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순 교수 특별 공연
이동순 교수 특별 공연
  • 이동백 기자
  • 승인 2020.11.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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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옛터·한 많은 대동강···'노래로 들어보는 한국 현대사’
이동순 교수가 '노래로 들어보는 한국 현대사'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동백 기자
이동순 교수가 '노래로 들어보는 한국 현대사'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동백 기자

이육사문학관이 주관하는 '노래로 들어보는 한국 현대사'를 주제로 한 이동순 교수 특별 공연이 11월 18일 오후 6시, 안동시민회관 낙동홀에서 펼쳐졌다.

이날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가요해설가로 활동 중인 이동순 교수는 폐허가 된 고려 만월대를 소재로 한 옛 가요 ‘황성옛터’를 비롯한 일제 강점기에 발표된 노래에서 해방 후의 노래를 거쳐 6‧25 전쟁이 끝나갈 무렵에 나온 ‘한 많은 대동강’에 이르기까지 아홉 곡을 대상으로 이들 노래가 만들어진 경위와 원곡 소개, 그리고 자신의 아코디언 연주와 노래로 두 시간의 공연을 이어갔다.

이동순 교수
이동순 교수

일제 강점기에 나온 노래는 일제의 핍박에 휩쓸린 유랑 농민들의 애환과 일제의 혹독한 검열을 겪어가면서도 곡진하게 풀어낸 나라 잃은 민족의 설움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해방을 맞이하자 곧이어 일어난 6‧25 전쟁으로 수많은 실향민이 생기게 되었다. 이러한 세태를 대변하듯 고향을 그리는 노래가 이 시기에 크게 유행했다. 이는 공연 중에 이 교수가 강조한 내용이다. 그 어떤 매체보다 시대 상황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것이 노래라는 것을 이날 공연은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

이날 공연에서 ‘노래’와 ‘역사’, 이 둘을 균형 있게 아우름으로써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간 이 교수는 안동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관객의 호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그는 공연 들머리에서 “1979년 말에서 80년대 초, 3년간 안동에 살면서 뜻이 맞는 분들과 독서회를 만들어 책을 읽고 토론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육사 선생을 추모하는 밤을 갖자고 결의하여 육사 선생 추모의 밤을 열어 시 낭송을 겸한 추모 행사를 열었다. 짧은 세월이었지만 안동에 대한 추억이 남다르고, 그래서 안동이 살갑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물의 노래』, 『발견의 기쁨』, 『묵호』 등 시집 14권, 가요 에세이 『번지 없는 주막-한국가요사의 잃어버린 번지를 찾아서』 등 50여 권 저서를 낸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가요해설가이다. 현재 계명문화대 한국대중음악힐링센터장, 옛 가요사랑 모임 '유정천리'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