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새해엔 이랬으면-20대 이시영 씨
[신년기획] 새해엔 이랬으면-20대 이시영 씨
  • 시니어每日
  • 승인 2021.01.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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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새해에는 친구들과 캠퍼스를 걷고 싶어요

대학입학 수학능력시험을 끝내고 학교운동장을 나오던 2019년 11월, “이제 내 세상이다” 기쁜 마음으로 날아갈 듯 뛰어나왔다. 초긍정마인드 DNA 보유자로서, 잘 쳤건 못쳤건 어쨌든 시험이 끝났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했다. 운전면허증을 딸까? 요리학원을 다닐까?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도 다녀볼까? 제주도 한달살이 가자고 할까? 이런저런 계획을 짜던 중, 우리를 꼼짝못하게 옭아매는 단어가 불쑥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이 단어는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절망적인 단어로 손꼽힐 것 같다.

우리의 졸업식은 교실에서 학급별로 조촐하게 이루어졌다. 가족들은 운동장에서, 그것도 자동차 안에서 기다려야 했고, 마스크를 쓴 채 겨우 가족사진 한 장, 친구와 기념사진 한 장을 남기고 급히 자리를 떠야 했다.

2020년, 새해가 되면 나아질꺼라 생각했다. 입학식을 하고 넓은 캠퍼스를 걸어다니려면 자전거가 필요하지 않을까? 운동화도 필요하겠지? 화장도 배우고 머리 염색도 하고 싶다. 어떤 친구들이 올까? 또 설레이며 봄을 기다렸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는 더 심각해져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도 없이, 그렇게 대학 새내기 첫 학기가 시작되었다. 거의 모든 과목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바람에 학교 가는 날이 거의 없었다.

대학생이 되면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았는데, 훅 하고 구름처럼 1년이 지나가버렸다. 엄마와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아서 좋았지만.

이제 2학년이 된다. 여전히 학과 친구들과 교수님들의 얼굴이 낯설고 어색하지만, 곧 학교를 갈 거라 기대하며 준비하려 한다. 이런저런 답답하고 불편한 상황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이미 까먹은 시간들이 너무 아깝다. 숫자로는 성인이 되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아직도 제대로 성인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고4 같은 느낌이다. 소중한 20대의 첫 시작이 조금 늦었을 수도 있지만, 이제부터는 스스로를 위한 공부와 노력을 할 것이다.

마스크 쓰고 대중교통 이용하기, 손소독제 이용하기, 많은 사람 모인 곳에 가지 않기 등 모두가 철저히 생활방역수칙을 잘 지켜서 하루 빨리 친구들과 캠퍼스를 걷고, 교내식당에서 밥도 먹고, 미팅도 해보고 싶다. 무엇보다도 가장 하고 싶은 여행을 자유롭게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친구들과의 여행, 꼭 해보고 싶다. 또 새로운 외국어 공부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일본 워킹홀리데이를 가기 위해 올 한 해, 일본어를 열심히 배우려고 한다. 요리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제과제빵을 배워서 자격증도 취득하고 싶다. 아, 더 통통해진 살도 빼고 싶습니다. ㅎㅎ

하고 싶은게 너무 많은 저의 계획과 꿈을 응원해 주세요~~. ^^

이시영(20·대구시 달서구 상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