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새해엔 이랬으면-70대 노덕경 씨
[신년기획] 새해엔 이랬으면-70대 노덕경 씨
  • 시니어每日
  • 승인 2021.01.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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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庚子년은 재앙이었다. 봄부터 코로나19가 대구를 암흑천지로 만들었다. 그 위세가 대단하여 사람들의 안위를 걱정하게 하더니, 연말에는 양성 환자가 전국적으로 하루 1천 명을 오르내렸다.

그 여파로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못하고, 소상공인들은 집합금지로 인해 폐업한 곳이 부지기수다. 그러다 보니 실업률이 치솟아 곳곳이 아우성이었다.

서민들은 이렇게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데도 정치인들은 여야 싸움만 일삼는다. 국민들을 위해 일해 달라고 했는데, 하는 일마다 당리당락, 이기주위에 눈이 멀었다. 그런 판국이니 국민이 눈에 보일 리가 있겠는가.

BC 6세기 경 중국 제나라의 왕 경공이 공자에게 정사를 묻자, 공자께서 ‘군군신신 부부자자’(君君臣臣 父父子子)라 했다.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아버지는 아버지답게, 자식은 자식답게 행동하는 것이라 했다. 각자 본분을 자각하고 할 일을 다 하기 바란다.

코로나가 이처럼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2021년 신축년(辛丑年) 소띠 해를 맞는다. 어느덧 정년을 한지도 강산이 변하는 세월을 흘렸다. 자식들도 둥지를 떠나 저들만의 가정을 이루었다. 아들은 몇 해 전에 은행의 리스 자금으로 장비를 갖추어 개업하였으니 걱정이 되고, 토끼 같은 손주들은 등교도 못 하고 만날 수도 없다. 딸과 사위는 직장에 탈 없이 무고했으면 좋겠고, 외손주가 대학 수시 입학하여 좋은 선생님, 좋은 교우들을 만나 잘 적응하여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

내 소망은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기다. 아침 인접 공원에서 경보 걷기, 체조, 운동하며 하루가 즐겁다. 아침밥 후에 출근하듯 또 운동하러 간다. 재앙이 있기 전에 비하면 단조롭기 그지없다.

재앙이 빨리 끝나, 동아리 문우들과의 토론, 문학기행, 대포잔 기울이는 낙을 원한다. 새해에는 바라는 일들 눈 속에서 피어나는 새싹처럼, 가족들 모두 건강하고, 각자 계획하는 소망이 이루어져 모두 행복하기를 빌어본다.

이런 것들이 이루어지려면 무엇보다 못된 코로나가 물려가야 한다. 그러니 새해 소망은 무엇보다 코로나가 종식되기만을 기원할 뿐이다.

노덕경(74·대구 달서구 이곡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