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수성못 한 바퀴
걸어서 수성못 한 바퀴
  • 안영선 기자
  • 승인 2022.03.03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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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따뜻해져 수성못을 걷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코로나 때문에 운동할 장소가 적당하지 않으신 분들은 마스크를 끼고 거리두기 하면서 수성못을 걸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소개해 본다.

수성못은 지상철 3호선 수성못역에 내려서 5분 정도만 걸으면 넓게 펼쳐진 잔디광장이 시원하게 펼쳐지는데 이곳이 상화동산이다. 상화동산에는 상화의 시비도 있지만 상화의 연보와 시판들이 전시되어 있고 매화나무 두 그루에는 흰 눈이 내려 앉은 듯 활짝피어 사진을 찍는 사람도 보인다.

매화 나무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안영선 기자

매화나무와 매실나무는 어느 말이 맞는 말일까? 매화를 보려고 심었으면  매화나무고, 매실 수확을 위해 심었으면 매실나무가 아닐까. 수성못을 한바퀴 걷기 전에 미리 준비운동을 하며, 바른걷기 안내판을 보고 따라 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바른 걷기 자세 안내판. 안영선 기자

수성못은 일본인 미즈사키 린타로가 1915년 대구에 정착하여 수성면 황청동(지금의 황금동)에서 화훼농장을 운영, 주민들과 의견을 교환하면서 만들어졌다. 수성못 한바퀴는 약 2㎞이다. 

수성못에서 맨발로 걷는 어르신을 만났다. 성당동에 사시는 김성중(79세)씨는 "맨발로 걸으니 무좀도 없어지고 밤에 잠도 잘 온다"며 활짝 웃었다. 

맨발로 걷는 김성중씨. 안영선 기자

수성못 산책로는 걷기 좋도록 물을 뿌려 먼지도 안나고, 잘 정비되어 특히 맨발걷기에 좋다. 상화동산을 지나면 수상 무대가 보이는데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공연은 없지만 코로나가 없을 때는 버스킹을 펼치며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한 수상 무대 기둥을 연결한 쇠줄에는 사랑의 징표인 열쇠가 굳게 잠겨져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사랑이 변하지 않기를 다짐한 열쇠들. 안영선 기자

수상 무대를 지나면 개나리가 울타리를 이루고 있다. 성미 급한 개나리가 꽃샘추위가 남았는데도 일찍 꽃을 피웠다. 

미리 핀 개나리. 안영선 기자
미리 핀 개나리. 안영선 기자
수성못의 취수탑. 안영선 기자
수성못의 취수탑. 안영선 기자

수성못의 물은 신천의 물을 끌어들여 맑은 물을 공급한다. 서쪽편 비행기 레스토랑과 놀이 시설을 지나 남쪽으로 가면 사랑나무 연리지가 있다. 연인들은 여기서 사진을 찍고 사랑의 열쇠를 꼭꼭 잠그면 사랑이 깨어지지 않고 이루어 진다고 한다.

사랑나무 연리지. 안영선 기자

수성못의 남쪽에는 모두 벚나무 들이다. 벚꽃이 필 때 오전에 오면 벚꽃 터널을 걸을 수 도 있다. 벚나무를 지나면 동편인데 동편 시작점에 수성못 표지석이 있다. 여기서 처음 오시는 분은 사진을 남기기도 한다.

 

왕버들 아래로 애견과 산책을 하고 있다. 안영선 기자

따뜻한 봄날, 건강을 위하여 수성못 한바퀴 걸어 보는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