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원 선생의 숨결이 묻어나는 가야산 국립공원 소리길
최치원 선생의 숨결이 묻어나는 가야산 국립공원 소리길
  • 장희자 기자
  • 승인 2020.12.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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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홍류동 계곡 7.3㎞를 따라 가야산 19경 절경이 펼쳐진곳
최치원선생이 속세와 단절하고 자연을 즐기며 말년을 보낸곳

 

최치원선생이 독서를 즐기며 보낸 농산정앞에 최치원선생 유세지라는 비석과 돌에 세겨진 많은 글씨가 보인다. 장희자 기자

狂噴疊石吼重巒(광분첩석후중만)
첩첩 바위 사이에서 미친 듯 뿜으며 뭇 봉우리 울리니

人語難分咫尺間(인어난분지척간)
지척의 말소리도 분간키 어려워라

常恐是非聲到耳(상공시비성도이)
시비(是非)소리 귀에 들릴까 항상 두려워

故敎流水盡籠山(고교류수진롱산)
일부러 흐르는 물로 산을 모두 둘러버렸네     (제가야산독서당   최치원)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최치원 선생이 가야산 농산정에서의 시다.

세계 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하여 2013년 10월 20일부터 11월 5일까지 해인사 일원에서 '대장경 세계문화 축전'을 개최 했다. 

가야산 국립공원 소리(蘇利)길은 처음 대장경 세계문화축전에 맞추어 2013년 3월 착공하여 8월에 완공했다. 대장경 축전 주행사장에서 해인사 입구 영산교까지 총연장 6㎞구간으로 사장교, 현수교 등 7개의 다리와 500m에 이르는 목조데크 오솔길로  이루어 졌다. 영산교에서 치인교까지 연장되어 총 거리가 7.3㎞로 늘어 났다. 영산교에서 해인사까지 4구간(1.2㎞)이 새로 생겼다.

가야산 19경중 수석과 산림이 가장 아름다운 계곡인 5경 홍류동(紅流洞)과 무지개 다리 모습. 장희자 기자

가야산 국립공원 소리길은 홍류동 계곡을 따라 만들어진 숲길로 소나무 숲을 걸으며 계곡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등 우주 만물이 소통하고 자연이 교감한 생명의 소리를 들을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 소리(蘇利)길이라 이름 붙여졌다. 특히 국립공원 초입부터 해인사 일주문까지 이어지는 울창한 천년 노송의 소나무숲은 보존상태 또한 양호하여 천혜의 비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1구간(4.2㎞) 「홍류동 여행」은 대장경테마파크 4주차장에서 가야천 각사교를 건너 소리길입구에서 해인사매표소입구인 홍류문 구간이다. 이곳에는 “가야산19경”중 갱멱원, 축화천, 무릉교, 칠성대가 있다. 제2구간(1.5㎞) 「발자취를 찾아서」는 홍류문에서 명진교 구간이다.  이곳에는 가야천 좌측으로는 “가야산19경”중 농산정, 제필암, 분옥폭, 제월담이 있다.  우측으로는 을풍뢰, 완재암, 광풍뢰, 취적봉이 있다.

3구간(1.6㎞) 「비경을 찾아서」는  명진교에서 영산교를 거쳐 치인교 구간이다. 이곳에는 “가야산19경”중 낙화담, 첩석대, 회선대가 있다.  제4구간(1.2㎞) 「천년의 길」은 해인사 입구인 영선교에서 해인사사찰 구간이다. 이곳은 장애인 탐방도 가능 하도록 탐방로를 설치해 놓았다.

3단 폭포가 있는 계곡에는 쳔연기념물 수달이 헤엄치면서 노닐고 있었다. 장희자 기자

홍류동(紅流洞) 계곡이란 가을 단풍이 매우 붉어서 흐르는 물조차 붉게 보일 정도로 아름답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단풍관광 명소로 가야산 19경 중 16경이 계곡을 따라 이어져 있고 울창한 송림과 기암괴석에 신비로운 전설로 살아있다. 가야산 19경은 조선시대 사람들이 쓴  여러 유산기(遊山記)에 등장하는 절경(絶景) 19곳을 일컫는 이름으로 홍류동계곡의 처음 시작인 갱멱원 에서 부터 가야산 상왕봉 정상의 우비정(牛鼻井)까지 아름다운 명소 19개소를 말한다.

이곳에는 각각 칠언절구의 시가 한편씩 존재하는데 이 시는 1918년 당시 해인사 주지였던 이회광 화상의 부탁을 받은  예운 최동식 거사가 지은 가양십구명소제영 (伽倻十九名所題詠)에서 유래했다.  19명소는 세월의 흐름과 함께 현재는  변한 곳도 있지만 각 명소에 따른 칠언절구 시는 그대로 남아 있다.

홍류동 계곡 양편으로 늘어서 있는 19명소는 다음과 같다.

1경:갱멱원(更覓源) 무릉도원을 상상하며 가야산을 바라보는곳/ 2: 축화천(逐化川) 계곡에서 흘러온 꽃잎을 따라 올라 가는곳/ 3: 무릉교(武陵橋)무릉도원으로 들어가는 다리/ 4: 칠성대(七星臺)북두칠성에 애향 하던곳/ 5: 홍류동(紅流洞)수석과 산림이 가장 아름다운 계곡/ 6: 농산정(籠山亭)최치원이 가야산에 들어와 수도한곳/ 7경:취적봉(翠積峰)선인이 내려와 피리를 불던 바위/ 8: 자필암(疵筆巖)신선이 붓을 간추려 글을 적은 바위

9: 음풍뢰(吟風瀨)풍월을 읆는 여울/ 10: 광풍뢰(光風瀨)선경의 풍경이 빛나는 여울/ 11경: 완재암(宛在巖)선경이 완연이 펼쳐있는 바위/ 12: 분옥폭(噴玉瀑)옥을 뿜듯이 쏫아지는 폭포/ 13: 제월담(霽月潭)달빛이 담겨있는 연못/ 14경:낙화담(落花潭)꽃이 떨어지는 소/ 15: 첩석대(疊石臺)암석이 쌓여 있는 대/ 16경:회선대(會仙臺)선인이 모여 노는바위

그 중 풍치가 가장 빼어난 농산정(籠山亭)은 통일신라말 최치원 선생이 이곳의 풍광에 빠져 신선이 되었다고 전하는 곳으로 곳곳에 선생의 자취가 남아 있다.

가야산 19경중 4경 칠성대(七星臺)뒷편으로 무릉도원으로 들어간다는 무릉교가 보인다. 장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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