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山頂)에서 겨울 설경(雪景), 덕유산
산정(山頂)에서 겨울 설경(雪景), 덕유산
  • 장희자 기자
  • 승인 2020.12.21 17: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덕유산 설천봉 상제루에서 겨울풍경, 향적봉에서 상고대
덕유산 향로봉을 오르면서 바라본 설천봉 상제루(上帝樓), 뒷편으로 백두대간 명산 봉우리들이 아래로 보인다. 장희자 기자

매운 계절(季節)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北方)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절정(絶頂), 이육사)   

시련이다 

덕유산(德裕山, 1614m)은 백두산에서 시작한 백두대간이 남쪽으로 뻗어 내려오면서 소백산, 속리산 등을 솟아오르게 한 후, 지리산으로 가는 도중 그 중심부에 빚어 놓은  명산이다. 백두대간의 한줄기를 이루고 있는 이 산은 전북 무주와 장수, 경남 거창과 함양 등 2개도 4개 군에 걸쳐 솟아 있다.

덕유산 설천봉에서 향로봉으로 오르는 테크로드 계단길이 흰눈으로 덮여있다. 장희자 기자

덕유산은 향적봉을 중심으로 1,300m 안팎의 장중한 능선이 남서쪽으로 장장 30여㎞를 달리고 있다. 덕유산이란 이름은 ‘덕이 많은 너그러운 모산(母山)’이라 해서 붙었다고 한다. 덕유산의 아름다운 경관 중에서도 13개의 대(臺), 10여 개의 못, 20여 개의 폭포 등 기암절벽과 여울들이  이어지는 구천동 계곡은 예로부터 선인들이 이름 붙인 33경이 덕유산의 아름다움을 대표한다

 대자연의 품 안에서 숨 쉬고 있는 다양한 생명들이 있다. 희귀 생태계는 물론 온전히 보존된 자연생태계가 분포하고 있는 덕유산국립공원은 학술적 가치 또한 매우 크다. 특히 이곳에 서식하고 있는 35종의 멸종위기 야생동식물과 15종의 천연기념물은 특별한 보호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런 경관과 생태적인 가치 때문에 1975년 오대산과 더불어 국내 1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광려산(匡廬山) 또는 여산(廬山) 등으로 불렀다. 향적봉의 동쪽에는 백련사가 있고 하류에는 구천동계곡(九千洞溪谷)이 있으며, 남쪽에는 칠연계곡(七淵溪谷)이 절경을 이룬다 삼국시대부터 많은 사찰이 있어서 불교도의 수도 요람으로 유명하였고, 임진 왜란 때에는 많은 사람들의 피난처로, 구한말(舊韓末)에는 구국항쟁에 앞장섰던 의병들의 활동거점으로 우리 민족의 수난사와 함께 해 왔다.
설천봉에서 서편으로 바라본 모습으로 덕산저수지와 안성면 소재지가 멀리 보인다. 장희자 기자

 발길 닿는데마다 명소다. 덕유산국립공원지구의 무주구천동관광특구는 구천동지구와 설천지구로 나누어져 있다.  구천동지구는 구천동 33경을 비롯하여 구천동 관광단지와 국내 최대의 야영장 덕유대(德裕台)가 자리하고 있다. 설천지구는 1990년대 초 개장된 무주리조트가 있으며 사계절 종합 레저스포츠 단지로  굴지의 시설을 자랑한다.  겨울철에는  눈꽃세상으로 전국의 스키마니아들을 유혹하고 있다.   

 산의 서남쪽에는 전라북도 자연환경연수원이 있다. 덕유산의 문화경관으로는 나제통문, 적상산성(사적 146호), 호국사지 등 유서 깊은 유적지가 있으며, 안국사의 괘불(보물 1267호),  신라 때의 고찰 백련사와 원통사, 인월암, 송계사가 고색 창연하다.  천연기념물인 설천면의 반송(盤松)을 비롯하여, 고산 지대에서만 살고 있는 주목(朱木)이 군락을 이루며, 구한말 의병의 유적지인 칠연의총(七淵義塚)이 있다.

 봄이면 철쭉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여름에는 구천동 골짜기의 시원한 계곡은 한여름 피서지로 더할 나위 없다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설경은   오묘함을 연출한다. 겨울철에 덕유산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스키나 보드 등 스노스포츠 ,  걸어볼 코스도 다양하다. 가장 많이 찾는 무주구천동탐방센터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구천동코스와 오수자굴 코스가 있다.

덕유산 설천봉의 랜드마크인 3층 상제루(上帝樓)와 목교로 이어져 있는 전망대에도 흰눈이 쌓여서 운치를 자아낸다. 장희자 기자

구천동탐방지원센터→ 백련사(6㎞)는 1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백련사→ 향적봉(2.5㎞)은 1시간10분, 백련사→ 오수자굴→ 중봉까지는 2시간, 향적봉→ 중봉은 20분이 소요된다.  곤돌라이용 설천봉→향적봉→중봉→오수자굴→백련사→탐방지원센터(3시간), 곤돌라 이용 설천봉→향적→중봉을 보고 다시 곤돌라를 타고 내려가는 데는 2시간이 걸린다.

  겨울철에 권장하는 코스는 무주리조트의 곤돌라(2,659m)를 이용해서 15분이면 설천봉(1520m)에 올라간다. 설천봉에서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까지는 20분밖에 걸리지 않으며 등산로도 잘 정비되어 있어서 어린이들도  접근할수 있다.  

덕유산 설천봉(1520m)에서 동편으로 바라본 모습으로 백두대간 높은 산줄기들이 아래로 보인다. 장희자 기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