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재활용 방안은 없을까
교과서 재활용 방안은 없을까
  • 안영선 기자
  • 승인 2021.03.05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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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두 명과 중학생 한 명을 둔 할아버지다. 새 학년이 되면서 아파트 쓰레기장에는 다 쓴 교과서와 참고서들이 버려진다. 요즈음 교과서는 1970년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진 색상이 고급스럽고 재질도 좋다.

헌 책 몇 권을 안고 오면서 버려진 책들이 하나 같이 깨끗하여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60년대 초등학교에 다닐 적에는 새 책을 받으면 지난 헌 달력으로 표지를 입혔다. 숙제할 때 전과가 없어 친구에게 빌리거나 선배들이 사용한 것을 얻으려고 따라다니곤 했다. 격세감을 느낀다.

다시 가져온 책들. 안영선기자

손자들에게 가져온 몇 권의 책을 내어 놓으며 다음 학년이 되어도 참고 할 것이 많으니 보관해 두는 것이 좋겠다고 하니 ‘라떼’ 같은 소리 한다는 듯이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선생님은 집에 가져가라고 했지만 다른 반 친구들은 학교에서 다 버렸다는 것이다.

재활용 쓰레기장에서 가져 온 책을 넘겨보면서 도서관 강의 때 그림 자료와 이야기 자료로 활용하면 요긴할 것 같았다. 몇 장 오려서 정리를 해두었다. 정부 차원에서 교과서를 일괄 수거하거나 재활용 방안을 검토해 봤으면 좋겠다. 물건을 아끼고 절약하는 습관은 어릴 때부터 길러야 한다.

그림 자료와 이야기 자료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다. 안영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