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테스 형은 누굴까?
아! 테스 형은 누굴까?
  • 제행명 기자
  • 승인 2020.10.17 10: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크라테스에게 묻는다.

요즘 화제의 노래가 '테스 형'이다.

 

어쩌다가 한바탕 턱빠지게 웃는다.

그리고는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아! 테스 형, 세상이 왜이래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 형 소크라테스 형, 사랑은 또 왜이래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 형

트로트 황제라는 나훈아가 세상살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들에게 위로하는 가사로 많은 의미를 던져 주고 있다.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철학적 기저를 트로트의 노랫말에 실었다. 예수나 석가나 동양의 성인에게 묻지 않고 현인 소크라테스를 형이라 부르며, 아버지의 산소에서 저 세상 미지의 세계를 그에게 묻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기원전 339년 70세에 아테네의 감옥에서 독배를 마셨다. 30년 동안 아테네 시민의 양심과 교육, 청년들의 인격을 각성시키기 위하여 시민들을 가르치고 호소하였다. 그런데 아테네 시민은 국가가 정한 신을 믿지 않고 청년을 부패 타락시켰다는 죄명을 그에게 씌웠다. 시민 500명으로 구성된 법정의 투표결과 사형 선고를 받았다. 죽기 직전 제자 플라톤에게 ‘사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바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유언을 남기고, 항상 어떻게 살 것인가 진실하게 아름답게 보람되게 살라고 가르쳤다. 철학은 사생관을 가르치는 학문이다. 죽음의 연습을 가르치고 훈련했다.

예부터 동양에서도 ‘나‘를 중요시하여 나를 아는 것을 견성의 목표로 삼고 여러 방법으로 그 뜻을 이루고자 노력해 왔다. 정신수련의 선(禪), 단(丹)으로 깨달음의 지혜를 얻고자 하였다. 우리 민족의 천부경도 나를 아는 안내서이다. 사람(四覽)은 사(四), 즉 넋(죽음), 사방, 사계절, 사실을 깨달아서 인생을 바로 사는 지혜를 얻고 바른 사람이 되라는 뜻이라는 해설을 읽은 적이 있다. 크게 공감했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바람직한 인간과 상통하는 이야기이다.

2020년 시작부터 코로나-19(COVID-19)의 팬데믹으로 사람들은 자유로운 시회생활을 누리지 못하고 평범한 일상의 만남도 피하게 되는 언택트 시대를 살고 있다. 우울증의 한(恨)을 푸는 우리 민족의 정서는 TV조선, MBN 등에서 몇 달 간 트로트 경연을 함으로써 트로트 열풍을 가져 왔다.

지난 추석 KBS 나훈아 쇼에서 발표한 노래가 ‘테스 형’이다. 9가지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이 노래를 발표하고 논개 안중근 유관순 윤봉길 의사들을 소개했다.

참담하고 어려운 시대는 새로운 시대를 예고한다. 테스 형 노래를 들으며 철학이 있는 삶, 참사람 됨을 다시 생각해 본다. 아! 테스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