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수산 갔던 두꺼비, 망월지 회귀 시작
욱수산 갔던 두꺼비, 망월지 회귀 시작
  • 정지순 기자
  • 승인 2021.02.22 17: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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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을 자고 깨어난 두꺼비들의 대장정
산란 위해 태어난 곳을 찾아

21일 오후 대구 수성구 욱수산에서 인근 망월지로 이동하는 두꺼비가 올해 처음으로 발견됐다. 마침 산책길에 이 장면을 목격한 박성동 씨(41, 대구 달서구 상인동) 가족도 신기해 하고 있었다. 두꺼비는 낙엽과 비슷한 무늬와 색깔로 인해 움직이지 않으면 찾기가 어렵다. 

두꺼비가 움직이며 점프 직전의 모습. 정지순 기자
두꺼비가 점프하기 직전의 모습. 정지순 기자

욱수골의 두꺼비들은 매년 2월 중순쯤이면 산란을 위해 망월지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두꺼비들의 태어난 곳 회귀성에 따른 것이다. 곧이어 날씨가 따뜻해지면 수백 마리의 성체 두꺼비들이 욱수골에서 내려와 암컷 한 마리당 1만여 개의 알을 2줄씩 15m 이상으로 낳은 뒤 떠내려가지 않게 나뭇가지 등에 감아놓고 돌아간다. 알에서 깨어난 두꺼비들은 60 ~ 70일을 보내며 새끼 두꺼비로 성장한다. 5월이 되면 수만 마리의 새끼 두꺼비들로 신비로운 장관을 이루며 욱수산으로 이동하게 된다.

성체 두꺼비 몸길이 10 ~ 12cm, 최대 20cm까지 자라며, 우리나라 양서류 중 가장 큰 동물로 2 ~ 3년간 성장하면 성체가 되고 수명은 20 ~ 30년 정도이다. 머리는 폭이 길이보다 길고 주둥이는 둥글다. 개구리와 달리 울음주머니가 없어 숫컷이 암컷을 부를 때는 목에서 소리를 낸다. 주로 밤에 지렁이, 곤충 따위를 먹고 산란기에는 하천이나 늪 등으로 모여드는데, 이시기 이 외는 습한 곳에서 생활하며 한국ㆍ일본ㆍ중국ㆍ몽골 등지에 분포한다. 우리나라 민속에서는 집지킴과 재복(업)의 상징으로 여기기도 한다.

◆ 포접 - 수컷은 암컷과 포접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 승자는 암컷의 등위에 올라 가슴을 꼭 껴안는다. 겨울잠을 자고 깨어난 두꺼비들은 자기가 태어난 곳을 찾아 2월 중순에서 3월 초순에 산란을 위해 이동한다.

◆ 산란 - 알이 부화되어 올챙이로 변하는 기간은 2주 정도다. 변태는 부화 후 약 한달이 지나면 뒷다리가 나오며, 이후 1 ~ 2개월 만에 새끼 성체가 된다. 암컷은 포접 상태에서 이동하며 산란지에서 누에가 실을 뽑듯이 길이 10m 내외의 한천질에 싸인 두줄의 알을 낳는다. 암컷 한 마리가 산란하는 알의 개수는 1만여 개 내외이다.

◆ 올챙이 -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먹이 쟁탈전이 치열하다. 알을 둘러싸고 있던 한천질을 먹고 이후, 해캄이나 이끼 등를 먹고 자란다.

◆ 이동 - 어린 두꺼비는 비오는날 주로 야간을 이용하여 물가에서 숲속의 어둡고 습한 곳으로 이동한다. 번식를 제외하고는 밭, 계곡, 산간들에서 생활한다.

◆ 먹이 - 두꺼비는 반드시 살아있는 것을 잡아먹는다. 먹이가 움직이면 재빨리 먹이를 주시하다가 다시 먹이가 움직이면 혀로 순식간에 낚아채 삼킨다.

두꺼비가 움직여 점프 후 모습. 정지순 기자
두꺼비가 점프하는 모습. 정지순 기자
처음 두꺼비 발견한 산책나온 가족들이 신기해 보고있다. 정지순 기자
산책 나온 가족들이 처음 두꺼비를 발견하고 신기해하고 있다. 정지순 기자

◆ 방어 - 위험에 닥치면 몸을 팽창시키고 머리를 숙여 적의 코앞에 다가선다. 이때 귀샘에서 흰빛의 독액(부포톡신)이 분비 된다. 이 독에 다른 동물의 구강이나 점막에 묻으면 염증을 일으키고 신경을 마비시킨다.

수성구청은 2월 초 성체 두꺼비들이 이동 경로를 이탈해 로드킬을 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방지펜스를 설치했다. 이동 통로에 설치한 CCTV로 실시간 모니터링 한다고 한다.

수성구 망월지 전경. 정지순 기자
수성구 망월지 전경. 정지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