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성인의 치아 관리
[건강 칼럼] 성인의 치아 관리
  • 시니어每日
  • 승인 2020.12.03 10: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강 관리 방법은 연령에 따라 조금씩 바뀌게 된다.

성인이 되기 전에는 씹는 면과 치아 사이(인접면)에 생기는 충치의 관리에 중점을 둔다면, 성인이 되고나서는 흔히 풍치로 알려진 치주 질환과 치아에 생기는 균열의 관리에 중점을 둔다. 또한 이로 인해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의 관리도 필요하다.

◆풍치(치주 질환)

치주 질환은 치아 주위의 잇몸에 생기는 감염성 질환으로, 성인에서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이다. 성장이 끝나고 나면 신체는 조금씩 퇴화가 진행되는데, 치아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잇몸뼈도 매년 조금씩 흡수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생리적인 흡수 외에 구강 내 세균이나, 과도한 교합력 등으로 인해 병적인 잇몸뼈의 흡수가 생길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치주 질환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치주 질환의 증상은 치아의 흔들림, 시린 증상, 씹을 때 느껴지는 통증 등이다. 치주 질환은 증상이 생기는 시점이 되면 이미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관리를 통한 유지가 중요하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 방법은 치간칫솔이나 치실의 사용이다. 치아 사이 부위는 잇몸뼈가 가장 얇고 일반적인 칫솔질로는 관리가 되지 않는 부위이기 때문에 보통 이 부위에서 치주 질환이 발생한다. 평소 치간칫솔이나 치실을 사용하지 않았더라면 초반에 피가 많이 날 수 있지만 지속적인 사용을 통해 이를 줄일 수 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칫솔질을 바꾸는 것이다. 잇몸이 약해진 상태에서 칫솔질을 세게 하면 치아의 마모를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칫솔질에 유의하여야 한다. 치주 질환자를 위한 칫솔질은 흔히 진동법이라고 하는데, Bass 법 혹은 변형 Bass 법이라고도 한다. 요즘은 컨텐츠가 발달해 있어 검색만 하면 쉽게 익힐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6개월~1년에 한 번 씩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잇몸치료를 받는 것이다. 아무리 관리를 잘 한다고 해도 생길 수밖에 없는 치태나 치석은 치과에 내원하여 정기적인 관리를 받기를 권유한다. 환자들 중 치아나 잇몸이 불편한 경우, 약을 먹고 증상이 나아지면 괜찮아지는 것으로 생각하여 치과에 내원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진통제는 현재 진행 중인 증상을 숨기고 오히려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약만 복용하는 것은 주의하여야 한다.

◆치아 뿌리 충치 (치근부 충치)

치아 뿌리(이하 치근)는 단단한 조직으로 이루어진 치아 머리(치관부)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잇몸뼈가 흡수되면서 치근이 구강 내에 노출되면 치관부에 비해 충치에 이환되기 쉽다. 치주 질환과 마찬가지로 충치 또한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인 치과 내원을 통해 확인을 하는 것이 좋으며, 가능한 조기에 수복 치료를 받는 것이 치아의 유지에 도움이 된다.

치근부 충치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 신경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치료를 해도 예후가 불량하므로 미리 예방을 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검사를 권유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 방법은 불소를 함유한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다. 불소는 치아를 강화시켜 충치에 대한 저항을 증가시키고, 치아가 일시적으로 탈회된다고 하여도 재광화를 위한 저장고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불소 함유 치약을 사용한다면 충치에 이환되는 정도나 진행되는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증령에 따라 생기는 여러 가지 질환들로 인해 복용하는 약들이 많아지게 되면, 그 부작용으로 인해 구강 내가 건조해질 수 있고 이는 충치가 더 잘 생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게 된다. 그러므로 구강 내가 습윤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물을 자주 섭취하고, 필요 시 인공타액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단 음식이나 탄산음료 등의 섭취 빈도를 줄이고, 채소나 우유와 같은 음식을 먹는 것이 충치 진행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치아 목 부위 파절 (치경부 굴곡 파절)

치아와 잇몸의 경계부인 치아 목 부위(치경부)는 치아에 힘이 가해졌을 때 응력이 집중된다. 특정 치아에 힘이 집중되거나, 단단한 혹은 질긴 음식을 많이 먹거나, 이갈이/이 악물기 등의 악습관이 있거나, 양치질을 세게 할 경우 치경부에 집중된 힘으로 인해 치질이 깨질 수 있다. 이를 치경부 굴곡 파절이라고 하며, 치아가 깨져나간 부위에 시린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치주 질환에 의해서 치아의 뿌리가 노출되면, 치경부 굴곡 파절의 빈도 또한 증가하며 약해진 잇몸에 의해 치아가 받는 힘 또한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커지기 때문에 그 정도 또한 증가할 수 있다.

굴곡 파절이 발생한 부위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파절 정도가 점점 더 악화되는 경향이 있으며, 방치할 경우 결국 치아 자체가 부러지거나 치아의 신경이 노출되게 된다.

치경부 굴곡 파절의 가장 큰 원인은 치아에 가해지는 힘이기 때문에, 식습관이나 악습관을 고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 방법은 부드러운 음식 위주의 식습관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또한 이갈이나 이 악물기 등의 습관을 주변인을 통해서 혹은 스스로 인지하여 이를 줄이도록 노력하고, 필요 시 치과를 내원해 이갈이 시 치아에 가해지는 힘을 줄여줄 수 있는 장치를 제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양치질은 앞뒤로 세게 하지 않고, 회전법이나 진동법을 사용해 치아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정 치아에 힘이 집중되는 경우는 환자 스스로 인지하기보다는 일반적으로 치과에서 발견할 때가 많은데, 전체적으로 치아들이 균형 있게 물리도록 교합 조정을 시행하기도 한다.

관리를 아무리 잘 해도 모든 질환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평상시의 좋은 습관을 통해서 많은 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 다양한 치과적 질환들이 있고, 연령대 또한 다양하지만 관리 방법은 유사한 부분이 많으며, 평상시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치료 목적보다는 예방 목적의 치과 내원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전체적인 정리를 하자면 다음과 같다.

-1년에 1-2회 정도의 치과 내원을 통해 문제들을 조기에 해결하도록 한다.

-치간칫솔이나 치실을 사용한다.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사용한다. 양치질은 회전법 혹은 진동법을 이용한다.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을 피한다.

-시린 증상이 있을 경우 시린 이 치약을 장기간 사용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권율(연세허브치과의원 원장·통합치의학과 전문의)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