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뿌리학교 후반기 ‘교육위원 뿌리 현장 연수회’
대경뿌리학교 후반기 ‘교육위원 뿌리 현장 연수회’
  • 김차식 기자
  • 승인 2020.11.04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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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의 뿌리와 예절을 지도하는 시니어 교육위원
문경새재, 문경 자연생태박물관 등 뿌리 현장 연수회
제2관문에서 뿌리학교 시니어 교육위원들이 기념촬영. 김차식 기자
제2관문에서 뿌리학교 시니어 교육위원들이 기념촬영. 김차식 기자

대경뿌리학교(교장 류우하)는 11월 2일(월) 74명 교육위원들과 함께 문경새재 등지로 ‘교육위원 뿌리 현장 연수회’를 떠났다. 학교 현장에서 나의 뿌리와 전래놀이를 지도하는 시니어 교육위원들에게 골골이 서리어 있는 역사의 현장, 문경새재 일원의 생물자원과 좋은 자료들을 수집하기 위한 연수였다.

이날 교육위원들은 승차 전 발열체크, 참석자 자필 명단 기록, 전원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방역조치 속에 2대 버스로 나뉘어 타고 연수 활동에 임하였다.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새재로 932, 문경새재(제3관문→제2관문→제1관문)와 문경자연생태박물관 등을 탐방하면서 뿌리교육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였다.

백두대간의 조령산 마루를 넘는 이 재는 예로부터 영남과 한양을 잇는 영남대로 상의 가장 높고 험한 고갯길로 사회 문화 경제의 유통과 국방상의 요충지였다. 새재는 '새들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 새들도 쉬어가는 고개'라는 뜻이다. 옛 문헌에 초점이라고도 하여 '풀(억새)이 우거진 고개' 또는 하늘재와 이우리재 사이의 '새(사이)재', 새로 된 고개의 '새재' 등의 뜻이라고도 한다.

임진왜란 후 설치하여 국방의 요새로 삼은 3개의 관문(주흘관, 조곡관, 조령관)이 사적 제147호로 지정되어 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과 마디마디 숱한 사연과 애환이 깃든 곳이다. 백두대간의 정기를 받은 대자연과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이기도 하다. 주흘산과 조령산 일대는 원시림이 자연그대로 보존된 청정 휴시공간이다.

백두대간의 북쪽 한강 유역과 남쪽 낙동강 유역을 잇는 고개로, 풍기와 단양을 잇는 죽령(689m), 문경과 충주를 잇는 새재(조령, 632m), 이화령(548m), 계립령(520m)이 있다. 계립령과 죽령은 삼국이 각축하던 시대에 개척된 길이다. 새재는 이제 옛길이 되어버렸지만 조선시대에 가장 늦게 개통된 ‘새 길’이었다.

문화유적이 많고 옛 선비들이 청운의 뜻을 품고 넘나들던 장원급제길, 책 바위 등 선언들의 발자취도 뚜렷이 남아있다. 특히 1관문에서 3관문까지 문경세재 흙길을 맨발로 걸을 수 있어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힐링 관광으로 제격이다.

●영남 제1관문(주흘관)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 새재 입구에 있는 성문이다. 숙종 34년(1708)에 설관 하였고, 영조 때에 조령진이 설치되어 문경현감이 수성장을 겸하였다. 한말 항일의병전쟁 때에 일본군이 불태웠던 문루를 1922년에 다시 지었다.

주흘관은 정면 3칸, 측면 2칸, 협문이 2개가 있고 팔작지붕이며 홍예문은 높이가 3.6m, 폭 3.4m, 길이 5.4m이고, 대문의 높이는 3.6m, 폭 3.6m, 두께 11cm이다. 개울물을 흘려보내는 수구문이 있으며 3개의 관문 중 가장 옛 모습을 지니고 있다.

●영남 제2관문(조곡관)

선조27년(1594)에 충주인 신충원이 축성하였다. 숙종조에 관방을 설치할 때 옛 성을 개축하였으나 관은 영성(3관문)과 초곡성(1관문)에만 설치하고 이 곳에는 조동문을 설치하였다. 그 후 1907년 훼손되어 1978년에 복원하였다. 복원한 문루를 옛 이름 '조동문'이라 하지 않고 조곡관이라 개칭하였다.

