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간단한 글과 그림을 담아 보내는 편지나 엽서인 연하장(年賀狀)을 찾아보기 어려워진지 오래다. 새해 1월은 또 한해를 시작하기에 모두 새로운 마음으로 올해는, 올해는 하면서 새롭게 다짐을 하곤 했는데, 경자년이 가고 신축년이 오지만 듬듬하게 새해를 맞이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새로운 한해, 희망과 소원을 담아 힘을 내시길 기원해 본다.
연하장에서 가장많이 등장하는 새는 학(鶴)일 것이다. 학은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는 새로, 몸 길이가 140센티미터 정도의 두루미과의 큰 새인데 우리말로는 두루미라고 한다. 두루미와 학을 혼용해서 사용하는 건 일제강점기 때 부터인데, 혼용해서 쓰다가 보니 햇갈리는 사람도 많다. 한자로는 선학(仙鶴), 선금(仙禽), 노금(露禽), 태금(胎禽). 단정학(丹頂鶴)등으로도 불린다.
단정학 이라고 불리는 것은 발간 정수리를 가졌기 때문인데, 1년 열두 달 화투그림에서 1월의 광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화투그림에서 1월에 하필이면 두루미와 소나무를 그렸을까? 두루미와 소나무는 둘이 같이 십장생(十長生)이다. 12월중 제일 앞에 있는 1월에 십장생을 그렸다는 건 1월이 중요한 달이며, 처음이 잘 되면 12월 까지 무탈하게 동반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초장에 잘 못 되면 뒤에는 볼 것도 없이 안 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조선시대의 문관 중 당상관이 입는 관복의 흉배에는 두루미가 수놓여 있었다. 두루미 같은 사람이 되라는 의미로' 입신양명'과 '출세'를의미 한다.
또 부부금술을 뜻하기도 하여서 베게와 이불, 잘롱, 수저 등에도 두루미를 그려 넣었다.
이런 두루미는 우리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동물로 그 생태나 의미로 고고함과 순수함, 길상적인 새로, 지난해 안 되는 일과 다사다난하게 징거러웠던 일들을 훌훌 날려 보리고 오는 신축년 흰소의 해에는 국민 모두가 두루미 같은 새의 마음으로 걱정 없이 훨훨 날기를 희망하면서 졸시 1월이 오면을 소개합니다.
1월이 오면
안 영 선
내가 잘나서
맨 앞에 선 것이 아닙니다
11명 모두 양보해 줘서
앞에 서기는 했지만
내 뒤에도 나보다 잘하고
따뜻한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는 마십오
뒤에 더 좋은 날이 오겠지 하며
기다리지는 마십시오
오늘 시작하십시오
아니 지금 시작하십시오
내일은 늦습니다
모두 지금 곧 시작합시다.
월간문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