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완 후퍼 '인간 잠재력의 최고점에 오른 사람들 슈퍼 휴먼'
로완 후퍼 '인간 잠재력의 최고점에 오른 사람들 슈퍼 휴먼'
  • 김대영 기자
  • 승인 2020.10.19 10:0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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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가지 분야에서 놀라운 성취를 이룬 사람들에 대한 과학적 탐구

이 책의 저자 로완 후퍼(Rowan Hooper)는 과학 및 기술에 대한 모든 측면을 다루는 잡지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의 주필로, 십 년 이상 과학의 여러 분야에 대한 글을 써왔다. 그는 진화 생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일본에서 5년간 생물학자로 일하기도 했다.

이 책은 저자가 지능, 기억력, 언어, 집중력. 용기, 가창력, 달리기, 장수, 회복력, 수면, 행복이라는 11가지 분야에서 인간 잠재력의 극단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그 잠재력이 학습되는 것인지 유전되는 것인지 탐구한 내용을 담고 있다.

1부 사고

1장 지능: 세계 최고 체스 선수이자 15살에 옥스퍼드 대학에 입학한 존 넌(John Nunn), 맨부커 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영국 최고의 소설가 힐러리 맨틀(Hilary Mantel), 2001년에 세포주기(cell cycle)의 조절 인자 발견으로 노벨 생리 의학상을 수상한 폴 너스(Paul Nurse)를 소개한다.

2장 기억력: 지금껏 22조 자리까지 계산된 파이(π) 암송 천재들이 등장한다. 2006년에 장장 16시간에 걸쳐 파이를 10만 자리까지 암송한 아키라 하라구치(Akira Haraguchi), 9시간 7분 동안 7만 자리까지 암송한 파이 암송의 기네스북 보유자 라즈비르 미나(Rajveer Meena), 5시간에 걸쳐 22,514자리까지 암송한 유럽의 파이 암송 챔피언 대니얼 태밋(Daniel Tammet). 태밋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번역가이며, 약 열 개의 언어를 구사하는 다국어 능통자이다.

이 분야에서는 ‘매우 뛰어난 자서전적 기억력(HSAM, higly superior autobiographical memory)’ 혹은 ‘과잉기억증후군’을 가진 사람들도 소개하고 있다. 질 프라이스(Jill Price)는 1980년 2월 5일부터 현재까지 모든 걸 다 기억하고 있다. 만약 그녀에게 아무 날짜나 대면 그녀는 그게 무슨 요일인지 그때 뭘 했는지를 술술 읊어댄다. 현재 25세인 오릴리언 헤이맨(Aurélian Hayman)은 14세경부터 과잉기억증후군을 겪어왔다. 그도 역시 매일의 일상을 여과 없이 기억할 수 있다. 27세의 레베카 섀록(Rebecca Sharrock)도 과잉기억증후군을 지니고 있다. 섀록은 해리포터 소설 시리즈의 전 권(우리나라에서 번역된 책으로는 23권)을 다 외웠다.

3장 언어: ‘다중언어 사용자들(polyglot)’과 ‘하이퍼폴리그롯(hyperpolyglot)’, 즉 ‘초인적 다중언어구사자’를 소개한다. 하이퍼폴리그롯의 영예는 주로 열한 개 이상의 언어를 구사할 때 얻을 수 있다. 알렉산더 아겔레스(Alexander Arguelles)는 ’세계 제일의 다중언어 사용자‘로서 60~70개의 언어를 공부했으며, 그중 적어도 50개의 언어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고 있다. ’렛잇고(Let it Go,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제가)’를 25개의 언어로 부를 수 있다고 주장하는 리처드 심코트(Richard Simcott)는 다중언어 컨퍼런스에서 25~30개의 언어로 재잘거리고, 집에서는 하루에 다섯 개의 언어로 얘기하며, 직장에서는 열네 개의 언어를 쓴다. 그리고 여태껏 50개의 언어를 공부했다.

4장 집중력: 엘런 맥아더(Ellen MacArthur)는 2004년에서 2005년 동안 홀로 전 세계 27,000해리를 항해했다. 자그마치 71일 하고도 14시간 18분 33초가 걸린 업적이었다. 당시 그녀 나이 29세였다. 그녀는 이전 세계 기록을 이십 일이나 앞당겼다. 게다가 그녀의 기록은 약 십 년간은 너끈히 유지될 거라는 평이 있었다. 집중력 분야에서는 맥아더와 포뮬러1(Formula 1, 축약해서 F1) 드라이버인 랜스 스트롤(Lance Stroll)을 중심으로 명상과 몰입을 통해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2부 행동

5장 용기: 데이브 헨슨(Dave Henson)은 영국 육군 왕립 공병 소속의 포탄 제거반 장교로서 아프가니스탄 나드 알리 지역에서 터진 폭발물에 두 다리를 잃었다. 2012년 32세의 플라멘 페트코프(Plamen Petkov)는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진 다섯 살짜리 소녀 달린(Darlen)을 구하고 사망하였다. 플라멘은 사후에 국가로부터 ‘여왕의 용감장(Queen’s Medal for Bravery)’을 수여받았다. 저자는 이 두 사람의 사례를 통해 용기 있는 사람들의 이타적 행동에 대해 고찰한다.