누각은 정면 3칸, 측면 2칸이며 좌우에 협문이 2개가 있고 팔작지붕이며 홍예문은 높이 3.6m, 길이 65.8m이다. 대문의 높이는 3.6m, 폭 3.6m, 두께 11cm이다.

●영남 제3관문(조령관)

새재 정상에 북쪽의 적을 막기 위해 선조 때 쌓고 숙종 초(숙종 34년: 1708)에 중창하였다. 1907년에 훼손되어 육축만 남고 불탄 것을 1976년에 홍예문과 석성, 그리고 누각을 복원했다. 조령관을 기준으로 남쪽은 경상북도 문경 땅이고 북쪽은 충청북도 충주 땅이다. 이곳에서 북쪽으로는 마폐봉을 지나 북암·동암문·부봉·주흘산으로 가고 남쪽으로는 깃대봉·조령산 공산진·이화령으로 이어진다.

정면 3칸, 측면 2칸이며 좌우에 협문이 2개가 있고 팔작지붕이다. 홍예문은 높이 3.88m, 폭 2.98m, 길이 6.12m이며, 좌우의 석성 높이는 4,5m, 폭 3,2mm, 길이 185m이다.

왕건세트장 입구. 김차식 기자
왕건세트장 입구. 김차식 기자

●왕건(오픈)세트장

현재의 오픈세트장은 문경시의 제작비 지원으로 과거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한 세트장을 허물고, 새로운 조선시대 모습으로 2008년 4월16일 준공한 것이다. 규모는 70,000㎡ 부지에 광화문, 경복궁, 동궁, 서운관, 궐내각사, 양반집 등 103동을 건립 하였으며 기존 초가집 22동과 기와집 5동을 합하여 130동의 세트 건물들이 존재하고 있다.

낙동강의 발원지인 문경초점. 김차식 기자
낙동강의 발원지인 문경초점. 김차식 기자

●문경 초점

세종실록지리지(1454년)에 의하면 낙동강의 발원지가 세 곳이 있는데, 강원 도 태백산의 황지와 영주 순흥 소백산과 함께 문경의 초점이 소개되고 있다. 세 곳의 물길이 상주에서 만나 낙동강을 이루게 되는 것이니, 낙동강의 발원지로서 초점은 충분히 의미가 있는 공간이다.

옛길을 걸으며 전통 문화의 얼을 체험. 김차식 기자
옛길을 걸으며 전통 문화의 얼을 체험. 김차식 기자
산불죠심 비. 김차식 기자
산불죠심 비. 김차식 기자

●산불죠심 비

다듬지 않은 돌(높이 183㎝, 폭 75㎝ 정도)에 ‘산불됴심’이라고 한글로 새겨져 있는 것으로 보아 오래된 조선조 후기의 것으로 추측된다. 옛날에 산불을 막기 위하여 세워진 한글 표석 ‘산불됴심’비(지방문화재자료 제226호)가 남아있다.

정조 때 별장이 잡인의 통행을 단속할 때 역시 관방유지를 위해서는 산불조심이 무엇보다 급선무였고, 일반서민이 잘 알도록 한글 비를 세웠으리라 생각한다. 자연보호의 시금석이고「조심」을 고어(古語)인「됴심」으로 기록한 것으로 보기 드문 한글 비이며 지방문화재 자료 제226호로 지정되어 있다.

●여궁폭포(원명-파랑소)

높이 20m의 이 장엄한 폭포는 수정같이 맑은 물이 노송의 멋, 기암절벽의 풍치 등과 조화를 이루어 그 경관이 수려하다. 옛날 7선녀가 구름을 타고와 여기서 목욕을 했다는 곳으로 밑에서 쳐다보면 마치 형상이 여인의 하반신과 같다하여 여궁 또는 여심폭포라 불러지고 있다.

●조령약수

이 약수는 조선 숙종 34년에 조령성을 구축 시 발견된 약수터이다. 우리 조상들이 청운의 꿈을 안고 한양 길을 넘나들 때, 이 감로수로 갈증과 피로를 풀었다. 춘하추동 수온이 일정하여 한 겨울에도 얼지 않는 백수영천이다.

●선정비 및 불망비

비는 왕이 승하하면 장사 지내고 신하들이 임금의 덕과 공을 찬양하기 위하여 세우는 것이 원칙이었다. 이 돌은 공덕을 표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러한 뜻에서 고인들은 왕의 송덕비를 세웠다. 이것을 모방하여 군수나 현감에 대하여 참으로 그들의 시책이 잘 되어야만 비를 세워 공덕을 잊지 않게 하였다.

