의 전문인이라고 할 수 있는 주택관리사의 업무를 대폭 강화하여 공동주택을 효율적이고 전문적으로 관리하여야 할 필요성 대두되어, 앞으로 주택관리사의 업무 능력과 범위가 넓다고 볼 수 있다.

김득진 대한주택관리사협회 대구시회 회장은 “주택관리사 자격 취득자들은 대부분 다양한 실무 경험과 전문 지식을 기반으로 최적의 아파트관리 컨설턴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공동주택 관리의 전문 조력자로서 체계적인 공동주택 관리와 자산 가치 향상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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