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의 섬, 세부(CEBU)에 빠지다⑦
천연의 섬, 세부(CEBU)에 빠지다⑦
  • 임승백 기자
  • 승인 2020.11.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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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동 리조트(Ogtong Resort)의 동굴 수영장은 반타얀의 관광명소
옥동 리조트(Ogtong Resort)에 있는 동굴수영장 전경. 임승백 기자
동네 목욕탕을 연상케 하는 옥동 리조트(Ogtong Resort) 동굴 수영장. 임승백 기자

반타얀(Batayan)은 팔라완(Palawan)이나 보라카이(Borakay)와는 다른 모습이다. 들어내 놓고 뽐내기보다는 수줍음 많은 소녀와 같은 곳이다. 풍광명미와 함께 현지인들의 삶이 정겹기만 한 곳이기도 하다.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숙소 잡기가 여간 어렵지가 않다. 숙박 사이트에 나오는 숙소들은 하루 숙박비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비싸거나 사진발이 잔뜩 들어간 곳이 대부분이다. 반면에 가성비가 그런대로 괜찮은 곳은 예약하기가 만만찮다. 겨우 찾아낸 칼스 아일랜드 인(Carl's Island Inn)은 섬 중심지에서 다소 떨어져 있지만 친절할 뿐만 아니라 나름대로 시설도 괜찮다. 게다가 그늘 쉼터가 있는 동네 가게(Sari Sari Store)는 현지인들과 어울릴 수 있어 좋다.

어렵게 찾은 칼스 인(Carl's Inn) 입구. 임승백 기자
어렵사리 찾은 칼스 아일랜드 인(Carl's island Inn). 임승백 기자

숙소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옥동 리조트(Ogtong Resort)는 아름다운 해변도 해변이지만, 동굴 수영장으로 널리 알려진 관광 명소이다. 그렇다 보니 리조트에 들어가기 위해선 입장료까지 내어야 한다. 서너 평 정도의 천연 수영장은 적당한 온도의 담수와 수심으로 이루어져 있어 피로를 풀기에 안성맞춤이다. 옹기종기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우리네 목욕탕을 연상케 한다.

동굴 수영장 입구. 임승백 기자
옥동 리조트(Ogtong Resort) 내에 있는 동굴 수영장 입구 전경. 임승백 기자

물놀이가 지겨워지면 바닷가를 따라 만들어진 1인용 해변에 누워 신선놀음에 빠져 보는 것도 또 하나의 낙이다. 티 없이 맑은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를 오선지 위에 그려놓으면 바로 천국이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향해 외쳐 본다. ‘연명아! 나와라, 나랑 맞짱 한 번 뜨자’

옥동 리조트(Ogtong Resort) 해변. 임승백 기자
옥동 리조트(Ogtong Resort) 해변 풍경. 임승백 기자

해가 지면서 해변으로 물이 들어오고 여행자들은 하나둘 사라진다. 트라이시클(Tricycle)에 올라 시골길을 달리면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다시 찾은 여행자 거리(MJ Squre)는 오늘도 어김없이 모여든 여행자들로 불야성을 이루고 낯선 하루는 여행자들의 여행담으로 저물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