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83) 인생사용설명서가 필요한 시대
[원더풀 시니어] (83) 인생사용설명서가 필요한 시대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0.12.28 10: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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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홍신은 ‘인생사용 설명서’ 라는 에세이에서 ‘가전제품은 사용 설명서가 있는데 왜 인간에게는 없을까?’라고 했다. 사람에게도 사용설명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동산 가격을 책정 하듯이 사람마다 용도에 따라 사용설명서와 함께 가격을 매겨서 가슴에 달고 다닌다고 가정해 보자. 우선 가격표의 기준을 어디에 두면 될까 궁금해진다.

교육 정도, 재물, 권력, 명예 등 여러 항목이 있겠지만 내 생각으로는 인간이니까 아무래도 인품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할 것 같다.

그렇다면 먼저 내 가슴에 달릴 가격표가 궁금하다.

또한 조◯, 정◯◯, 추◯◯, 윤◯◯, 최◯◯등의 가격표도 궁금하다.

 

사람들은 얼굴보다 먼저 가슴에 달린 가격표부터 쳐다보게 되겠지.

세상이 너무 어수선하다.

연일 코로나 확진자가 1000명을 넘나들고 있는가하면 동물 세계도 마찬가지다. 고병원성 AI확산으로 가축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천정부지로 뛰기만 하는 부동산과 함께 경제도 힘들고 어렵다.

정치와 사회 모습은 또 어떤가?

정◯◯의 징역형 선고에 윤◯◯의 업무정지로부터 직무복귀 등이 온통 신문과 방송 등을 통해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 같은 사건을 두고 서로간의 생각이 왜 그렇게 다를 수 있을까? 국민 70~80%가 보고 있다는, 거름 장치도 없는 유튜브 방송의 무차별 퍼 나르기가 우리의 머리를 어지럽힌다.

여기에 우리사회는 뭐가 뭔지도 모르고 덩덕개와 같이 날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리저리 이용만 당하는 선량한 서민이 있다.

위정자들의 선전도구가 되어서 앞뒤도 없고, 논리도 없는 후안무치(厚顔無恥)의 세상으로 네편, 내편 가르고 잘못이 드러나도 억지를 부리는 ‘내로남불’이 일상이 되고 있다.

상대방을 공격하는데 수단방법을 안 가리고, 거짓정보와 검증이 판을 친다. 무엇이 진실이고 누구 말이 맞는지 정말 혼란스럽다.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철면피 인간이 점점 늘어나는 불안한 사회다.

3년 전 대통령의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워야한다는 취임사가 무색한 지금이다.

옛말에 시대가 영웅을 만들고 영웅은 세상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차라리 지금은 누군가 시대적 영웅이 나타나서 좀 더 살기 좋고 평화로운 세상으로 이끌어 줄 수는 없을까?

“가장 적은 것으로도 만족하는 사람이 가장 부유한 사람이다”라는 명언을 남긴 소크라테스는 감옥에서 독배를 마시기 전에 사랑하는 제자 플라톤에게, “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로 사는 게 중요 하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바로’라는 말의 의미를 우리는 새롭게 배워야 한다. 그래서 세상을 깊이 뚫어보는 혜안이 필요하다.

인내하는 마음과 변화를 수용하고 적응해가는 노력도 필요하다.

때로는 못 본척, 못 들은척 하는 것도 필요하다.

늙은이가 고집불통이란 소리를 들어서는 안 된다.

평정심을 찾아야한다. 그리고 마음을 비우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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