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매일이 본 2020년-정치
시니어매일이 본 2020년-정치
  • 강효금 기자
  • 승인 2020.12.14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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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우리나라 정치에 대해 시니어매일 기자들은 대체로 현 정권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픽사베이
2020년 우리나라 정치에 대해 시니어매일 기자들은 대체로 현 정권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픽사베이

 

국가는 위임된 권력이다. 시민은 투표로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정해진 기간 국가에 위임한다. 시민과 국가 사이에는 무언의 약속이 깔려 있다. 국가는 지배자가 아니라 시민의 꿈과 고민을 대신 해결해 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거기에는 공정과 정의, 선함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는 국가에 대한 믿음이 깔려 있다. 이런 이유로 시민은 국가가 행하는 제약을 견디며, 자신의 주머니를 열어 세금을 낸다. 그리고 자신이 낸 세금이 어디에 쓰이고, 국가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감시한다. 정치는 이런 의미에서 그 중심에 시민이 있다.

시니어매일 기자들은 2020년 우리나라의 정치를 어떤 눈으로 보았을까. 2020년 한 해, 시니어매일 기자들은 주로 ‘기자 칼럼’을 통해 자신들의 시각을 보여주었다. ‘기자 코너’ 또는 간간이 ‘일반 뉴스’를 통해서도 정치 문제를 다루었다. 상반기에는 ‘코로나19’가 가장 큰 이슈로 자리 잡았다. 2월 대구에 첫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며 급속하게 번져간 그 시간에는 ‘두려움’과 모든 것을 대구 시민에게 전가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기사에 담겼다. 그 후로 ‘마스크’를 사지 못해 애태우는 시민의 이야기, 그러면서도 서로 용기를 잃지 말자고 격려하는 희망의 글이 등장했다. 캄캄한 절망의 터널을 시민들은 손을 맞잡고 걸어갔다. 타 언론사가 대구 전체를 코로나의 주범으로 여기며 몰고 가는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낼 때, 침묵 속에서 마스크를 쓰고 집안에서 슬기롭게 생활하는 대구 어르신의 모습은 아름다운 본보기가 되었다. 그 속에서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미리 차단했으면 이런 큰 아픔은 없지 않았냐고, 정부의 대응 방식을 질책하는 기사도 등장했다.

하반기로 오면서 부동산 문제, 현직 검찰총장과 관련된 문제,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기사들이 등장했다. 손 놓고 있는 듯한 부동산 문제와 작년 조국 사태와 맞물려 연일 뉴스에 등장하는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이야기를, 우리 기자들은 사자성어를 이용해 질타했다. 문재인 정부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나가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한 그 뜨거운 바람 위에 세워졌다. 그러하기에 그 기대는 컸고, 팬데믹 상황에서 치러진 올 총선에는 여당에 180석이라는 지지를 보내주었다. 하지만 지금 그 기대는 실망으로 변해가고 있다. 팬데믹에도 질서를 유지하고 개인 위생수칙을 지키고, 희생을 감내한 것은 시민들이었다. 정부가 자랑하는 K-방역 뒤에는 시민의 힘이, 눈물과 땀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팬데믹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앞으로 얼마나 이어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시민들은 지금껏 그래왔듯 힘을 모아 견디며, 새로운 방법을 찾아나갈 것이다. 국가는 시민이 중심임을, 권력에 취한 위정자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