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지산에 사랑 나무가 있었네
함지산에 사랑 나무가 있었네
  • 김정호 기자
  • 승인 2021.01.12 17: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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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일봉 연리지 구경 오시소
앞에서 본 함지산 연리지 - 김정호 기자
앞에서 본 함지산 연리지. 김정호 기자

대구시 북구 함지산 망일봉에 사랑 나무가 있다. 흔히 연리지(連理枝)로 불리는 나무다. 서변동에서 함지산 망일봉으로 올라오는 길목 9부 능선에 연리지가 있다.

연리지는 가까이 있는 두 그루의 나무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한 몸처럼 붙어버린 것을 이르는 말이다. 연리지는 동종 연리지와 이종 연리지가 있다. 같은 수종이 붙어 연리지가 되면 동종 연리지, 수종이 다른 나무가 연리지가 되면 이종 연리지라고 한다.

함지산 연리지는 동종 연리지이다. 소나무 두 그루가 자라면서 한 몸처럼 붙어버렸다.

연리지는 두 몸이 하나로 되었다고 하여 흔히 남녀 간의 사랑으로 비유된다. 그래서 사랑 나무로 불리기도 한다. 또한 나아가서 부모와 자식, 가족 사이, 친구 사이의 사랑에 이르기까지 이 세상의 모든 사랑은 하나로 이루어진 두 나무로 형상화되고 있다. 즉 두 그루의 나무이지만, 상통한다는 데에서 ‘화목한 부부’, ‘남녀 간의 깊은 사랑’을 의미한다.

뒤에서 본 연리지 - 김정호 기자
뒤에서 본 연리지.  김정호 기자

 

나뭇가지가 이어지면 연리지(連理枝)가 되고 줄기가 이어지면 연리목(連理木), 뿌리가 서로 연결된 것을 연리근(連理根)이라고 부르지만, 통상 가지나 줄기가 붙어도 연리지로 불린다.

사랑하는 연인이 연리지 앞에서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를 올리면 사랑이 성취되고 소망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전해지기도 한다.

연리지 옆에 누가 만들어 놓았는지 발 모양의 작은 돌탑도 귀여움을 더한다.

인근 발모양 작은 돌탑 - 김정호 기자
연리지 인근 발모양의 작은 돌탑.  김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