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소한
대한 소한
  • 제행명 기자
  • 승인 2021.01.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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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이 소한 집에 가서 열어 죽는다

절기를 모르는 사람을 철부지라고 하였다. 24절기 중 마지막 절기가 대한이다. ‘대한이 소한 집에 가서 열어 죽는다' 는 속담이 있다.

대한은 1월 20일 전후이다. 태양 황경이 300도 달한 지점이다. 소한은 황경 285도 1월 5일 전후이다. 중국 주나라 화북(지금의 화베이 지방으로 베이징과 톈진이 있는 곳)지역의 기후를 기준으로 기술된 것이어서 한국의 기후와 다소 차이가 있으며 통계적으로 가장 추운 날은 소한기간인 1월 15일 경이라고 한다. 대륙에서 발달한 차가운 고기압이 이 무렵 한반도를 내려오면서 날씨는 맑지만 추위는 강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중국 고문헌에서 소한 이후 5일 단위로 3후를 기록하는데 초후에는 기러기가 날아가고, 중후에는 까치가 집을 짓기 시작하며, 말후에는 꿩이 울음을 운다고 기록하고 있다.

눈덮인 겨울 집  픽사베이에서
눈 덮인 한겨울 집. 픽사베이

농가월령가 십이월령에는 "십이월은 계동이라 소한 대한 절기로다 설중의 봉민들은 해저문 빛이로다"로 시작한다.  옛 선조들은 음력을 기준으로 하였기 때문에 대한은 한 해의 마지막 절기이다. 그래서 한 해의 마지막 밤을 잘 지내고 새해를 맞이하라는 마음을 담아 대한의 밤을 '해넘이'라고 불렀다. 풍습으로는 소화가 잘 되는 영양 죽을 끓여 먹고 몸을 따뜻하게 했다고 한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에는 계피, 생강, 단호박 등이 있고 감기 증상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