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개봉 영화 ‘미스터 존스’ ...홀로도모르 참상 취재 기자 이야기
화제의 개봉 영화 ‘미스터 존스’ ...홀로도모르 참상 취재 기자 이야기
  • 김병두 기자
  • 승인 2021.02.11 10:0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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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여성 감독인 아그네츠카 홀란드의 2019년도 작품으로 제임스 노턴, 바네사 커비, 피터 사스가드 주연의 영화로 1932년부터 1933년까지 스탈린의 집단 농장화 정책 실패로 인한 대규모 기근으로 300여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홀로도모르(Holodomor)'현장을 목숨을 걸고 취재한 가레스 존스 기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의 영화
'미스터 존스' 영화 포스터    (주)디오시네마 제공
'미스터 존스' 영화 포스터 (주)디오시네마 제공

영화는 황량한 벌판의 외딴 집에서 조지 오웰이 ‘동물 농장’을 집필하는 흑백 화면으로 시작된다. 영국 수상의 외교 보좌관인 20대의 가레스 존스는 히틀러와 인터뷰에 성공하고 프리랜서 기자의 신분으로 스탈린을 취재하러 모스크바로 출발한다. 모스크바에는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기자들이 소련 정부의 지원 아래 향락적인 생활을 한다. 뉴욕타임즈 모스크바 지국장이자 퓰리쳐상 수상자인 월터 듀란티를 만나 취재 협조 요청을 하지만 거절 당한다, 그러나 베를린 출신의 기자 에이다 부룩스의 도움으로 우크라이나행 열차를 탄다. 역에서 내린 존스는 취재 중 사진 촬영을 하다 군인들에게 발각되어 도망자 신세가 된다. 눈덮인 벌판을 헤매이다 들어간 마을마다 기근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절망한다. 빵을 구하지 못한 어린아이들이 죽은 오빠의 시신으로 고기국을 해먹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비참한 생활에 절규한다. 취재 중 잡혀서 모스크바 감옥에 수감되었다가 취재 내용을 기사화하지 않는 조건으로 풀려나 영국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존스가 취재한 기사의 진실을 알면서도 소련과의 마찰을 두려워해 존스를 거짓말장이로 취급하고 신문사는 기사화하지 않는다. 마침내 존스의 노력으로 신문에 우크라이나의 참상이 대서특필되고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집단체제의 공산주의 사회가 겉으로는 평등한 세상을 외치지만 그 뒷면에는 얼마나 모순과 부조리가 있는지 그리고 그 어두운 모습과 진실은 언젠가는 세상에 드러나고 밝혀진다는 것을 영화는 보여준다. 영화의 마지막에 존스 기자는 동북아 정세 취재 중 외몽골 지역에서 납치되어 3발의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는 자막이 나온다. ‘미스터 존스’는 제 24회 부산 국제영화제, 베를린 국제영화제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가레스 존스기자가 우크라이나의 참상을 촬영하는 스틸컷
가레스 존스기자가 우크라이나의 참상을 촬영하는 스틸컷

영화에서는 언론인의 두 모습을 보여준다. 월터 듀란티는 퓰리처상까지 수상했지만 소련을 옹호하고 진실을 외면하고 자기의 이익을 위해 기자의 본분을 다하지 않지만 가레스 존스는 자기의 목숨을 담보하면서까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세상에 알리려는 언론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오늘날 한국사회에서도 권력에 영합하고 출세를 위해서 진실을 외면하는 어용 기자들은 진정한 기자의 모습이 무엇인가 한번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영화에서는 처음과 마지막에 작가 조지 오웰이 ‘동물 농장’을 집필하는 장면이 나온다. 한번도 만나지 못한 가레스 존스 기자와 작가 조지 오웰을 연결한 감독의 창작력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1945년 발간된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은 소련의 스탈린 독재를 풍자한 우화로 큰 인기를 끈 소설이다.

우크라이나 기차역에서 만난 노동자에게 가레스 존스기자가 취재하는  스틸것
우크라이나 기차역에서 만난 노동자에게 가레스 존스기자가 취재하는 스틸것

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은 1948년생 폴란드 출신으로 부모님이 히틀러와 스탈린 시대를 겪은 아픔을 간직해서 조국 폴란드에 대한 참상을 다룬 샬러턴, 어둠 속의 빛, 유로파 유로파, 신문, 아이 원트 유, 암살의 그림자 등을 연출하였다. 영화 ‘토탈 이클립스’에서는 지금은 대배우가 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발굴하였다.

우크라이나 설원에서 가레스 존스와 굶주린 늑대가 만나는 스틸컷
우크라이나 설원에서 가레스 존스와 굶주린 늑대가 만나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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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구 2021-02-20 13:39:04
진실을 말하는 이는 기자 이기에 그 본분을 다하는것이어야 말로 참된 기자이기에 큰 박수와 존경을 표하고 싶습니다.
어느 국가 할것 없이 대외적으로는 자랑만 하지만 그 속내ㅣ는 어김없이 썩고 비리가 득실거리는 현실만 존재한다는것이 슬프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올바른 일을 위해서는 비리를 척결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위해 같이 노력하면 될일을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워져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지는것은 엄연한 진ㅏ실인데
그걸 모른다고 착각하고 나대는것이 실로 안타까운 마음 입니다
김병두 기자님의 좋은 영화소개에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홍성훈 2021-02-11 12:54:52
좋은 영화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중남 2021-02-11 12:21:37
언론인의 2가지 모습이 적나라하게 잘 나타나 있네요.
진실을 외면하고 자기 자신의 실리를 위해서 자기 본분을 다하지 않는 소위 요즘 “기레기”라고 하는 유형과
자기 목숨을 걸면서 갖은 고통을 감내 하면서라도 진실을 파헤쳐 세상에 알리려는 진정한 언론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미스터존스 같은 훌륭한 기자입니다.
김병두기자님 좋은 영화 소개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서성용 2021-02-11 11:48:00
자세하고 친절한 영화 소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