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 알고 보면 일본에서 온 말
'동장군' 알고 보면 일본에서 온 말
  • 안영선 기자
  • 승인 2021.01.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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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지방의기온이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고, 대구도 연일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져 곳곳에서 수도개량기가 동파 되고, 수성못도 얼어 붙었다. 기상청 예보에 의하면 북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의 영향이라며, 8일이 절정이라 했는데, 9일 토요일에도 서울이 영하 17도로 예년 보다 일주일 정도 빠르게 한강이 얼어 붙었고, 철원과 대관령은 영하 19도 등 중부지방 일대는 영하 20도까지 곤두박질 했고 부산도 영하 12도로 몇십년 만에 기록이라고 한다.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니 삼한사온(三寒四溫)이라고 하던 옛날이 그립다. 또 지난 1월 5일이 소한(小寒)이었다. "대한(大寒)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말이 있으니 동장군도 서서히 물러 나겠지하는 생각에 오늘 동장군에 대해 생각해 본다.

동장군(冬將軍)은 겨울의 장군이란 말로 '겨울의 매운 추위'를 이르는 말인데, 동장군은 혹독한 추위를 의인화 한 말로 우리 속담이나 설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아는 이들이 많은데 동장군 이라는 말은 나폴레옹 그리고 일본과 관계가 있다.

프랑스 나폴레옹1세가 러시아로 쳐들어 갔을 때 매서운 추위에 많은 희생자를 내고 대패하게 된다. 승승장구 하며 유럽을 휩쓸던 나폴레옹은 이 전쟁에서 패하여 물러서면서 결국 몰락하게 되었는데 이를 두고 영국 언론이 '추위 장군을 뜻하는 제너럴 프로스트(general frost)덕에 열세에 놓였던 러시아가 승리했다'고 표현한 데서 온 것으로, 동장군 이라고 표현한 것은 일본에서 시작됐다. 일본 작가가 '전쟁과 평화'를 번역 하면서 프로스트(general frost)를 한자어로 '冬將軍' 즉 '후유쇼군'이라고 적었는데 이 단어가 우리나라에 들어 오면서 혹독한 추위를 일컫는 말을 동장군 이라고 사용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동장군 단어를 최초로 사용된 곳은 1948년 10월 15일자 동아일보 기사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