문경자연생태박물관 입구. 김차식 기자
문경자연생태박물관 입구. 김차식 기자

●문경자연생태박물관

2002년 8월1일 자연생태공원 조성공사 착공이 되어 문경세재 일원의 생물자원을 연구하고 있으며, 다양한 주제로 체험활동 할 수 있는 시설들이 전시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시설이다. 박물관 옆으로 조각공원과 야생화단지가 있어 아름다운 꽃들과 나무, 정자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2016년 6월 1일 자연생태박물관으로 명칭 변경하였다.

●주막

조선시대에 청운의 꿈을 품고, 한양 길로 오르던 선비들, 거부의 꿈을 안고 전국을 누비던 상인들 등 여러 계층의 우리 선조들이 험준한 새재 길을 오르다, 피로에 지친 몸을 한 잔의 술로써 여독을 서로의 정분을 나누며 쉬어 가던 곳이다. 옛 형태대로 되살려 선조들의 숨결과 전통 문화의 얼을 되새겨 볼 수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걸어서 보름 가는 길, 그 중에서 가장 험한 구간인 문경 새재구간이다. 길가에 나그네들을 위한 주막집이 즐비 했고, 조선시대엔 밥을 먹을 경우는 숙박은 무료인지라 통상 방 1칸에 10여 명이 어울러 잣고 먼저 온 사람이 아랫목을 차지하는 장거리 여행에 설레 임과 피곤함이 그대로 묻어있다.

 

교육위원 친목회장 신윤식 씨는 "시국이 코로나19로 어수선해서 행사를 취소하려고 했는데, 답사 시에 새재 단풍이 너무 좋아서 진행하기로 했다"며 "천천히 단풍을 감상하고 과거급제 하여 넘어가는 도중이라는 기쁨을 가지시고, 가정에서도 그런 마음으로 즐기시길 바란다"고 하였다.

1, 2, 3관문을 지나는 7Km의 트레킹 코스는 왕복 4시간이 걸리며, 전구간이 넓고 완만한 것이 문경새재 길의 특징으로 고도차가 적어 전구간이 화려한 단풍터널로 이어진다. 조선시대 옛길과 선비 무화를 누릴 수 있다. 걷기 좋은 울창한 숲 속 같은 가을 단풍뿐 아니라 사계절 트레킹 코스로 사랑받는 국민 산책로이다.

촬영장에서부터 여러 역사적인 장소들을 만나게 되며 전 구간에서 상쾌한 계곡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 고도에 따라 변하는 다양한 수종들도 만나게 된다. 청량한 물소리를 내는 코스와 나란히 흐르는 물길은 새재의 자랑거리로 단풍길 낭만을 더욱 고조시켜 주었다. 바쁜 걸음은 어느새 단풍에 취해서 느림보가 되어 있었다.

새재 단풍 길은 무엇 하나 흠잡을 곳 없이 완벽하다. 가던 걸음들을 붙잡아 놓기를 반복한다. 코스 중간 활엽수 계곡에 이르면 단풍은 절정을 이루고 있는데, 최고의 화가가가 그린 거대한 화폭 속에 들어온 듯하다.

새재 길은 활엽수와 단풍나무의 색상 조화가 뛰어나며 국토중심부라 전국에서 당일 코스가 가능한 곳으로 사계절 최고의 힐링 코스로 사랑 받고 있다. 연계관광으로는 문경도자기박물관 등 여러 개의 철로 자전거역들도 새재 길과 연계된다.

이 일대를 1974년 지방기념물(제18호), 1981년 도립공원으로 지정, 전국에서 관람객이 많이 찾고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한국관광 100선 가운데 한국인이 꼭 가보아야 할 관광지에 ‘문경새재’가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경뿌리학교 교장 류우하는 “지난 8월17일 영주•예천 힐링 숲 체험 연수 후 2개월 반 만에 교육위원 단체연수를 실시하게 되었다"며 "영•호남 넘는 관문은 3개가 있는데, 추풍령은 낙엽처럼 떨어지고, 죽령은 시험만 치면 죽 슨다. 그래서 문경세재 길을 선택한다는 말도 있다. 이번 행사는 문경시에서 주최하는 시험합격 길 행사 전에 걸어보게 되어 더 뜻있는 행사다"고 했다. *참고(문경시청: https://www.gbmg.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