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농인] (32) ‘진흙속의 보물’ 연근, 경산 ‘알찬연근팜’ 이지순 씨
[귀농·귀농인] (32) ‘진흙속의 보물’ 연근, 경산 ‘알찬연근팜’ 이지순 씨
  • 이흥우 기자
  • 승인 2021.04.12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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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열정적인 강소농
'디지털 소통' 강화로 고객과 신뢰 구축
'사회적 농업' 실천으로 상생 모델 추구
농장을 소개하고 있다. '알찬영근팜' 제공
부부가 농장에서 연잎 따기 작업을 하고 있다. '알찬영근팜' 제공

특유의 아삭아삭한 식감을 자랑하며 밥상의 단골 반찬으로 등장하는 연근은 맛이 달고 독성이 없어 예로부터 약재로 사용되었다. 동의보감에 영양이 풍부해 ‘진흙속의 보물’이라는 연근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고 피를 토한 것을 멎게 해주고 어혈을 풀어준다'고 기록되어 있다.

경북 경산시에서 연근을 재배하는 농장이 있다. 귀농 12년차 ‘알찬연근팜' 농장 이지현(50) 이지순(43) 부부이다. 5만㎡ 연근 농장을 임차하여 2동의 하우스에 작업장을 갖추고 있다.

귀농 전 도시에서 영수 학원을 운영했으며, 남편은 이동통신 체인점 사업을 했다. 서비스 산업에 몸과 마음이 지쳐가면서 시골에 대한 ‘정감가는 촌스러움’을 동경하던 중 기존 사업을 접고 연근 농사를 시작했다. 대구 반야월에서 연근을 재배했던 아버지 영향이 컸다.

싱싱한 연근을 모여주고 있다. 알찬연근팜 제공
수확한 싱싱한 연근을 모여주고 있다. 알찬연근팜 제공

다른 농사에 비해 기계화가 되어 있지 않은 연근 농사는 몸으로 부닥쳐 나가야 했다. 2016년부터 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 강소농 교육을 받으면서 지식과 정보를 쌓아갔다. 2018년에는 경북농민사관학교 6차산업 과정 교육을 이수했다.

연근은 3월말부터 5월말까지 파종을 하고, 추석 전인 9월에 수확해 다음해 3월까지 판매한다. 수확시 원물에 상처가 생기지 말아야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해 신규 인력 보다 기존 인력 사용을 중시한다.

연근은 뿌리, 꽃, 잎을 이용한다. ‘진흙 속 보물’이라고 불리는 연근은 다량의 칼륨, 식이섬유, 사포닌 등 각종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고 나트륨 배출을 도와 고혈압 환자에게 좋은 뿌리채소다. 100g당 비타민C 함유량이 57mg으로 레몬 한 개 함유량인 70mg과 맞먹는 정도의 비타민C가 들어 있어 빈혈예방 및 피로회복에 좋다.

2017년도부터 조금씩 수익이 발생되었으며 2018년도까지는 연근 판매 가격이 낮아 겨우 생활을 할 정도였으나, 2019년 들어 판로 개척으로 매출액이 증가하여 억대 농가로 부상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고객관리는 솔직한 성격 그대로다. 연근은 가끔 약간 섞은 원물도 있으며, 양이 적은 경우도 있어 농장의 잘못은 즉시 인정하고, 고객의 제품 이해도가 부족한 경우는 디지털 소통을 강화하여 신뢰가 쌓이면서 매출이 증가하게 되었다. “원물을 받아보는 고객들은 싱싱하고 맛이 좋다고 하고, 환자들은 먹은 후 건강이 호전되었다"고 한다. ‘건강한 먹거리는 건강한 마음이다’라는 슬로건으로 네이버 쇼핑에서 연근 제품으로 노출 1위에 올랐다.

농장을 방문한 고객을 대상으로 체험을 하고 있다. 알찬연근팜 제공
농장을 방문한 고객을 대상으로 직접 체험 강의를 하고 있다. 알찬연근팜 제공

항상 밝은 에너지를 주는 이 씨는, 연 특유의 은은한 향을 활용해 연근 가루, 연꽃잎차 등 가공 제품을 생산하여 6차 산업 농업경영체 인증을 준비하면서, '사회적 농업’ 실천으로 일자리 창출과 이웃 간 동반 성장을 하면서 ‘경제적 자유’를 추구하는 상생 모델을 개발 진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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