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일기] (24) 이장님의 취미
[이장님 일기] (24) 이장님의 취미
  • 예윤희 기자
  • 승인 2020.12.28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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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이 취미인 이장님
우표, 화폐 등에 관심

내가 우표를 모으기 시작한 것은 1982년이다.

청도초등학교 어린이 우체국 지도교사를 할 때다. 여름방학에 속리산 관광호텔에서 있은 전국 어린이지도교사 연수에 참석하니 당시 체신부에서 1981년에 발행된 우표를 모은 우표첩을 선물로 주었다. 그리고 기념우표가 나올 때마다 2장씩 받을 수 있었다. 그 이후 김천으로 옮겨 동료교사가 전문적으로 우표 수집을 하는 것을 보고 아들이 둘이라 기념우표가 나올 때마다 전지 2장을 사서 우표앨범에 정리를 했다.

2014년 청도로 귀촌한 이후 청도우체국에 가니 시골이라 그런지 우표를 구하기가 김천만큼 쉽지 않았다. 그래서 서울 사는 며느리에게 부탁하기도 하고 서울 갈 기회가 있으면 중앙우체국이나 우표박물관에 가서 구하기도 했다. 그곳에 가서도 못 구하면 우표 상에 가면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 포기를 했었는데 이제는 우표 수집도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이런 수집벽이 있어서 뭐든지 조금 이상하면 모으는 버릇이 있다. 폐교를 하면서도 옛날 종도 하나 챙겼는데 지금 생각하니 타자기나 등사판 등도 챙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오늘도 1천 원 짜리가 너무 많아 면소재지 마트에 가서 1만 원권으로 바꾸려고 번호를 살피다가 횡재를 했다. 

'아니 이럴수가!!'

내 눈에 뜨인 번호는 <3034303>

<303>이 앞뒤로 있는 1천 원짜리!

오늘 만난 레이더 번호가 있는 1천 원 권.  에윤희 기자
오늘 만난 레이더 번호가 있는 1천 원 권. 에윤희 기자

 

여러분! 화폐에 번호가 몇 개인지 아시나요?

모두 일곱 자리인데요!

예전에 스카우트 대원들과 화폐박물관 견학 갔다가 <화폐와 문화>라는 월간지를 구독하며 화폐 번호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수집가들이 화폐 번호에 따라 이름을 붙이는데 

1. 레이더(Rader--앞 3자리와 끝 3자리가 거꾸로)

1234321 2895982

같은 번호가 앞뒤로 있으면 리피터라 부름. 예윤희 기자
같은 번호가 앞뒤로 있으면 리피터라 부름. 예윤희 기자

 

2. 리피터(Repeater--앞3자리와 끝 3자리가 같음)

1234123 4509450

3. 스트레이트(Straight--차례대로 일곱 자리)

1234567 3456789

4. 솔리드(Solid--같은 숫자가 7개)

1111111 3333333

5. 밀리언노트(Million Note--0이 6개)

1000000 7000000

리피터(Repeater)는 진작에 한 장 구했는데 레이더(Rader)는 구하지를 못했다. 수많은 지폐라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구할 것 같으나 내가 찾는 숫자가 있는 지폐는 좀처럼 구할 수가 없었다.

오늘도 1천 원짜리가 너무 많아 농협 마트에 가서 큰돈으로 바꾸려고 정리하다가 우연히 찾은 <3034303>

아니 이 번호는 레이더도 되고 리피터도 되네!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나??

크리스마스날 산타 할아버지에게 받은 선물이라 생각하고 소중히 간직해야겠다!

누구나 취미는 다 있을 것이다. 바쁜 가운데서도 취미로 모은 우표를 꺼내 살펴보며 무아의 지경에서 황홀함을 맛보는 것도 이장님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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