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 대구 살던 집, 문패가 만들어졌다
전태일 열사 대구 살던 집, 문패가 만들어졌다
  • 안영선 기자
  • 승인 2020.11.14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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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의 문패가 기둥에 달려 있다.  안영선 기자

2020년 11월 13일은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 앞길에서 분신한 전태일 열사의 50번째 기일이다. 기일을 맞아 전 열사의 어머니에게는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수여되었다. 대구에서는 12일 전태일 열사가 살던 집(대구시 중구 남산로8길 25-16)에서 '전태열' 문패 달기 행사를 했다.

전태일 열사 살던 집은 대구 도시철도 3호선 명덕역에서 멀지 않은 곳 골목에 있다. 전태일 열사 가족이 이곳에서 1년 정도 방 2칸을 얻어 살며, 전태일 열사가 지금의 명덕초등학교 강당 자리에 있던 청옥고등공민학교 야간반에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

마침 대문이 열려 있어 들어가 보니 조그만 공간에 수수꽃다리 나무와 매실나무가 한 그루씩 자라고 있었으며 담장 아래에 조그만 장독 몇 개가 놓여 있었다. 화장실 쪽으로 돌아가 보니 전태일 열사가 산 듯한 방 2칸이 나오고 연탄을 놓았던 자리가 선명하게 남아 있다. 방에는 전깃줄이 떨어져 늘어져 있고 습기가 차 있는 듯했다. 오랫동안 사람이 산 흔적은 보이지 않고 곰팡이가 군데군데 있고 비가 샌 흔적들도 있었다. 1970년대 연탄이 주 연료였을 때 연탄가스 중독되기 딱 알맞은 구석방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전태일 열사가 살았던 방이 보인다.  안영선 기자

새로 지은 듯한 화장실은 반듯한 모습이었다. 방문 바깥 가운데 기둥에 전태일 문패와 대구전태일기념관 건립을 위한 살던 집 매입 기념으로 문패 달기를 했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담장의 벽에는 기부에 참여한 사람들의 명단이 있었다. 

서울의 평화시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다가 분신하며 "근로 기준법을 준수하라."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 고 한 전태일 열사의 외침이 들리는 듯했다. 기념관이 만들어 지면 많은 분들이 몰려오는 대구의 명소가 될 것으로 믿으며 전태일 열사 살던 집을 나왔다.

기부자 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