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이건희 회장의 편지
(82) 이건희 회장의 편지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0.11.05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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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의 모습     출처: 위키백과
이건희 회장.      위키백과

 

삼성 이건희 회장이 지난 10월25일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지 6년 5개월만에 78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 이 회장이 숨진 다음날부터 이회장의 마지막 편지라면서 SNS에 떠돌고 있는 글을 보다가 재미있는 내용이란 생각에 간추려서 소개한다.

물론 가짜편지로 허위란 사실도 밝혀진 내용이다.

〈아직은 건강한 그대들에게 〉

아프지 않아도 해마다 건강검진 받고 목마르지 않아도 물 많이 마시며 괴로운 일 있어도 훌훌 털어버리는 법 배우시오.

양보하고 베푸는 삶도 나쁘지 않으니 그리 한번 살아 보시오.

돈과 권력이 있다고 교만하지 말며 부유하지 않아도 사소한 만족 알며 피로하지 않아도 휴식하고 아무리 바빠도 움직이고 운동하시오.

건강할 때 가진 돈은 재산이지만 아프며 쥐고 있는 돈은 유산일 뿐이오. 건강에 들이는 돈은 계산기로 두드리지 마시오.

당신을 위한 운전기사도 있고 당신을 위해 돈을 벌어줄 사람도 있지만 당신 몸을 대신해서 아파줄 사람은 없소. 물건 잃어버리면 찾거나 다시사면 되지만 영원히 다시 찾을 수 없는 건 하나뿐인 생명이라오.

무한한 재물 추구는 나를 탐욕의 늙은이로 만들어 버렸오.

내가 누렸던 돈, 권력, 직위는 이제 쓰레기에 불과하오. 인생 전반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이여 너무 총망하게 살지 말고 후반전을 살고 있는 사람들은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으니 지금부터라도 자신을 사랑하시오.

전반전에 빛난 승리를 거둔 나는 후반전을 병마에 패배로 마무리 지으며, 이제 마음으로 그대들의 행운을 빌어줄 뿐이오.

내용을 요약해본다면 첫째가 건강이요, 둘째가 후반기 인생을 잘 관리해서 끝까지 완주하라는 노년 세대들에게 소중한 교훈을 주고 있다.

주식만 18조가 넘는 재산을 소유한 이회장의 행적들을 살펴보면 배울 점도 많다. 그의 연설 내용 중에 ‘자식과 마누라 내놓고는 다 바꿔라’고한 말은 너무도 널리 알려진, 변화에 대한 시대적 감각이 탁월함을 보여 준다.

그는 항상 양보다 질을 강조했고, 세상을 바꾸는 건 인간이지만 인간을 바꾸는 건 교육이라고 하여 교육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금의 현대사회는 ICT기술과 로봇과 전자인간의 사회이지만 10년 후가 예측불허인 변화의 시대이다. 시대감각에 탁월한 이회장은 삼성이 안 변하면 영원한 2류라면서, 그의 입에서는 변화라는 말이 항상 따라다녔다. 그래서 삼성을 임직원 42만명의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서게 했다.

벌써 30년 전에 벽걸이 TV를 예견한 혜안을 가졌었으며 미래지향적 도전적 경영은 반도체에 승부수를 걸었고, 그 결과 휴대전화(에니콜)로, 스마트폰(겔럭시)으로 오늘의 삼성을 있게 했다.

그는 후반기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시니어들에게, 인생 마라톤에서 완주가 중요함을 당신의 일생을 통해서 몸으로 직접 보여주었다.

한때 세계에서 부자로 100위권 안에 들었던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단 한 사람 이 회장은 과연 행복했던 시간이 얼마나 되었고 마음 편했던 시간은 얼마나 되었을까? 이회장의 영면은 우리 모두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우리는 짧지 않은 인생 후반기를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각자의 인생으로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따라서 건강의 소중함을 알고 내 몸사랑이 첫째요,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사회 문화에서 이방인이 되지 않도록 적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하는 사회와의 소통을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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