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 장명희 기자
  • 승인 2020.12.03 1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엊그제만 해도 2019년이 시작된 것 같은데 벌써 12월이 다가왔다. 거리에는 겨드랑이에 달력을 끼고 걸어가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한 해 잘 마무리가 더욱 간절한 기분이 든다. 시간이 화살 같다는 것이 실감난다. 누구나다 마지막 12월을 어떻게 잘 마무리 해 볼까 마음의 갈등이 앞설 것 같다.

올해는 유난히 힘든 한 해였다. 코로나19로 아름다운 세상의 공동체가 힘든 사투를 벌렸다. 가족, 친지, 지인들도 마음대로 만날 수 없고 마음으로만 따뜻한 사랑을 전할 수밖에 없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대홍역을 치러야만 하는 것이 나에게는 첫 경험을 해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하나의 이음새라는 것이다. 하나라도 빠지면 함정에 빠질 수 있는 운명공동체 사회라는 것을 느껴본다.

하나로 뭉친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힘도 발견했다. 대구시민은 정말 위대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대구시민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러웠다. 그동안 슬프고 힘들고 행복했던 일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계획했던 일들 결실을 맺을 수 있었는지 묻고도 싶다. 잘 마무리 되지 않았다면 2020년이라는 새로운 해가 있기 때문에 기다림의 여유가 필요할 것 같다.

머릿속에 지우고 싶었던 상황, 일들은, 좋은 기억을 생각하면서 잠시 내려놓는 지혜도 기다리고 있다. ‘모두 올해도 정말 수고가 많았습니다’ 다정한 인사 한 마디가 마음을 새롭게 단장 할 수 있는 힘도 생긴다. 이런 마음을 무장한 것이 새해에도 이어질 것이다. 내년에는 어떤 다양한 일들이 발생할지도 모르지만 좋은 마음을 가지고 간다면 좋은 일들이 기다릴 것 같다. 마음 마음이 모여 육신의 껍데기를 만들기 때문이다.

신축년(辛丑年) 새해에는 소처럼 듬직하게 서로 한 마음으로 화합하여 코로나19를 극복하기를 확신한다. 마스크 가면을 벗고 환한 웃음으로 서로 사랑을 나누는 새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우리는 저력 있는 민족이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 우리 사회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이다. 새해에는 더 밝고 힘찬 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어둠 속에서 빛은 더욱 밝게 보인다. 빛도 고통이 따를지도 모른다는 넓은 마음의 지혜도 가졌으면 한다.

하얀 배추 속같이

깨끗한 내음의 12월에

우리는 월동 준비를 해요

단 한 마디의 진실을 말하기 위하여

헛말을 많이 했던

빈 말을 많이 했던

우리의 지난날을 잊어버려요

………………………………

한 겨울 추위 속에

제 맛이 드는 김치처럼

우리의 사랑도 제 맛이 들게

참고 기다리는 법을 배워야 해요

시인 이 해인 <12월의 노래> -중에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