6장 가창력: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쓴 오페라 ‘장미의 기사’에서 옥스 남작 역을 맡은 베이스 오페라 가수 매튜 로즈(Mathew Rose), 캐나다 태생의 소프라노인 바바라 해니건(Babara Hannigan)과의 인터뷰를 통해 음악적 능력에 대한 유전 대 양육 및 환경의 논쟁, 음악적 능력과 연관된 유전자 변이 등을 탐구한다.

7장 달리기: 배드워터 울트라마라톤(Badwater Ultramarathon)대회에서 우승한 딘 카르제나스(Dean karnazes), 6일 울트라마라톤에서 4위를 한 페트라 카스페로바(Petra Kasperova)와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세계 각지에서 펼쳐지는 울트라 마라톤 대회와 마라톤 선수들에 대해 알아본다.

3부 존재

8장 장수: 101세의 엘리자베스 러브(Elizabeth Love), 122세에 사망한 잔 칼망(Jeanne Calment) 등의 사람과, 오키나와, 로마린다 등의 블루 존(Blue Zone)을 중심으로 장수에 대한 유전과 환경(식단 등), 장수 유전자, 노화 방지, 수명 연장 등에 대해 탐구한다.

9장 회복력: 2007년 6월 10일, 당시 38세이던 카먼 탈튼(Carmen Tarleton)은 별거중인 남편의 야구방망이 공격으로 팔과 안와가 부러지고, 남편이 뿌린 수산화나트륨 용액에 의해 한쪽 귀와 양쪽 눈꺼풀, 그리고 얼굴 대부분이 타고, 몸의 80퍼센트에 화상을 입었다. 병원에서는 카먼에게 세 달 동안 혼수상태에 들게 한 뒤 38건의 개별 수술을 실시했다. 그리고 2013년 발렌타인데이에 카먼은 미국에서 완전한 안면 이식 수술(face transplant)을 받은 일곱 번째 인물이 되었다. 이 장에서는 놀라운 회복력을 가진 사람으로 카먼 외에 알렉스 루이스(Alex Lewis), 스티브 크론(Steve Crohn), 더그 휘트니(Doug Whiteney)의 사례를 들고 있다.

10장 수면: 미국의 발명가이자 건축가인 버크민스터 풀러(Buckminster Fuller)는 삼십 대 때 하루를 여섯 시간 단위로 네 번 나누어 일하고 식사하며 살았다. 그리고 각 단위마다 삼십 분씩의 낮잠을 잤다. 그는 이 수면법으로 2년이나 보냈다. 이런 수면법을 다단계 수면법이라고 한다. 보스턴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는 마리 스테이버(Marie Staver)는 네 시간마다 이십 분씩 하루에 총 여섯 번을 잔다. 그렇게 해서 하루 24시간의 주기 동안 총 두 시간의 잠을 자는 것이다. 그녀는 이 수면법을 6개월 동안 실행했다.

제11장 행복: ‘락트인 증후군(locked-in syndrome)’으로 목 아래부터 마비 상태로 14년 5개월째 지내고 있으면서도 '행복하다'고 하는 셜리 파슨스(Shirley Parsons), 옥스퍼드 대학 철학과 교수로 임명된 후 3만 2천 달러 이상의 수입 전부를 평생 기부하기로 결정한 ‘효율적 이타주의 운동(effective altruism movement)’의 창시자 윌리엄 매캐스킬(William MacAskill), 자기 소유의 물건을 70개 정도 밖에 가지지 않은 미니멀리스트(minimalist) 파블로 스타포리니(Pablo Stafforini)의 사례를 통해 ‘행복’에 대해 탐구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진정한 ‘인간 승리’의 모델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놀랍고 감동적인 휴먼 스토리이다. 이들의 삶의 모습을 들여다보며 우리는 인간이라는 종이 가진 가능성에 대해 경탄해마지 않게 되고, 자신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믿을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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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2020-10-27 09:50:58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김효일 2020-10-21 04:27:43
좋은 책 소개 늘 감사합니다.

배정희 2020-10-19 20:59:37
인간 잠재력의 끝은 도대체 어디까지일까요?
이런 천재들을 주변에서는 볼수없던데.. .
대단하다는 생각밖에는 안드네요.

미련곰탱이 2020-10-19 20:49:22
IQ 세 자리수를 턱걸이로 겨우 넘기고 30년 전의 일은 기억하나 30분전의 일은 잊어버리는 새 대가리 같은 머리로도 어찌어찌 하다보니 일흔을 넘기도록 불편을 모르고 살아온 것은 미련한 탓인가? 기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