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곰재에 살어리랐다 ‘곰재농장’ 전경배 씨
(22) 곰재에 살어리랐다 ‘곰재농장’ 전경배 씨
  • 이흥우 기자
  • 승인 2020.11.0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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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전 관광 운수회사에 근무
모링가, 작두콩, 뱀박등 열대 작물에 관심
임야에서 농촌의 꿈을 실현
'전경배' 대표가 농장을 소개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전경배' 대표가 농장을 소개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들어설 경북 군위군 소보면에서 구미시 장천면으로 국도를 달리다 보면 국도변 정상에 곰재가 있다. 고갯마루에 과거에 곰이 살았다고 이름 지어진 곰재를 딴 ‘곰재 농장’이 있다.

대표인 전경배(73) 씨는 귀농하기 전 30년간 인천과 충북 진천에서 관광버스 사업을 하였다, 평소 농촌을 동경했던 전 씨는 문중 재산이었던 임야 3만㎡를 활용하여 2004년부터 헛개나무 및 오가피 나무를 심고 2008년 경북 구미시 산동면으로 귀농하여 곰재에 자리를 잡았다.

산 속에 주택을 건설하면서 도로 점용 및 산지 전용 허가는 규제 강화로 해결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부동산과 부동산 공법을 공부하여 담당 공무원에게 법 조항 하나하나를 자세히 설명 설득을 통하여 전원주택을 건축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귀농하여 주택을 지으면서 2010년부터 농업기술센터에서 친환경 자재 공부를 시작하였고, 경북농민사관학교 유기농 교육도 추가로 이수하였다. 살충제는 초록색, 살균제는 분홍색, 제초제는 노란색, 영양제는 흰색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농장에서 생산한 가공 제품들. 이흥우 기자
농장에서 생산한 가공 제품들. 이흥우 기자

헛개나무 열매와 즙, 오가피를 생산하여 판매하였으며, 2012년에는 농업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아 오크라. 히카마를 심어 수확하여 팔았다. “헛개나무는 숙취 해소, 피로 회복, 간 보호에 탁월하고, 오가피는 관절, 면역, 지구력에 좋다. 오크라는 변비에 좋고 일본에서는 호텔에서 별도 메뉴가 있을 정도”라고 한다. 술을 많이 마시는 신규 고객의 얼굴이 검은색이었는데 ‘헛개즙’을 복용하고 얼굴색이 붉게 돌아오고 평소 자주 느끼는 피로감이 줄었다고 한다.

그후 품목을 고추로 변경하여 농사를 지어 오던 중 부인의 건강이 악화되어 2014년부터는 열대 작물인 모링가, 작두콩, 사주오이(뱀박)등을 재배하여 오프라인 시장에서 판매하였다. “작두콩은 깍지차로 비염에 탁월하며 뱀박은 당뇨에 특효가 있으며 여주보다 6배 효과가 있다"고 한다.

농장일을 대부분 혼자하고 있는 전씨는 판매는 오프라인에만 의존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을 받을 시간이 부족하고 고객을 직접 만나 소비자 정보를 수집 타겟 마케팅을 수립하기 위함이다. 구미시 금요시장, 경북상생장터, 아줌마 축제, 불빛 축제 등은 꼭 참석하면서 모바일 마케팅보다 바이럴(입소문)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체험 농장은 포기한 상태이다. 종전에 팜파티 행사를 진행해 보았으나 산속에 벌들이 많아 사고 발생을 우려해 체험 활성화 계획를 포기하면서 수영장 건설도 포기했다.

‘트렌디’한 열대 작물 사랑에 빠져 있는 전씨는 울긋불긋 풍경이 내려앉은 농장에서 청계와 토종닭을 키우면서 흙과 땀으로 농업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향후 치유 요양 시설들을 갖추어 도시민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자 하는 계획도 수립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