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영재 관련 현판, 문집, 목판, 교지 등 250여 점 내년 5월까지 전시
경산시 삼성현역사문화관은 2020년 특별기획전으로 <하양 육영재, 참된 선비를 기르다> 展을 12월 8일부터 내년 5월 30일까지 연다.
경산시 하양 향교 인근에 있는 하양 육영재(育英齎)는 1823년 하양 지역민들과 당시 하양 현감이었던 이태승(李台升)이 뜻을 모아 건립한 인재양성기관으로 올해 7월 경상북도 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되었다.
하양 육영재는 2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창건 당시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창건과 그 후의 변화, 운영 실태를 뒷받침하는 관련 자료들이 많이 남아있어 조선 후기 교육제도, 하양지역 재지사족(在地士族)의 모습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하양 육영재(훈장 송병수)에서 소장하고 있던 육영재의 설립과정과 운영 모습을 알 수 있는 <육영재기(育英齋記)>, <육영재 상량문(育英齋上樑文)> 등 현판 15점과 <하양 육영재지(河陽育英齋誌)>, <보인계첩(輔仁 帖)>, <육영재임안(育英齋任案)> 등 육영재 관련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당시 하양지역에서 유교적 소양을 갖춘 지배계층이었던 청도김씨, 김해배씨, 하양허씨, 장수황씨 등 많은 선비가 육영재 설립과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는데, 직재(直齋) 김익동(金翊東, 1793~1860), 도산(道山) 김진규(金鎭奎, 1812~1876), 묵암(庵) 배극소(裵克紹, 1819~1871), 오당(梧堂) 황재찬(黃在瓚, 1862∼1919) 등이 대표적이며 이들이 남긴 문집에는 육영재와 관련된 많은 시와 글이 실려 있다.
그동안 대구, 안동, 서울 등지에 흩어져 있던 조선 후기 하양지역 선비들의 문집, 목판, 교지(敎旨), 시권(試卷) 등이 처음으로 고향에서 전시되어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영조 경산시장은 “이번 특별기획전을 통해 유학의 종주인 설총(薛聰)의 고장에서 조선 후기 경산지역 유학자들이 품었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경산시 남산면 인흥리에 있는 삼성현역사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내년 5월 30일까지 진행되며 ‘코로나 19’로 인해 별도의 개막식은 열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