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학 수필 동아리, 야외 성주에서 작품 합평회 가져
용학 수필 동아리, 야외 성주에서 작품 합평회 가져
  • 김영근 기자
  • 승인 2020.11.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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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게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글쓰기

용학 수필 동아리(회장 최상근)는 신현식 지도교수를 모시고 2020년 11월 합평회를 지난 25일 11시부터 서영화 회원의 별장(경북 성주군 선남면 도성3길)에서 가졌다.

용학 수필 동아리는 매월 네 번째 주 수요일에 용학도서관 4층 동아리방에서 모임을 했다. 이번 달에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생활에서 벗어나고 야외 나들이 겸 대자연에서 글쓰기 소재도 모으려고 수필 합평회 장소를 옮겨서 했다.

용학 수필 동아리 회원님들이 합평회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영근 기자
용학 수필 동아리 회원님들이 합평회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영근 기자

누구나 도심지 생활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을 갖기를 원한다. 가을의 풍취도 맛보며 농촌의 순박한 마음도 느껴볼 기회이다. 개인의 휴양을 위하여 경치 좋은 곳에 터전을 잡아 마련한 작은 집에서 모두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즐겁게 하루를 보냈다.

별장에 도착하니 고양이가 느릿느릿 움직였다. 갑작스레 오신 방문객에게 자리를 내주자니 불편했던지 살짝 미간을 찌푸리는 듯 자리를 피해갔다. 고양이를 벗하며 살아가는 서 회원이 천생 도사 같았다.

서 회원은 음악을 즐기며 보관하고 있던 엘피판을 틀어서 옛노래를 들려주었다. 참석자들은 백설희 가수의 ‘봄날은 간다.’,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차중락의 ‘가버린 사랑’,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 등을 함께 감상하며 지난날 젊었을 때로 되돌아가기도 하였다.

최 회장은 인사말에서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모두 건강하게 지내면서 참석해 주어서 감사하다. 가을의 향기를 맛보며 개인이 좋은 글감 소재를 찾아보고, 합평 작품이 잘 다듬어지도록 새로운 표현 기법을 내어 주시기 바란다”라고 했다.

평소 개인 습작품을 용학 수필 카페의 용학 수필 문학회 토론작품 방에 올려 두면 정기 모임 날에 작품별 토론자를 정하여 의견을 발표한다. 이어서 다른 회원도 의견을 내어 제출한 작품이 더 세련되고 수준 높은 내용이 담기도록 협의·조언으로 글쓰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 달에는 외부인 곽흥렬의 2020 경제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아버지의 신용카드’와 정기선 회원의 ‘다리미’, 서영화 회원의 ‘님은 먼 곳에’, 김병우 회원의 ‘입원실에서의 3박 4일’, 김정옥 회원의 ‘희화화된 야단법석’, 김형윤 회원의 ‘달항아리’, 정재순 회원의 ‘거짓말’에 대한 작품 합평을 하였다.

참석자들은 아름다운 태양을 바라보는 농장의 배추가 자라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흡족해하는 표정을 했다. 작품에 대한 의견교환도 전보다 더 감칠맛 나는 토론이 이어졌다. 정재순 회원은 “대자연이 좋아 꼭 오고 싶어 결석하지 않고 늦게라도 왔다. 늦게 도착하여 엘피판을 실컷 못 들어서 아쉽다. 그러나 햇살이 가득하여 정말 아늑하고 좋은 장소에서 작품 합평회를 하는 것이 감명 깊다”라고 했다.

동아리 회원은 평소 습작품을 다듬어 공모전에 출전하여 이름을 남겼다. 정재순 회원은 “대구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자 선정”, 최상근 회원 “제6회 매일 시니어 문학상 공모전 ‘불망’ 논픽션 부문 당선”과 인사혁신처·공무원연금공단 주최 2020년 공직 문학상 ‘푸른 수의’ 수필부문 은상, 김영관 회원은 계간 ‘선 수필’ ‘코 고는 소리를 주조鑄造하다’로 가을 신인상, 김형윤 회원은 대구일보 제11회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 대전 ‘배꼽 석굴암’ 수필 부문 장려상, 문선경 회원 “제8회 문향 전국여성 문학 공모전 수필 ‘고충’으로 동상의 영예를 얻었다.

신 교수는 작품을 제출한 회원에 대한 지도 말씀을 아끼지 않으셨다. 그 내용을 종합하면 “주제는 간단하고 구체적이며 가벼워야 한다. 주제와 관련된 내용의 예를 잘 인용하라. 수필은 자기 이야기를 써야 한다. 그렇지만 꼭 넣지 않아도 된다. 표현을 잘하여 독자가 의미 없는 것이라도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독자가 좋아하도록 비유를 잘하고 비유적인 글을 써야 한다. 그 장면이 3개 이상, 그 이상 더 많이 나오면 좋다. 내용은 역순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쓰며, 구성은 조직적으로 한다. 시제를 통일되게 쓴다. 내용·시간·장소에 따라 문단 나누기를 한다. 생생한 장면이 나오게 쓴다. 개인이 좋아하는 문체의 특기를 살려서 써도 된다. 조사는 사용에 주의한다. 과거 일을 현재에 쓸 때는 그 문단 전체를 과거형으로 쓴다. 끝부분에는 뼈있는 말이 있고 독자에게 자극을 주어야 한다. 수필은 끝부분에 결론을 안 내어도 된다”라고 하였다.

용학 수필 동아리 회원님들이 합평회를 하고 있다. 김영근 기자
용학 수필 동아리 회원님들이 합평회를 하고 있다. 김영근 기자

대구로 돌아오는 길에 김형윤 회원은 “아직도 귀에는 이미자의 노랫소리가 아련하게 남아있다”, 문선경 회원은 "백설희 ‘봄날은 간다’는 낭랑한 목소리가 잊히질 않는다", 정재순 회원은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을 제일 좋아한다"라고 했다.

참석 회원은 “장소를 제공해준 성주 별장 주인 서영화 문우님이 세심한 배려로 식사 및 다과 일체를 장만해 주신 정성에 감동했다. 여러 문우님 덕분에 바람 잘 쐬고, 눈 귀가 호강했다. 서 회원에게 감사하다.” 하고, 서 회원은 “찾아주어서 감사하다. 다음에 자리할 때는 더 특별한 내용을 준비하고 축음기판을 들려드리겠다.”라고 했다.

최 회장은 “이제 우리는 모두 수필이라는 명분 아래 모여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서로를 조금 더 알게 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수필이 체험 문학이다 보니 글을 이해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여러 문우님이 좋은 글 많이 써서 카페에 올려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