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이야기] 3월에는 별꽃이 찾아온다
[야생화 이야기] 3월에는 별꽃이 찾아온다
  • 김동남 기자
  • 승인 2021.02.0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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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별이 있다면 땅에는 별꽃이 있다. 이마에 닿는 바람이 한결 부드럽게 느껴질 무렵 여느 봄꽃들처럼 호들갑스럽지 않게 소리소문없이 찾아오는 봄의 전령사, 이름하여 별꽃이다. 너무 작아서 너무 흔해서 관심은커녕 눈길조차 가지 않는 꽃이다. 한 줌의 햇살이라도 지나가는 자리가 있다면 이들은 어김없이 둥지를 튼다. 밭둑이든 산자락이든 길가이든 장소를 가리지 않고 군락을 이룬다. 존재감 없는 꽃들의 생존전략일지도 모른다, 어느 봄날 안동 월영교 가는 길목에서 별꽃을 만났다. 자세를 낮추고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온갖 화려함으로 추파를 던지는 꽃보다야 그들의 소박함과 단순함이 마음에 와닿는다.

다섯 장의 꽃받침 잎 위로 다섯 장의 순백의 꽃잎이 둥글게 피어 있다. 한 장의 꽃잎이 길게 갈라져 있어 얼핏 보면 10장으로 보이는 착시현상을 일으킨다.

별꽃은 잡초라고 하기엔 너무나 많은 덕목을 지니고 있다. 어린 순은 식용으로 쓰고 꽃은 꽃차로도 활용한다. 한방에서는 다양한 약재로 쓰인다고 하니 ‘무언실천’(無言實踐)이라는 사자성어를 생각나게 하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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