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김치의 날’을 맞아서
제1회 ‘김치의 날’을 맞아서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0.11.23 17:3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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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와 김장 문화

2020년 11월 22일은 제1회 ‘김치의 날’이다.

‘김치의 날’은 한국김치협회에서 2007년도부터 선포하여 시행해오다가, 금년도부터 김치산업진흥법에 의하여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다.

해마다 이맘때는 우리나라의 김장철이며, 배추와 무 등의 주재료에 소금과 양념 채소, 젓갈을 비롯한 여러 가지 해산물을 11가지(11월) 이상 섞어 만든 김치가 22가지(22일) 이상의 건강 효능을 부여한다는 뜻으로,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정하게 되었다.

김치는 지, 딤채 등으로 불리는 한반도의 월동식품으로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 시대를 거치면서 지역별로 수백 가지가 전래되고 있다. 배추와 무를 주재료로 하고 양념과 젓갈 등을 버무려서 일정 기간 숙성과 발효를 시켜서 먹는데, 그 기간에 따라서 맛과 물성이 변하여 동서양의 각종 요리에도 다양하게 활용된다.

경제 성장과 더불어 올림픽을 개최하는 등, 국가의 위상이 높아지고, 한류 문화가 파급되면서 2001년도에는 김치가 국제식품규격위원회(코덱스, CODEX)에서 발효 채소로는 유일하게 국제식품으로 공인되었다.

2013년도에는 마을 사람들이 김치를 같이 담그고 나누는 한민족의 김장 문화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2017년도부터는 김치와 김장 문화를 홍보하고 전파하는 김치 페스티발이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도시에서 개최되고 있다. 올해는 11월 22일, ‘김치의 날’에 맞추어 ‘2020 코리아 김치 페스티벌(2020 Korea Kimchi Festival)’이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러시아, 베트남과 한국의 7개 나라에서 동시에 개최되어 세계 각국에 생중계되고 있다.

국제적으로 위상이 높아지면서 김치의 기존 규격에 대한 변화와 개정에 대한 필요성과 요구가 제기되고 있는데, 학계와 산업계에서는 배추의 영문 이름을 코리안 캐비지(Korean cabbage)로 바꾸어서 김치 종주국으로서 한국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하고 품질 기준을 확대하여 다양한 수출상품 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COVID-19 감염병의 대유행으로 인하여 김치는 세계적으로 더욱 각광을 받고 있으며, 수출상품으로 김치 산업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김치의 원료와 제조 공정, 제품 개발과 유통 및 보관, 마케팅과 홍보, 교육 등의 전방위 사업을 관장하는, 가칭 ‘한국김치산업진흥원’의 설치도 제기되고 있다.

한민족의 전통음식문화인 김치는 그 국제적인 명성과 위상과는 다르게, 국내에서는 일인 가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서구식 식단이 선호되면서 소비가 줄어드는 가운데, 그만큼 김장 수요도 위축되고 있다.

제1회 '김치의 날'을 맞아서, 한반도의 자연생태에 적합한 한민족의 음식문화로 수천 년 전해 내려온 김치와 김장 문화를, 후속세대에 계승 발전시키고 세계식품으로 가일층 도약하는데, 온 국민이 십시일반(十匙一飯) 힘을 보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