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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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행명 기자
  • 승인 2021.02.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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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이야기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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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는 음력 3월3일 삼짇날에 와서 9월9일 중양절에 강남으로 간다. 양수가 겹치는 날에 갔다가 양수가 겹치는 날에 돌아오는 새이므로 길조라고 여긴다. 집에 제비가 날아들어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은 좋은 일의 조짐으로 믿었다. 제비는 해충을 먹이로 하기 때문에 민가에 들어와 집 짓는 것을 말리지 않고 제비가 새끼를 많이 치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제비는 감각적이고 신경이 예민하고 총명한 영물로 인식 되었다.

안동 연비사의 제비원에는 제비가 와공(瓦工)화신이라는 유래담이 전한다. 원에서 일하던 예쁜 처녀 연은 지승에 갔다 온 김 총각으로부터 재물을 얻어 제비원 석불을 중심으로 큰 법당을 짓게 되었다. 법당을 완성하던 날 마지막 기와를 덮던 와공이 실수하여 지붕에서 떨어졌다. 몸은 산산 조각이 나서 죽었으나 혼은 제비가 되어 날아올랐다. 이에 연 비사를 지었다. “이 몸이 시어져서 강계깁산 제비 되어/ 임 자는 창 추녀 끝마다 종종 자로 집을 지어 두고/ 그 집에 드는 체하고 임의 방에 들리라”. 이 시조와 같이 제비는 예부터 까치 원앙 두루미 등과 같이 자웅이 짝이 되어 부부의 윤리를 지킨다. 제비는 늘 사람 가까운 곳에서 애정이 돈독하게 보이므로 임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제비를 통해 나타내고 있다.

서양에서는 제비는 가정적인 것을 상징한다. 수호신 라루가 지키고 있는 집에 보금자리를 만들어 라루신에 봉헌 된다. 헤부라이의 부계 사회의 엠블럼이기도 하다. 이슬람에서는 제비를 천국의 새로 보고 속세를 떠나 은둔자의 상징으로 여긴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집안의 불행을 없애기 위해 제비를 잡아 기름을 발라 날리는 관습도 있었다. 우리의 설화에도 흥부전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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