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방울 생명수, 군위호수
방울방울 생명수, 군위호수
  • 장희자 기자
  • 승인 2021.01.26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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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중부지역(군위, 의성, 칠곡)의 젖줄
대한민국 최초 현지 지형을 이용한 신기술ㆍ신공법 도입으로 안정성 확보
친환경 녹색댐
주변의 산들로 둘러싸인 군위호수가 하늘빛에 잠겨서 멋진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장희자 기자

저물녘 나는 낙동강에 나가
보았다, 흰 옷자락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오래 오래 정든 하늘과 물소리도 따라가고 있었다
그 때, 강은
눈앞에만 흐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비로소
내 이마 위로도 소리 없이 흐르는 것을 알았다
그것은 어느 날의 신열(身熱)처럼 뜨겁게,
어둠이 강의 끝 부분을 지우면서
내가 서 있는 자리까지 번져오고 있었다
없는 것이 너무 많아서
아버지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낡은 목선을 손질하다가 어느 날
아버지는 내게 그물 한 장을 주셨다
그러나 그물을 빠져 달아난 한 뼘 미끄러운 힘으로
지느러미 흔들며 헤엄치는 은어떼들
나는 놓치고, 내 살아온 만큼 저물어 가는
외로운 세상의 강안(江岸)에서
문득 피가 따뜻해지는 손을 펼치면
빈 손바닥에 살아 출렁이는 강물
아아 나는 아버지가 모랫벌에 찍어 놓은
발자국이었다, 홀로 서서 생각했을 때
내 눈물 웅얼웅얼 모두 모여 흐르는
낙동강
그 맑은 마지막 물빛으로 남아 타오르고 싶었다.   (낙동강,  안도현)

군위호수는 경북 군위군 삼국유사면 삼국유사로 418번지에 있다. 2004년 8월에 군위댐을 착공하여 2010년 12월 1일 완공함에 따라 생긴 거대한 인공호수이다. 낙동강 지류 중 위천 상류에 위치하고 있으며 화북3지역에 건설하여 화북댐이라고 하기도 한다.

결빙으로 흰줄을 그리고 있는 호수 넘어 화산줄기에 풍차가 아스라이 다가온다. 장희자 기자

위천(渭川)은 군위 고로면과 의성군 춘산면, 청송군 현서면의 경계인 매봉(350m) 남사면에 여러골짜기의 물이다. 서남쪽으로 흘러 고로면의 중심부를 관통하여 화수리에 이른다.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의흥면 중심부를 북서류한다. 

넓은 하곡평야를 적시고 우비면 미성리ㆍ이화리 부근에서 서쪽으로 바꾼다. 효령면 병수리에서는 북쪽으로 꺾어 군위읍 중앙을 북류한다. 소보면에서 크게 곡류하여 의성군 구천면과 비암면의 경계를 이루며 서북쪽으로 흐른다. 단북면 남쪽에서 가장 넓은 평야를 만들고 상주시 중동면 우물리에서 낙동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경북 내륙의 젖줄이다.

얼음결정체로 무늬를 그린 군위호수에 배한척이 더 있어 풍경화를 연출한다. 장희자 기자

1986년부터 중규모 다목적댐 건설 계획으로 추진되어 2003년에 설계를 마쳤다. 경상북도 중부지역은 군위군, 의성군, 칠곡군에 생활용품, 공업용수, 농업용수를 공급하며 낙동강 하류의 홍수피해 방지역할을 하고 있다.

군위댐은 대한민국 최초로 현지 지형을 활용해 구조적으로 안전한 ‘경사면 취수탑’을 도입했다.  시험담수를 실시하는 등 신기술ㆍ신공법을 통해 댐의 안정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군위호수 기념공원에 표지석 뒷편으로 전망대가 있고 오른편으로 기념탑이 있다. 장희자 기자

군위 다목적댐은 경북 중부지역(군위, 의성, 칠곡)의 용수 공급과 낙동강 하류의 홍수피해 저감, 친환경에너지 생산을 위해 만들어진 높이 45m, 길이 390m의 친환경 녹색댐이다. 장래 경북 중부지역의 발전에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용수를 3천800만㎥를 확보하고 310만㎥의 홍수조절을 통해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근원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친환경 에너지 생산이 가능한 무공해 발전을 통해 연간 3천020MWh의 전기를 생산하여 1천667톤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새롭게 조성된 댐 하류 일연공원과 생태습지 등은 관광 명소이다.

군위호수 기념공원에 있는 백조탑위의 백조가 청자빛 하늘에 비상을 꿈꾸고 있다. 장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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