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동화가 열리는 청송 신성계곡
겨울 동화가 열리는 청송 신성계곡
  • 장희자 기자
  • 승인 2021.01.14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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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한파가 신성계곡에 수정처럼 맑고 흰 툰드라 옷을 입히며, 겨울 풍경화를 그리다
신성계곡 동호정앞 길안천에 북극한파가 몰려와 꽁꽁 얼어붙은 모습이 정자와 어우러져 멋진 겨울 풍경화를 연출한다. 장희자 기자

문풍지 우는 겨울 밤이면
윗목 물그릇에 살얼음이 어는데
할머니는 이불 속에서
어린 나를 품어 안고
몇 번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소금 창고 옆 문둥이는 얼어죽지 않을랑가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죽지 않을랑가​
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 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
찬바람아 잠들어라
해야 해야 어서 떠라​
한 겨울 얇은 이불에도 추운 줄 모르고
왠지 슬픈 노래 속에 눈물 흘리다가
눈 산의 새끼노루 처럼 잠이 들곤 했었네.  (그 겨울의 시, 박노해)

신성계곡은 경북 청송군 안덕면 신성리일대에 있는 계곡이다. 보현산에서 흘러 내리는  눌안천과 성덕댐에서 이어지는 물길이 길안천에서 만나 낙동강으로 이어지는 상류이다. 

신성계곡은 청송의 주왕산을 제치고 청송 8경중 1경에 오늘만큼 경관이 빼어난 곳으로 경남에 월송계곡이 있다면 경북에는 신성계곡에 있다. 청송의 대표적 관광명소로는 주왕산, 주산지, 얼음골, 절골계곡, 청송자연휴양림, 청송야송미술관, 방호정, 백석탄, 신성계곡이  있는데 신성계곡의 ‘지질탐방로 녹색길’에 3곳(방호정, 백석탄, 신성계곡)이 포함되어 있다.

신성계곡 높이 50m, 길이 300m정도의 바위절벽앞 빙하천을 보고 있노라면, 금방이라도 뛰어 들어 얼음지치기와 썰매를 타고 싶은 동심이 솟아 오른다. 장희자 기자

2017년 5월에는 청송군 전체가 유네스코 지질공원에 등재 되었다. 백석탄, 공룡발자국, 자암단애 등이 한곳에 몰려 있는 신성계곡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첩첩산골에 있는 최고의 청정지역으로  유명하며 1급수에 사는 다슬기가 많아 해마다 다슬기 축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

청송군에서는 이러한 천혜의 자연조건을 이용하여 이곳에 ‘지질탐방로 녹색길’을 개설했다. 녹색길은 개망초길, 방호정길, 공룡발자국길, 사과밭길, 장마기로, 사자바위 풍경길, 하천 과수원길, 백석탄길, 고와라 산기슭길 등 9개의 소규모 테마길로 나누어 진다.

개망초길은 녹색길의 들머리로  안내센터인 신성학습관이 있으며  이곳에서 종착지까지는 11.4㎞이며 개망초가 피는 계절이 오면 개망초길이라는  이름을 실감 할수 있는  야생화 꽃길이다.

신성계곡의 백미인 백석탄군락지에도 북극한파 동장군이 희고 투명한 겨울옷을 입혀 놓아 북극 빙하기분이 든다. 장희자 기자

길안천변을 걷노라면  방호정교 맞은 편 절벽 위에 방호정 정자가 보인다. 방호정은  학문에만 전념하다 여생을 보낸 조선중기 학자 방호 조준도(1576-1665)선생이 어머니를 그리며 1619년에 세운 정자이다. 방호정의 퇴적암은 약 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만들어진 곳으로, 암석이 잘게 부서져 생성된 퇴적물이 오랜 세월 쌓여 굳은 것이 지층의 변동으로 융기되어 현재와 같은 단애를 형성 했다.

공룡발자국길은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어 놀던 흔적으로 2003년  매미 태풍으로 산사면 토사가 쓸려 발견되었으며, 이곳에는 400여개의 공룡발자국이 있다. 사과밭길은 방호정에서 솔밭쉼터를  지나 계곡을 따라 가면 처음 징검다리가 나온다. 이곳에는 회양목 군락 자생지, 신성계곡 한반도 지형, 근곡광산 폐광 등 볼거리가 즐비하다.

붉은 바위를 뜻하는 자암(紫巖)은 적벽 또는 병풍바위라고 한다. 중생대 백악기의 퇴적암으로 오랜 새월동안 물이 흐르며 바위의 벽면을 깎아내 현재와 같은 단애(바위절벽)을 형성했다. 높이 50m, 길이 300m정도로 철분 성분으로 인해 붉게 보인다. 사자바위 병풍길은 길안천과 노래천이 합류하는 새마을교 아래주변으로 넓은 야영장이 펼쳐져 있고 매년 다슬기 축제가 이곳에서 열린다.

얼음이 언 길안천과 바위절벽위의 소나무, 해넘이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장희자 기자

하천 과수원길은 지소교를 건너 사과농장이  보이는 길로 돌다리를 건너고 있으면 황순원의 소나기가 생각난다.  구덕교를 건너  오솔길을 걷다보면  백석탄 군락이 나타난다. '하얀 돌이 반짝이는 여울' 이라는 뜻으로  신성계곡의 백미(白眉)라고 할수 있다. 하천바닥에 절구통처럼 둥글게 패인 돌개구멍, 층리, 흔적화석, 이암편 등 다양한 지질현상을 관찰할수 있다.

임진왜란 때 의병장 고응척장군의 전설이 있는 고와마을을 지나 고와1교를 건너 징검다리를 지나면 솔고개 목은재 휴게소  종착지에 도착한다.   신성계곡에서  맑은  풍경화를 품고 왔다.

겨울왕국이 된 길안천변 빙벽장에 썰매를 타고 있다. 장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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