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바로셀로나를 이야기하면 떠오르는 위대한 인물 중의 하나가 가우디다. 가우디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매일 ‘성가족성당’을 찾아 자신의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했던 그는, 전차에 치이는 교통사고로 병원에 옮겨졌을 때 허름한 행색 때문에 노숙자라는 오해를 받았다. 그가 미사에 참석하지 않은 걸 이상하게 여긴 신부님이 수소문 끝에 병원에서 그를 찾았지만,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였다. 위대한 건축가의 죽음이라고 하기에 너무 서글픈 마지막이었다.

 

 

그에게는 ‘구엘’이라는 후원자이자 친구가 있었다. 건축은 다른 예술과 달라서 많은 돈을 들이지 않으면 작품을 만들 수 없다. 구엘과의 만남은 가우디에게 큰 행운이었다.

 

 

구엘공원은 해발 120~150m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다. 영국의 아름다운 정원에 깊은 감명을 받은 구엘은 가우디에게 정원과 함께 전원 주택단지를 건설하도록 의뢰했다. 그는 평소 소신대로 ‘자연’을 건축물 속에 녹여내며, 그 지형이 지닌 아름다움을 그대로 살려 구엘공원을 만들었다.

 

 

가우디는 자연에서 만난 빛깔과 흘러내리는 곡선, 신비로움을 자신이 만든 건축 작품에 담았다. 동화 속에 들어온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집, 기다란 십자 탑, 지중해 빛깔이 들어간 알록달록한 타일, 그 속에 새겨진 수수께끼 같은 상징은 요정이 사는 신전 안을 거니는 경험을 선사한다.

 

 

이 기사의 사진은 이성호 작가가 제공해 주었습니다.

이성호 작가는 경북 상주시 함창읍 함창중앙로 94 '슬로시티함창갤러리'에서 오는 11월 8일까지 '사라져가는 풍경, 정미소'를 주제로 사진전을 열고 있습니다.

문의 054-541-2378

 

 

이성호 사진가는

1962년生. 1988년 영남대학교 졸업. 2020년 계명대학교 대학원 재학중.

현대사진영상학회원. 한국사진학회원. 한국사진작가협회원.

<개인전>

2020 정미소프로젝트-슬로시티함창갤러리-상주

2019 가톨릭성지-1898갤러리-서울/ DCU갤러리-대구

2018 정미소프로젝트-예술발전소-대구(2018대구사진비엔날레)

2017 정미소프로젝트-대심리복합문화공간-예천

2016 空-봉산문화회관-대구

2015 空-갤러리now-서울

2012 청도유등축제 초대전-청도

<출판>

가톨릭성지-눈빛출판사-한국사진가100선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