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명소 지리산 뱀사골계곡 "울긋불긋 변한 6.6km"
단풍명소 지리산 뱀사골계곡 "울긋불긋 변한 6.6km"
  • 장희자 기자
  • 승인 2020.11.03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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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국립공원 골짜기 중에서 가장 계곡미가 뛰어난 골짜기 중의 하나.
반선교 - 간장소 6.6km의 '뱀사골 신선길' 깊고 웅장한 골짜기 단풍명소
뱀사골의 청정계류는 명불허전 우리나라 으뜸 물줄기, 한국의 명수
계곡의 자랑으로 오룡대, 뱀소, 병풍소, 제승대, 간장소가 절경을 연출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 단풍드는날 도종환)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뱀사골은 지리산 반야봉, 삼도봉, 토끼봉, 명선봉 사이의 울창한 원시림 지대에서 발원된 물줄기가 지리산 북쪽 사면을 타고 흘러내려 길이 12㎞의 골짜기다.   지리산국립공원 안에 있는 여러 골짜기들 가운데서 가장 계곡미가 뛰어난 골짜기의 하나로 꼽힌다. 뱀사골의 옥류와 단풍은 남원십경중의 하나이다.

뱀사골의 지명유래는 몇 가지가 있다. 정유재란때 불타버린 석실 부근의 배암사라는 절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지리산 북사면의 계곡으로 돌돌골이라고도 하여 물이 뱀처럼 곡류한다 하여 뱀사골이라 부른다는 설이 있다. 또 다른 유래로 뱀과는 관련이 없는 비탈이 심한 사이 골짜기란 뜻의 밴샅골이 변해 뱀사골로 불리어졌다는 설이 있다.

울창한 원시림 지대에서 발원된 물줄기가 기암괴석을 휘돌아 흐르면서 단풍과 어울려 이루는 절경은 가히 명불허전이라 불릴만큼 장관이다. 장희자 기자

 전설에 따르면 1300여년전 뱀사골 입구에 송림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이 절에선 칠월 백중날 신선대에 올라가 기도를 하면 신선이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었다. 이 일을 괴이하게 여긴 어느 대사가 신선대에 올라 기도를 하려는 스님의 가사장삼에 몰래 명주실과 독을 매달아 두었다. 다음날 뱀소 부근에 용이 못된 이무기가 죽어 있었다고 하여 뱀사골이란 명칭이 붙여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 이무기에 죽어갔던 스님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반쯤 신선이 되었다 하여 뱀사골 입구 동네를 반선(半仙)이라 부르게 됐다.

뱀사골 계곡에는 집채만한 기암괴석과 너럭바위가 곳곳에 있고, 수십개의 크고 작은 폭포와 소(沼)가 있으며, 뱀처럼 심하게 곡류하는 물굽이도 도처에서 볼수있다. 봄철에는 철쭉꽃이 계곡을 물들이고 여름철에는 수량이 풍부하고, 수림이 울창하여 녹음 짙은 계곡 안에 삼복더위를 얼어붙게 하는 냉기가 감돈다. 가을철에는 빛깔이 다양한 단풍이 계곡을 덮으면서 아름답기가 피아골의 단풍과 우열을 가르기 힘들다. 불붙는 단풍과 암반 위로 흐르는 계류, 그 아래로 형성된 담소들이 한데 어우러져 일대 장관을 이루어 발길을 붙잡는다  

뱀사골은 또 물이 맑아 한국의 명수(名水)로 통한다. 지리산의 깊고 깊은 산록에서 맑고 깨끗한 물줄기가 빚어져 즐비한 징담(澄潭)을 거쳐 거침없이 흘러내리는 뱀사골의 청정계류는 가히 손색없는 우리나라의 으뜸 물줄기라 부를 만하다. 계곡의 대명사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며, 그 만큼 잘 알려져 찾는 이도 많지만 그 품이 너무도 넓고 깊어 쉽게 오염되지도 않는다.

