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농인] (31) 아삭아삭하고 달콤한 성주 참외 '별고을 참외농장‘ 전경훈 씨
[귀농·귀농인] (31) 아삭아삭하고 달콤한 성주 참외 '별고을 참외농장‘ 전경훈 씨
  • 이흥우 기자
  • 승인 2021.04.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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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별고을 참외', 전국 참외 생산량의 80% 차지
농사와 취미를 겸해 매출 올리고, 인맥도 넗히고

경북 성주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별모양 지형을 하고 있어 '별고을'이라고 불려졌으며, 전국 참외 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별고을에서 달콤하고 아삭한 참외를 재배하는 농가가 있다. 대표는 귀농 10년차 전경훈(55) 박주희(51) 부부다. 수도권에서 경상도 총각과 전라도 처녀가 만나 가정을 이루었다. 전씨는 인천에서 25년간 회사를 다니다가 친구의 권유로 대구 성서공단으로 직장을 옮겨 1년 6개월간 성주에서 전원 한옥주택 생활을 하면서 출퇴근했다. 회사 직장 생활을 하던 중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자 갑자기 사표를 내고 지인의 소개로 12동 규모의 참외 농장을 인수하여 농사를 시작하였다.

농자에서 부부가 작업을 하고 있다. 별고을 농장 제공
농장에서 부부가 참외 수확 작업을 하고 있다. 별고을 농장 제공

“초보농부 시절 다른 농장에 가서 일을 도와 주며 기술을 습득하기까지 고생도 많았다. 다행히 인근에 훌륭한 멘토들이 있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농가가 안정적인 수입으로 정착되기까지 사연도 많았다. 태풍으로 시설 하우스 모두가 날라갔고, 임차 운영하던 농장이 전원주택 부지로 개발됨에 따라 농장 이사도 했다.

오늘이 있기까지 부인 박 씨의 땀과 노력이 있었다. 과한 노동으로 3년간 한의원을 다녔으며 외국인 인부 관리에 어려움이 많았다.

농장 체험은 2016년부터 시작했으며, 고객으로 현대카드, 유치원, 장애인, 교회 단체에서 인터넷을 통해 예약받았다. 택배 시 품질, 당도 및 가격에 대해 자상히 설명하면서 소비자의 믿음을 쌓아가고 있다. 지금은 시설 하우스 26 동에서 년간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참외 품종은 과거에는 금싸라기, 오복 등을 많이 재배하였으나, 지금은 ‘스마트플러스’와 ‘알찬꿀’이 대세다. 꿀벌 수정으로 참외 열매를 맺는다. 영양제는 친환경만 사용하며, 작년에는 저탄소 인증도 받았다. 빠른 농가는 2월 중순에 수확을 하나 주로 3월 초순에서 4월에 수확하는 참외가 맛이 좋다.

농장에 참외가 가득하다. 별고을 농장 제공
시설 하우스 안에 참외가 가득하다. 별고을 농장 제공

참외는 비타민C가 풍부하게 들어있고 수분이 90%나 되어 갈증해소에 도움이 된다. ​칼륨이 많아 이뇨작용에 도움을 주며, 장 기능에도 도움이 된다.​ 변비가 있는 분들에게 좋은 과일이다. ​참외에는 쿠쿠르비타신이 들어 있어서 암세포 성장을 더디게 해주고, 암세포를 죽여 항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참외에 심하게 발생하는 병충해는 바이러스병, 덩굴마름병, 흰가루병, 노균병 등이 있고, 저온 다습한 환경에서 간헐적이지만 한번 발생하면 피해가 심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흰가루병과 덩굴마름병들이 있다.

참외 체험을 하고 있다. 별고을 농장 제공
참외 체험을 하고 있다. 별고을 농장 제공

바쁜 농사일 속에서도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전 씨는 성주군 볼링협회 부회장을 맡아 인맥을 넓혀 가고 있으며 ‘경북농업정보화 단체’ 회원으로 활동도 열심히 하면서 인생 2막을 알차게 장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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