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春) 이야기
봄(春) 이야기
  • 제행명 기자
  • 승인 2021.02.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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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풍습과 명절

봄은 부활(재생)의 계절이다. 절기상의 봄은 입춘에서 입하까지로 음력 1월에서 3월까지 해당된다. 봄을 상징하는 입춘은 농사 준비를 시작하는 날이다. 조정에서는 제술관에게 하례시를 짓도록 했고, 그 중에서 빼어난 시를 뽑아 대들보 기둥에 붙였다 . 이것이 입춘첩이다. 나라의 태평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 하였다. 봄철의 명절로는 정월 대보름, 2월 초 하루, 그리고 3월 삼짇날이다. 열 나흗날 농가에서는 볏가리 대를 세워 풍년을 빌고 나무 시집보내기라 하여 대추, 밤, 감나무가지 사이에 돌을 끼워 열매가 많이 열기를 빈다. 보름날 아침에는 부럼을 깨고 더위를 파는 행사를 하며 마을의 평안을 비는 동제를 지낸다. 2월 초 하루는 머슴의 날 이었다. 그들은 음식을 대접받고 노래와 춤으로 하루를 즐겼다. 무속으로 입춘에 받아 둔 빗물로 부부가 이 물을 마시고 동침하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신이 있었다. 3월 삼짇날에는 처음 본 나비의 빛깔로 길흉을 점치도 했다. 노랑나비 호랑나비는 길조이지만 흰나비는 부모상을 당할 것이라 꺼린다. 동양문화 오행으로 보면 봄은 목(木), 방위로는 동에 해당하며 오색 중에는 청에 해당, 새싹이 돋아나고 만물이 소생함을 뜻한다.

국채보상공원에 핀 봄의 전령 홍매화 제행명기자
국채보상공원에 핀 봄의 전령 홍매화. 제행명기자

문학작품으로 고시가 중에서 정극인 상춘곡, 이규보의 춘 방부, 김억의 ‘봄은 간다. 김영란은 ‘모란이 피기 까지’ 한하운은 ‘보리피리’ 등은 봄을 노래한 유명 한 시이다. 조선 시대의 풍속화 중에는 윤두서의 ‘나물 게는 여인‘ 신유복의 ’단오수변회희도‘ 이인문의 ’춘경산수도‘가 봄의 정취를 잘 나타내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봄의 신은 헤르메스이다. 농업의 신이다. 서양에서도 봄은 희망, 춘정,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작품이 많다. (한국문화 상징사전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