뱀사골은 지리산의 깊고 깊은 산록에서 맑고 깨끗한 물줄기가 계곡을 따라 흘러내려 계곡미가 뛰어나며 테크로드가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장희자 기자

토끼봉과 삼도봉 사이의 화개재에서 남원시 산내면 반선리 집단시설지구까지 8.7km 구간이 인기있는 탐방코스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화려한 소(沼)와 징담이 이 계곡의 가장 큰 자랑이다.   오룡대, 뱀소, 병풍소, 제승대, 간장소가 그림같이 전개돼 절경을 연출하고 있다.   뱀사골의 특징은 계곡으로 이어지는 테크로드길이 완만하고 고른 경사도로 이루어져 힘들이지 않고 산행을 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뱀사골에는  가족단위의 등산객들이 많다

반선주차장을 출발하여 반선교를 건너 차도옆 테크로드를 따라 0.3㎞정도 가면 「뱀사골 신선길」이라 쓰인 나무로 만든 올레길 출입문이 있다   와운교까지 2㎞구간을 계곡을 따라가면서 태크로드 탐방길은 계곡물과 기암괴석과 단풍나무가 어우러지는 풍광을 가장 가까이서 즐길수 있도록 해 놓았다.

신선길 테크로드에 접어들면 시작과 함께 크고 넓적한 바위와 맑고 깨끗한 청정계류가 풍부하게 흐르며 물소리가 탐방객들의 낙엽 밟는소리와 멋진 하모니를 이룬다.    다른계곡보다 수량도 풍부하고  붉은 단풍나무가 많다.   기암괴석 사이를 흐르는 계류는 단풍과 어울려 한폭의 수채화다.

햇볕에 반짝이는 형형색색의 단풍의 비경을 감상하면 무아지경에 빠지기도 한다. 장희자 기자

 

풍광에 취하여 신선길 중간정도에 이르면 집채만한 바위 두개가 겹쳐져 자연동굴을 형성한다 석실이라고 부르는데, 이곳에서 6.25전쟁후 빨치산들이 이념서적 등을 등사 인쇄하였다고 한다. 

반선교를 출발하여 2㎞정도 지점에 있는 요룡대에 도착했다. 요룡대는 높이 30m가 넘는 큰 바위로 마치 용이 승천하려고 머리를 흔들며 몸부림치고 있는 모양이라 하여 요룡대라 한다. 요룡대를 지나 와운교를 건너 다시 계류 옆 탐방로를 따라 오른다. 와운교를 건너 15분 정도 오르면 탁용소가 나온다. 탁용소는 큰 뱀이 목욕을 한 후 허물을 벗고 용이 되어 하늘로 승천하다 이 곳 암반 위에 떨어져 100m 정도 자국이 생겨났으며, 그 자국 위로 흐르는 물줄기가 용의 승천하는 모습과 같다하여 탁용소라고 한다. 계곡에는 비취색처럼 맑은 수많은 소와 폭포가 골짜기를 이룬다.

황금부채와 황룡포 같은 단풍과 암반 위로 흐르는 계류, 그 아래로 형성된 담소들이 한데 어우러져 일대 장관을 이루어 발길을 붙잡는다. 장희자 기자

반선에서 트레킹 시작 2.9㎞ 지점 금포교를 건넜다. 계속 계류 옆을 따라 반선 출발 3.8㎞ 지점 병풍소를 지나 병풍교를 건넌다. 병풍교를 건너 10분후 명성교를 건너고 5분 후에 옥류교를 건넌다. 반선 산행시작 5.2㎞ 지점 제승대에 도착한다. 제승대는 송림사 고승인 스님이 제를 올렸던 장소로  주변의 기암, 괴석, 계류가 장관이다..

반선 산행시작 6.6㎞ 지점 간장소에 도착한다. 간장소는 옛 소금 상인들이 하동 화개장터에서 화개재를 넘어오다 소금 짐이 이 소에 빠져 간장이 되었다는 이야기와 이 소의 물을 마시면 간장까지 시원해진다는 이야기 등이 전해져 간장소라 한다. 이로서 '뱀사골 신선길' 올레코스 탐방을 종료했다.

가는길은 대구에서는 88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지리산IC에서 내려 인월면소재지방향으로 2.6㎞이동하여 람천변을 따라 60번 도로를 이용하여 대정삼거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우회전하여 만수천변을 따라 861번 도로를 이용하여 8.7㎞이동하면 뱀사골 반선교입구에 도착한다.

뱀사골은 완만하면서 음지에 있어 단풍명소가 보여줄수 있는 완벽한 조건을 고루 갖추고 있어 현란하고 아름다운 단풍이 든다. 장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