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명소 돌산도 향일암
일출명소 돌산도 향일암
  • 장희자 기자
  • 승인 2021.02.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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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우리나라 4대 관음성지에서 안녕기원
향일암에서 바라본 향일암 항구와 거북이 머리 형상을 하고 있는 해안선의 모습. 장희자 기자

 향일암(向日庵)은 여수시 돌산읍 향일암로 1번지에 있다. 금오산()이 바다와 맞닿은 가파른 언덕에 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華嚴寺)의 말사이다. 앞바다에는 부처가 머물렀다는 세존도, 왼쪽에는 중생()이 서원()에 감응하였다는 감응도, 오른쪽에는 아미타불이 화현하였다는 미타도가 있다.  

1644년(선덕여왕 13) 원효(元曉)가 창건하여 원통암(圓通庵)이라 하였으며, 958년(광종 9)에 윤필(輪弼)이 중창한 뒤 금오암이라 하였다. 임진왜란 때에는 승군의 본거지로 사용되었으며, 1849년(헌종 13) 무렵에 현 위치로 자리를 옮기고 책륙암(冊六庵)이라 하였다가 근대에 이르러 경봉(鏡峰)이 절 뒷산에 있는 바위가 거북의 등처럼 생겼다 하여 영구암(靈龜庵)이라 하였다.

향일암으로 개칭한 것은 최근이며, 이곳에서 볼 수 있는 해 뜨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925년 최칠룡(崔七龍) 주지가 산신각·취성루(就成樓) 등을 지었고, 1961년에는 박영주(朴永柱) 주지가 법당과 여러 전각을 중수하였다. 1970년 박천수(朴千壽) 주지가 취성루를 개수하였고, 1984년에 종견(宗見)이 칠성각과 종각을 중창하였다.

 1986년에 대웅전을, 1987년에 삼성각을, 1990년에 용왕전을, 1991년에 관음전을 중건하여 오늘에 이른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을 비롯해서 관음전·용궁전(龍宮殿)·삼성각·요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 강화 보문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4대 해수관음기도도량으로 꼽힌다.

향일암 오르는 돌계단 위로 금오산향일암이라고 적힌 일주문이 보인다. 장희자 기자

이곳은 해상 일출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며,  거북이 바다 쪽으로 팔을 휘저으며 들어가고 있는 형상을 취하고 있다. 절 뒷산의 정상 부근에는 한 사람이 흔들거나 열 사람이 흔들거나 그 흔들림이 일정한 흔들바위가 있다. 절 일원이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40호로 지정되어 있다.

주차장에서 언덕길을 조금 올라가면 길 양쪽으로는 갓김치와 젓갈을 파는 상가가 도열해 있으며 향일암 매표소가 나타난다. 매표소에서 부터 가는길은  2개코스가 있는데 평지로 가는길은 15분 정도가 걸리고  돌계단을 이용하면 10분 정도가 걸린다.  올라갈대는 돌계단을 이용하고 내려올때는 평지코스를  택한다. 

매표소에서 2500원에 표를 구입하여 60도 정도의 급경사 398개 돌계단을 오르면 ‘금오산향일암’이라 적힌 일주문에 다다른다. 다른 사찰의 일주문과는 달리 용을 조각한 거대한 돌기둥이 양쪽으로 지붕을 떠받치고 있다.

향일암 원통보전 올라가는길에 있는 거대한 바위굴로 이루어진 해탈문 모습. 장희자 기자

일주문을 지나서도 40도 경사도에 이르는 언덕길을 오른다 보면 평지가 나타난다. 길을 따라  입과 귀, 눈을 막는 표정을 한 귀염둥이 동자석상이  탐방객들을 맞이하는데  법구경에 나오는 불언(不言 ), 불문(不問), 불견(不見)으로  떠오른다.

동자승을 지나 10m정도 걸어가면 용이 여의주를 받들고 있는 등용문(登龍門)이라 적힌 문이 세워져 있다. 입신출세나 벼슬길에 오르는 관문을 통과한 곳을 상징한다는 해설이 담벽 안내문에 붙어있다.

탐방로길 끝지점에는 집채만한 두개의 바위틈새로 난 해탈문이라는 석굴이 나타난다.  바위틈에 걸릴까봐 조심하면서 지나고 나면 또 다른 석굴계단이 나타난다. 항일암에는 이런 석굴이 7개가 있으며 이곳을 모두 통과하면 한가지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다.

해달문을 통과하면 드디어 향일암 마당이 나오고, 정면에 새로 지은 원통보전과 지붕위로 금오산 경전바위, 흔들바위 등 기암괴석이 모자를 쓴 형상을 하고 있다. 향일암은 금오산에서 굴러 떨어지던 바위가 수직절벽 중턱에서 서로 의지하면서 버티고 있는 바위군집으로 둘러쌓인곳에 자리잡은 팔작지붕 아담한 암자이다.

향일암 대웅전인 원통보전은 기암괴석을 머리에 이고 있는 형상이다. 장희자 기자

대웅전 앞마당은 일출명소로 단연으뜸이며 이것에서 보면 거북이 바다 쪽으로 팔을 휘저으며 들어가고 있는 형상을 취하고 있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큰바위가 서로 맞대고 있는 석굴을 지나서 50m 상류쪽에 관음전이 자리잡고 있다. 관음전은 원효대사가 기도하면서 관음상을 친견했던 곳이라 전해진다. 관음전 아래 너럭바위인 원효대사 좌선대가 보인다.

관음전 좌측에는 해수관음상이 미소를 머금고 오른손에는 약병을 들고 있다. 관음전앞전망대에는 황금빛 나무잎모양  소원지가 수없이 걸려있다. 대웅전 오른쪽으로는  삼성각이 그리고 바로앞에는 범종각과 천수관음전이 있다.

 대웅전의 우측 비탈진 지형지세를 잘 활용하여 건축한 삼성각을 구경하고, 동백나무와 후박나무군락지를 지나면 금오산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우측에 보인다. 매표소 가까운 곳에 다다르면 매년 12월 31일 개최하는 일출제에  대비한  일출광장이 있다.

관음전에서 바라보이는 원효대사 좌선대의 모습. 장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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