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1년〕 "코로나 물렀거라" 운동으로 건강 지키는 사람들
〔코로나19 1년〕 "코로나 물렀거라" 운동으로 건강 지키는 사람들
  • 권오섭 기자
  • 승인 2020.11.23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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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연령 70대 후반 마음은 청춘
건강한 100세 시대, 행복한 노후
운동 후 건강한 노후를 위하여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권오섭 기자
운동 후 건강한 노후를 위하여 어르신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권오섭 기자

“몸 따로 마음 따로지만 함께 체조하고 매일 얼굴 보는 것이 얼마나 좋아요?” “운동하다 실수도 하면서 크게 웃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 30분이면 대구노원한신더휴(대구 북구 노원로 10길 40) 105동 옆 야외 놀이터에는 10여 명의 어르신들이 체조를 한다.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지키며 선생님의 구령에 맞추어 건강생활체조를 하는 모습들이 사뭇 진지하다. 대구광역시 북구체육회의 지원으로 코로나19 극복! 어르신들 활력 회복을 위한 초보맞춤형 생활체육 무료 강습이다.

점심식사를 마친 70~80대 어르신들은 강습 1시간 전부터 삼삼오오 모여 이런저런 얘기를 하거나 지난 번 강습에서 배웠던 부분을 복습하면서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다.

인사와 건강이상 유무를 체크하면 어르신들은 선생님의 구령에 맞추어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푼다.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체조 동작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열심히 따라 한다. 준비운동과 스트레칭, 기구를 사용하는 밴드, 써클링, 덤벨 운동을 하고, 손가락 운동 마무리 운동으로 30분간 진행된 운동을 마친다.

여든 살 어른인 김두지(80) 씨는 나이를 잊은 듯 열정적이다. “매일 제일 빨리 나와 기다려요. 경로당에 있는 것보다는 밖에서 서로 얼굴 보면서 웃고 운동도 하니 너무 좋아요. 선생님이 늘 따라하다 힘들면 무리하지 말고 앉아서 하라고 세심한 배려도 해주시니 더 감사합니다."

빨강색과 파랑색의 밴드를 이용한 동작도 이루어진다. 어르신들의 근력에 맞게 양손에 잡고 머리·팔·어깨 등 기지개 켜는 모양으로 몸을 펴주는 동작이다. 밴드체조는 강도에 맞게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실내·외나 앉아서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근력 향상을 통한 관절통증 완화와 근육 스트레칭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리위로 써클링을 이용 근육운동을 하고 있다. 권오섭 기자
머리위로 써클링을 이용 근육운동을 하고 있다. 권오섭 기자

자동차 핸들처럼 생긴 써클링(circle ring)을 양손에 잡고 앞뒤 좌우운동을 반복적으로 움직이며 몸의 균형과 근육을 높이도록 하는 운동이다. 또한 0.5Kg 덤벨(dumbbell) 운동도 어르신들의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어르신들이 가장 즐거워하는 운동은 치매에 도움이 되는 손가락 운동이다.

선생님의 동작을 다 따라하지 못하지만 마음만은 손연재 못지 않다. 강습시간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운동을 마친 후나 다음날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혼자서 열심히 따라하지 못한 운동을 하는 모습은 사뭇 진지하다. 모든 운동이 서서 하는 동작이지만 힘들고 무리해서는 안 된다. 선생님은 어르신들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수시로 이야기를 하며 배려하고 있다. 김순연(74) 씨는 “운동을 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마음도 한결 편안해진다”며, “매일 참가하는사람들도 늘어나고 얘기를 나누며 실컷 웃을 수 있어 즐겁다”고 했다.

주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심각한 당뇨, 만성질환, 암, 신부전 및 면역기능 저하자 등 기저질환자나 37.5도 이상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자, 코로나19가 유행하는 국가 또는 지역을 다녀온 후 14일 이내인 사람은 강습이 제한된다.

마무리운동을 하고 있다. 권오섭 기자
체조 강습에 참가한 어르신들이 마무리 운동을 하고 있다. 권오섭 기자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 1월부터 경로당에서 체조 강습을 시행하였으나 2월 코로나19로 중단되었다가 10월부터 실외에서 운동을 시작했다.

김성아 강사는 “항상 반겨주시고 열심히 따라해 주시는 어르신들의 진지하고 밝은 모습이 너무 고맙다”며 “어르신들의 체력에 맞게 즐기면서 건강해질 수 있도록 재미있는 운동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대한노인병학회가 제시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노인 건강관리 수칙은 다음과 같다.

-손을 자주 씻습니다. 특히 코를 풀거나 기침을 했을 때, 공공장소를 방문하고 돌아온 경우에는 비눗물로 최소 2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합니다. 비누가 없는 경우 60% 이상 농도의 알코올 소독제를 사용해도 됩니다.

-얼굴, 코, 눈을 손으로 만지는 일을 피하도록 노력합니다.

-외출을 삼가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 특히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밀폐된 장소를 피하도록 합니다.

-꼭 외출을 해야 할 때에는 본인과 타인의 안전을 위하여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합니다.

-가급적 집에서 생활하되 간단한 운동과 규칙적인 식사, 그리고 채광으로 건강을 유지하도록 노력합니다.

-만성질환으로 복용 중이던 약물이 떨어진 경우, 임의로 약을 중단하지 말고 건강한 보호자에게 대리처방을 받을 수 있는지 해당 병의원과 상의합니다.

 

한국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나라다.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2010년 11.2%에서 2025년에는 20%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이 예상된다.

규칙적 체육활동으로 얻을 수 있는 의료비 절감효과가 1인당 연간 46만원, 국가적으로는 11조원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정부도 노인 스포츠 지원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대한체육회에서는 만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어르신 생활체육지도자 배치 사업 등 생활체육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 전국 600여 곳의 복지관·양로원·근린공원 등을 활용해 게이트볼 등 노인들이 선호하는 생활체육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원하는 운동을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스포츠클럽의 운영도 지원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어르신들의 스포츠 참여는 전에 비해 많이 늘어났다. 체육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어르신이 2016년 61.9%에 달했으나 2018년에는 44.7%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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