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노인복지관 사진반, 김광석길 출사
대구노인복지관 사진반, 김광석길 출사
  • 전태행, 방종현 기자
  • 승인 2020.10.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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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노인복지관 사진반 출사
사진반 회원들이 김광석 길에서 야외 출사에 참가하고 있다.  방종현 기자

 

신천변의 나뭇잎들이 울긋불긋 고운 옷을 갈아입기에 바쁜 지난 22일(목), 대구광역시 중구에 자리한 김광석 길에는 나이 지긋한 시니어들이 사진 찍기에 열중하였다. 이들은 대구시노인종합복지관(관장 전용만) 사진반(회장 서영창) 회원들로 코로나 사태로 여태껏 미루어 왔던 출사를 이날 실시했다. 김은주 복지사의 안내로 10명으로 제한하여 김광석길 탐방로를 따라 진행했다. 

이날 야외수업에서 김문환 지도교수는 고정된 사물을 촬영하는 것도 좋지만 팀원끼리 연출해서 촬영을 권했다. 김광석길 입영열차 세트장에서 아들과의 이별 장면, 아들의 거수경례를 받는 장면 등 서로가 피사체가 되어 다양한 촬영을 체험했다.

대구노인복지관 사진반은 인기가 좋아 입학 경쟁률이 높다. 예년 같으면 3월에 시작하여 35주 수업을 하여 12월 초에는 마쳤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A, B 반으로 나누어 수업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지난주 A반이 어린이 대공원에 현장 학습 출사를 다녀온 후 이날 B반의 현장 학습이 진행되었다.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은 대구시 중구에 자리하고 있다. 고인이 된 후에도 여전히 많은 한국인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있는 음유시인이다. 김광석을 기념하는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된 길이다

2009년에 11명의 작가가 김광석 길을 만들기 위해 모였다. 이 길의 벽에 김광석을 기념하는 가사와 작품들을 채워 넣었다. 그의 노래는 이 길에서 불리고 있고 김광석 길은 특별한 감상을 느끼고 싶어하는 누구에게나 이상적인 장소이다.

수강생사진 촬영하고 있다. 전태행기자
수강생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전태행 기자

가수 김광석은 1964년 대구시 대봉동에서 3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나 학창 시절 내내 관현악부, 합창단, 노래패, 노래모임 등에서 활동하였다. 그룹 동물원에서 활동하다가 1995년 솔로로 독립하여 4집까지 음반을 발표했다.

1996년 32세로 짧은 생을 마감하였지만, 대중매체보다는 소극장 중심으로 공연을 좋아하였고 1995년 8월까지 라이브공연 1,000회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움으로써 한국 대중음악계에 전설 같은 기록을 세웠다.

창작을 통해 태어난 길,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은 고 김광석을 그리워하는 길이기도 하며, 어둡고 슬럼화되어 있던 공간을 다시 그린 길이기도 하다.

김광석 다시그리기를 통해 차가운 콘크리트에 그의 삶과 음악을 표현한 작품들이 스며들었고, 이를 통해 김광석 길은 대구를 넘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났다.

출사 나온 수강생은 자유 촬영과 연출 모델 대상으로 하는 다큐멘터리 차원을 넘어 자연스럽게 기획하고 촬영을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하였다.

교육을 받은대로 사진 잘 찍었는지 테스트를 겸한 평가를 하고 있다. 전태행기자
교육받은대로 사진을 잘 찍었는지 테스트 겸한 평가를 하고 있다. 전태행 기자

사진반 김문환 강사는 "교육을 받은 대로 숙지를 잘하고 있는지 테스트를 겸한 평가 촬영이라며 수강생의 사진 솜씨가 다 좋았다"고 평가하며 사진 찍기 좋은 곳도 추천해 주었다.

수강생 전중희(72)는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에 동네 한 바퀴 돌며 사진도 찍고 모델 대상도 되며 그의 노래 가사를 살펴보는 기회가 되어 행복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