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90) 인생은 어차피 혼자다
[원더풀 시니어] (90) 인생은 어차피 혼자다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1.02.15 07:00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곱고 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 매어 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 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 하오

막내아들 대학시험 뜬눈으로 지새던 밤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딸아이 결혼식 날 흘리던 눈물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 눈물을 기억 하오

다시 못 올 그 먼 길을 어찌 혼자 가려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소

임영웅이 불러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던 “어느60대 노부부 이야기”로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 노랫말을 줄여서 옮겨 보았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1인가구가 전체가구의 30%가 넘고 독거노인 가구는 최근 10년 동안 3배 이상 증가하여 전체 노인 인구의 20%(150만)나 되어 국가적 돌봄 서비스가 턱없이 부족한 실태라고 한다. 그런데 이웃과도 단절된 상태로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내고 대화 상대가 없어지면서 건강이 나빠져도 챙겨줄 사람 없는 독거노인의 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올해는 민족 전통의 설 명절이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코로나로 인한 제약도 있었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점점 사라지고 외로움 극복의 어려운 숙제를 애완동물과 함께하는 새로운 가정 구조에 나아가 인간로봇이 가족이 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 와서 혼자 떠나야할 숙명이요 외로움과 싸우는 과정을 통해 늙어가는 것인 만큼 혼자 살아가는 길도 터득해야한다.

외로움을 이기는 길로 먼저 취미활동을 생각해 보자. 종류는 매우 다양하여 각종스포츠, 독서, 음악 감상, 서예, 화초 가꾸기, 사진, 그림, 악기, 다도, 요리 등 혼자서 또는 동호회 활동으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얼마든지 있다. 문제는 취미로 즐기기 위해 하는 것이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친구가 하니까 나도 해보자든가 남이 하는 것 보니까 좋아 보여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서 하는 것이고 그것에 몰두함으로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하며 스트레스에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자원봉사활동도 좋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자기의지로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는 욕구 충족에서부터 자아실현으로 삶의 의미를 찾는 일이다. 주위를 살펴보면 능력, 취미, 소질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일거리는 있다. 평생을 통해 익힌 재능 나눔으로 보수와 무관하게 성실한 자세로 지속적, 정기적인 참여정신이 필요하다. 또한 사이버 공간을 활용한 취미활동도 좋다.

지금은 정보화 사회로 정보의 경쟁사회다. 이를 해결해 주는 것이 컴퓨터를 활용한 SNS의 공유이다. 사이버공간은 재미있는 게임을 비롯해서 남여 노소의 구별 없이 모두가 비대면 친구가 되어 소통이 가능한 점이 좋다. 인터넷 접속기능을 가진 스마트폰 역시 유튜브, 페이스북 등 활용하기에 따라 수많은 기능과 정보가 들어있어 일상생활의 편리성과 함께 취미생활에 도움이 되지만 악성루머 등 잘못된 정보에 대한 견제 장치가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외에도 찾아보면 할 일은 많다. 그러나 우리는 외로움에서 탈출하려고만 하지 말고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으려고도 애써야 한다. 그리고 외로움으로 생기는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매사 긍정적 자세를 갖도록 노력하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