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달’이를 아십니까?
‘마달’이를 아십니까?
  • 권오섭 기자
  • 승인 2020.12.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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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2월이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 중인 가운데 오늘부터 수도권 2단계+α, 비수도권 1.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국적으로 상향 조정 시행되고 있다.

동장군과 함께 코로나19의 3차 유행이 시작됐다. 이번 '3차 유행'이 특정 집단이나 시설이 아니라 가족·지인 간 모임, 직장, 사우나, 에어로빅학원 등 다양한 일상 공간을 고리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어 방역당국은 당분간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마달’은 ‘마스크 착용의 달인'(마스크 착용의 도사인 달구벌 사람들)의 줄임말이다. 전국적으로 신규 확진자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대구 지역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어 방역 우수지역이다.

지난 2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대구교회 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큰 홍역을 치렀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의 1차 유행으로 분류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올봄부터 초여름까지 대구를 멈추게 했던 이 시기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비용을 셀 수 없을 정도로 큰 대가를 지불했다.

마스크 대란과 요일제 구입 등 부족한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누구 할 것 없이 동분서주했고, 가격 또한 폭등했다. 정말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시기였다. 그러나 어렵고 힘든 시기였지만 시민들은 합심하여 당국의 대책을 따르며 방역을 위해 각자 최선을 다했다. 실내외 마스크 착용과 일상 속 거리두기 등 시민들의 자발적인 실천으로 3차 유행기인 지금에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외부 유입으로 확진자가 나온 북구의 유치원과 고등학교의 경우 각각 300여 명과 600여 명을 검사했지만, 마스크 착용 생활화로 추가 확진자가 없었다. 또한 지난달 1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가수 윤도현 콘서트에도 김천 확진자가 다녀갔지만, 마스크 덕분에 500여 명의 다른 방청객 모두가 감염을 비켜갔다.

코로나19 감염자가 마스크를 미착용하고 건강한 사람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면 100% 감염이다. 그러나 둘 다 마스크를 착용했다면 감염율은 1.5%에 불과하므로 마스크 착용은 나 자신과 가족, 우리사회를 위해 필수불가결함을 잊지 말아야한다.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되고 철저하여 동네 내과의원들은 울상이라고 한다. 환절기인데도 병원을 찾는 감기 환자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허지안 영남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올바른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잘 지켜간다면, 백신과 치료약제 없이도 코로나19가 우리 곁에서 사라지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일상화하여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운 시기가 빨리 오기를 기원해본다. 우리 모두 ‘마달’이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