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매일이 본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니어매일이 본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 권오섭 기자
  • 승인 2020.12.14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월 대구의 한 병원 앞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서 있다.
지난 2월 대구의 한 병원 앞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서 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거세지면서 지난달 18일 신규 확진자 수는 300명대로 급증했다. 300명대 확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본격화했던 지난 8월 29일(323명) 이후 81일 만이다.

통계상 흐름으로 볼때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8∼9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에 이어 추워지는 날씨와 함께 3차 유행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2월 19일 대구 남구 소재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때부터 대구는 고장난 시계처럼 멈추었다. 식당이 휴폐업하고 점포와 공장은 문을 닫았다. 학교도 휴교에 들어갔다. 각종 모임과 행사는 기약 없이 연기되고 취소되었다. 기업의 매출은 감소했고 실업자는 늘어났다.

요일제 마스크, 코호트 격리, 선별진료소와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사회적 거리두기, 언택트(Untact) 시대, 화상수업, 자가격리, 해외유입 등 생소한 용어들이 우리 생활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대구를 바라보는 타 지역민들의 시선은 차가웠고 대구방문 자제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구 출장 후는 14일간의 자가격리를 하기도 했다. 시민들 스스로 외출을 자제하고, 관광버스는 멈추었고 헬스장, 경로당, 목욕탕 등은 기약 없이 셔터를 내렸다. 이렇게 봄, 여름, 가을을 지나 대구는 확진자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예년과는 다른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초창기 마스크 가격은 천정부지였다. 손세정제와 소독약 등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물품들은 모두 부족했다. 지금은 그때와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나아졌지만 시민들은 코로나19의 피로감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

코로나19는 명절 풍경마저 바꿔버렸다. “불효자는 옵니다” “아들, 딸, 며느리야! 이번 추석에는 고향에 안 와도 된당께~” "얘들아 이번 벌초는 아부지가 한다. 너희는 오지 말고 편히 쉬어라잉~" 등 현수막과 "아들아 선물은 택배로 부쳐라~"​ "슬기로운 집콕 생활. 명절에는 집에서!"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고향 방문 자제' 캠페인을 벌이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유투브(YouTube)를 이용 고향방문 자제를 홍보하기도 했다.

대구 남구 신천지 대구교화 앞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소독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대구 남구 신천지 대구교화 앞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소독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폭증하는 확진자로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전국에서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과 소방관은 물론 자원봉사자들이 몰려왔다. 자신의 일처럼 대구로 달려온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이 코로나19의 확산세를 막았음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았고 지금도 고마움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들의 노력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3차유행이 현실화되고 있다. 대구는 코로나19로 큰 희생을 치렀기에 타 지역보다는 확진자가 늘어나지 않고 있다. 시민들의 철저한 마스크 착용과 모임 자제 등 코로나19를 극복하려는 무언의 노력 덕분이다. 요즘은 특정 시설이나 집단이 아니라 가족·지인 모임, 체육시설, 사우나, 가을 산악회, 직장 등 일상적 공간을 고리로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면서 확진자가 급격하고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달 셋째 주 정부도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수도권과 광주, 강원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단계를 격상했다. 그러나 감염 범위가 워낙 넓게 퍼져 있어 확산세 차단이 쉽지 않다. 확산세를 꺾지 못하고 이어질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은 필수불가결할 것이고 우리의 일상생활도 많은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최근 사례를 보면 생활공간 곳곳에서 감염이 발생하는 '일상 감염'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 성동구의 한 체육시설, 서초구 사우나 관련, 수도권 가을 산악회, 중구 제조업 공장, 강원 철원군 장애인 요양원, 광주광역시 대학병원, 전남 순천시의 한 음식점, 경북 청송군 가족 모임, 경북 영덕군 장례식장 등 전국적으로 소규모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는 상황이며 새로운 집단발병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 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은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도 증가하고 있다. 미국. 러시아, 멕시코, 아르헨티나, 폴란드, 독일, 헝가리, 필리핀,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일본, 이탈리아, 이집트 등 유입 국가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 중 젊은층이 차지하는 비율도 커졌다. 40대 이하가 절반 이상으로 많았다. 젊은층의 거리두기 등 주의가 필요하다.

다행히도 코로나19 사태를 종식 시킬 수 있는 백신 개발소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pfizer)에 이어 모더나(Moderna)도 개발 중인 백신 후보 물질이 예방 효과가 크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현재 두 백신은 모두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화이자는 90%의 예방률을 보였고, 모더나는 94.5% 예방률을 보였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셀트리온(Celltrion)이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 2상을 마무리 중이며, 연내 모든 임상 데이터를 정리해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건부 승인을 받겠다니 희소식이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이래~ 허루 빨리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생활과 멀어져 내년에는 마음 편히 여행도 하며 가족과 함께 정이 넘치는 따뜻한 설날을 기약하며 화사한 봄꽃을 기약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