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兎死狗烹(토사구팽)
[고사성어] 兎死狗烹(토사구팽)
  • 신문수 기자
  • 승인 2020.12.1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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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적하는바 뜻을 이루고 나서 側近(측근)을 처벌할 때에 譬喩(비유) 해서 쓰이는 말이다

· 兎(토) : 1.토끼 免影(토영) 狡兎(교토)

· 死(사) : 1.죽다,죽음 2.죽이다 3.목숨을 걸다 死力(사력) 死亡(사망) 死生(사생) 死線(사선) 死守(사수) 決死(결사) 夭死(요사)

· 狗(구) : 1.개 2.강아지 狗尾草(구미초) 狗肉(구육) 走狗(주구)

· 烹(팽) : 1.삶을 2.삶아 죽일 烹茶(팽다) 烹頭耳熟(팽두이숙)

劉邦(유방)이 項羽(항우) 와 싸워 천하를 차지할 때 공신은 다름 아닌 韓信(한신)이었다. 한신은 처음 평민이었을 때 가난하고 품행이 단장하지 않았다. 추천을 받아 관리가 되지도 못하였고 장사로 생계를 꾸릴 수도 없어 늘 남에게 빌붙어 살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를 싫어했다. 이러한 한신이 한나라 창업에 공을 세워 楚王(초왕)에 봉해졌다. 항우의 용장 鍾離昧(종리매)가 항우가 죽자 한신에게로 와서 몸을 의탁했다. 유방은 종리매에게 고전한 일로 원한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초나라에 와 있다는 것을 알고 체포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한신은 명령에 따르지 않고 종리매를 숨겨주었다. 한신은 당시 초나라에 처음 왔기 때문에 縣邑(현읍)을 순행할 때마다 군대를 사열시켰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이 모습을 보고 한신이 역모를 꾀한다고 보고했다. 유방이 한신을 체포하려는 생각을 모사 陳平(진평)에게 말하자 진평은 천자가 巡狩(순수) 한다고 하면서 제후들을 초나라 서쪽 경계지역인 陳(진) 나라로 집합시켜 그때 한신이 나오면 체포하도록 권유했다. 유방의 의도를 짐작하고 한신은 어떻게 할까 궁리하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한신을 달래며 말했다. “종리매의 목을 베고 황제를 뵙는다면 반드시 기뻐하실 것입니다. 그러면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한신이 이일을 종리매에게 말하자 종리매는 말했다. “한나라가 초나라를 공격하여 빼앗지 못하는 까닭은 내가 당신 밑에 있기 때문이오 만일 당신이 나를 체포하여 한나라에 잘 보이고 싶다면 나는 오늘이라도 죽겠소이다 그러나 그다음에는 당신도 망할 것이오.” 그리고는 졸장부라고 욕하고 자살했다.

한신이 그의 목을 가지고 유방을 만나자 유방은 무사를 시켜 한신을 결박하고 뒷 수레에 실었다. 그러자 한신은 길게 탄식했다. “교활한 토끼가 죽으면 좋은 개도 삶아지고 높이 나는 새가 다 잡히면 좋은 활도 감춰지며 적국을 무너뜨리면 지모가 있는 신하를 죽인다. 천하가 이미 평정되었으나 내가 삶아 죽는 것은 당연하다.” 유방은 낙양에 도착한 뒤에야 한신의 죄를 용서하고 淮陰侯(회음후)로 左遷(좌천)시켰다. 그러나 얼마 못 가서 한신은 사형당하고 말았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1년여간 葛藤(갈등)은 법무부 검사 징계위원회에서 윤석열 총장에게 停職(정직) 2개월로 결론이 났고 법무부 장관의 提請(제청)으로 대통령 裁可(재가)했다. 대통령은 “검찰총장 懲戒(징계)라는 初有(초유)의 사태에 으르게 된 데 대해 任命權者(임명권자)로서 무겁게 받아들인다. 국민께 매우 悚懼(송구)하다.”라고 謝過(사과)했다. 윤 총장 변호인은 “不法(불법) 不當(부당)한 措置(조치)로 任期制(임기제) 총장을 내쫓고 있다”라고 주장하며 정직처분의 효력을 停止(정지)시키는 “집행정지신청” 징계 처분취소 “본안소송” 검사징계법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하여 訴訟戰(소송전)을 예고하고 있다.

윤 총장 징계에 대하여 전직 검찰총장 9명은 “국민이 애써 쌓아 올린 민주주의·법치주의에 대한 威脅(위협)의 시작이 될 憂慮(우려)”가 있다고 입장을 냈고, 여론도 윤 총장 징계에 대해서 强(강) 하다 49%, 弱(약) 하다 34%, 適切(적절) 하다 6%, 나타났다. 민주당에서는 대변인을 통해 공수처 出帆(출범)과 검찰개혁에 큰 성과를 남긴 추 장관의 決斷(결단)에 讚辭(찬사)를 보낸다고 했으며, 국민의 힘 院內代表(원내대표)는 윤 총장 징계위원 다섯 분에게 그리고 추 장관에게도 축하드린다고 비꼬아 말했다.

이제 국민의 關心(관심)은 그동안 윤 총장이 어려운 與件(여건)에서 수사를 지휘해 오던 울산시장 선거 관련 수사, 월성 1호기 원전 수사, 옵티머스 라임 수사 등의 수사가 여당이 속도를 내고있는 공수처 출범과 함께 龍頭蛇尾(용두사미)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정부 여당은 이러한 국민의 우려를 勘案(감안)하여 初代(초대) 공수처장은 理念的(이념적)으로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公平無私(공평무사)한 인물을 推薦(추천)하여 국민의 기대에 副應(부응)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