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개봉 영화 '남과 여: 여전히 찬란한'
화제의 개봉 영화 '남과 여: 여전히 찬란한'
  • 김병두 기자
  • 승인 2020.11.06 17:00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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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영화 ‘남과 여’가 개봉된지 54년만에 감독, 배우, 영화 음악 작곡가가 다시 뭉쳐 만든 이 가을 다시 찾아온 감동의 영화 - ‘남과 여: 여전히 찬란한’
영화 '남과 여: 여전히 찬란한'  포스터
영화 '남과 여: 여전히 찬란한' 포스터

중년의 한 남자가 작은 가게의 주인인 노년의 여인 안느를 찾아온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 장 루이가 지금은 요양원에서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고 있지만 사랑의 추억에 대해서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한번만 만나달라고 부탁한다. 안느는 젊은 시절 사랑했지만 이제는 아련한 기억 속의 연인으로 남아있는 장 루이를 찾아간다. 장 루이는 안느가 누군지 알지 못하지만 사랑했던 여인을 닮았다고 이야기한다. 한 번의 만남이 다시 이어지고 둘은 지난날 서로 사랑했지만 이루지 못했던 애틋한 추억 속으로 시간 여행을 시작한다. 카 레이서였던 장 루이가 세월이 흘러서도 승용차를 운전하다 과속으로 경찰의 추적을 받는 장면은 웃음을 주고, 파리 시내와 프랑스 시골의 아름다운 전원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장 루이의 아들인 앙트완과 안느의 딸 프랑스와즈는 서로 다른 사람과 결혼을 했다가 헤어지고 중년이 되어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루지 못했던 사랑을 이루어가는 여운을 남기고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 '남과 여: 여전히 찬란한' 포스터(여주인공 안느)
영화 '남과 여: 여전히 찬란한' 포스터 속 여주인공 안느.

영화 중간 중간 ‘남과 여’의 명장면이 나와 관객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젊고 미남 미녀였던 배우들이 54년 세월이 흘러 노년의 모습으로 출연하여 지난날 애틋했던 사랑을 기억하는 모습은 나이가 들고 세월이 흘러도 사랑의 추억만은 간직하고 간다는 것을 영화는 보여준다. ‘남과 여’의 마지막 장면은 헤어지자고 말한 남녀가 파리 기차역에서 다시 만나는 것으로 끝났지만 결국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의 아름다운 음악도 ‘남과 여’의 음악을 작곡한 프란시스 레이가 마지막으로 작곡한 음악으로 관객들에게 애틋한 사랑의 여운을 남긴다.

영화 '남과 여: 여전히 찬란한' 포스터 (남자 주인공 장 루이)
영화 '남과 여: 여전히 찬란한' 포스터 속 남자 주인공 장 루이.

끌로드 를르슈 감독은 1937년생 프랑스 출신으로 ‘남과 여’로 1966년 제19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과1967년 제3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며 떠오르는 신예감독이 되었다. 그 후 남과 여 2,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 레 미제라블 등 많은 영화를 연출하였다.

안느 역의 아누크 에매는 1932년생 프랑스 출신으로 ‘남과 여’로 1967년 제24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그 후 '달콤한 인생', '소돔과 고모라', 남과 여 20년 후' 등 많은 영화에 출연하였으며 '리프 인 더 다크'로 1980년 제33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영화 '남과 여: 여전히 찬란한' 스틸 컷 (장 루이가 있는 요양원으로 찾아간 안느)
영화 '남과 여: 여전히 찬란한' 스틸 컷 (장 루이가 있는 요양원으로 찾아간 안느)

장 루이역의 장 루이 트린티냥은 1930년생 프랑스 출신으로 ‘남과 여’로 1969년 제22회 칸영화제 남우 주연상을 받았다. '랑데뷰', '남과 여 20년 후' '해피 엔드' '세가지 색, 레드'에 출연하였으며, 82세에 출연한 ‘아무르’로 제38회 세자르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위해 안느를 찾아간 장 루이의 중년의 아들 앙트완으로 출연한 앙트완 사이어는 '남과 여'의 아역, '남과 여 20년 후', '남과 여: 여전히 찬란한'에도 아들 역으로 출연하였다.

수어드 아미두는 1959년생 프랑스 출신으로 '남과 여'의 아역으로, '남과 여: 여전히 찬란한'에서는 안느의 중년의 딸 프랑수아즈로 출연하였다. 장 루이의 딸 엘레나 역으로 카메오 출연한 모니카 벨루치는 1964년 생으로 이탈리아 출신으로 '태양의 눈물',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007 스펙트, 빌 마리'에 출연하였다.

영화 '남과 여: 여전히 찬란한' 스틸 컷(장 루이와 안느가 드라이브하는 장면)
영화 '남과 여: 여전히 찬란한' 스틸 컷(장 루이와 안느가 드라이브하는 장면)

프란시스 레이는 1932년 프랑스 출신으로 끌로드 를르슈 감독과 만나 우리들 귀에 익은 '남과 여' '애인' '하얀 연인들' '러브 스토리'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 '레 미제라블' 등 주옥같은 영화 음악을 작곡하였으며, 2018년 11월 7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