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의 조용한 쉼터, 울미연꽃마을을 아시나요
경기도 포천의 조용한 쉼터, 울미연꽃마을을 아시나요
  • 이한청 기자
  • 승인 2020.10.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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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울미 연꽃마을
울미 연꽃마을 모습
울미 연꽃마을 모습

 

경기도 포천시 울미연꽃마을을 찾는 나들이에 나섰다. 화창한 일요일 아침 인천에서 약 70km로 다소 멀리 떨어져 있는 연꽃마을을 찾아 떠났다. 시원하게 북으로 뻗은 고속도로는 평소에는 여행객들로 정체가 이어졌을 텐데 코로나 여파로 비교적 한산했다.

약 한 시간 후 현장에 도착해보니 철 지난 연꽃마을은 한산하다 못해 쓸쓸하기까지 했다. 봄에서 여름철까지 연이 심겼던 넓은 논과 밭에는  작은 우산 만큼이나 진초록 커다란 잎에 자태를 자랑하던 연잎들이 가득했을 텐데, 지금은 쪼그라지고 시들어 말라버린 모습으로 고개를 푹 숙인 것들 뿐이었다. 사무실 입구에는 다목적 체험관 연화정이란 간판이 붙어 있다. 현관 안쪽 벽에는 역사를 자랑이라도 하듯 각종 등록증과 허가증 그리고 지역 개발사업으로 국가 사회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지대해서 수여한다는 대통령 표장장이 걸려 있었다.

화가가 그린 연꽃
화가가 그린 연꽃

옆에는 방송 매체에서 소개하고 인터뷰한 내용과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울미연꽃마을에 울미는 울메서 유래한 지역 명칭으로 소재지역인 명산(鳴山)에서 유래된 우리말 표기다.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벼농사 밭농사만 짓던 순박한 농촌마을에서 특성화된 지역사업인 연꽃마을로 거듭나 조용한 쉼터를 찾는 이들이 찾기에 알맞는 명소가 되었다. 벼를 심던 넓은 논에는 연들이 빼곡하게 심어져 봄에는 시커먼 진흙 속에서 잎을 내고 꽃대를 올려 여기저기 아름다운 꽃들을 피운다. 

사진작가나 화가들이 즐겨 찾아 작품을 촬영하고 그림을 그려 특별한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재배한 연에서 직접 따서 만든 몸에 좋다는 연잎차를 마셔 보고 연잎밥도 맛보고  연잎차와 연잎밥을 구매할 수도 있단다. 어린이들의 체험학습을 위한 여러가지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주말농장 체험, 고구마 캐기, 아트요리(연잎밥, 연 설기, 연 쿠키 등) 연잎 소낙비 체험놀이, 연꽃 트랙터 타기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와 공연, 전시가 준비되어 있다. 

금년에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학생들이 모여야 하는 체험학습이나 주말 농장을 가동하지 못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요즘은 고구마를 수확하는 시기인데 자원봉사로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고구마 캐기에 동참하는 모습이 보였다.

코로나라는 괴질로 인하여 전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어느 곳인들 어렵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하루 빨리 괴질이 물러가고 평소에 조용하던 본래 모습을 되찾기를 소원해 본다.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하게 떠들고 웃는 활기찬 모습이 눈에 아롱거린다. 카메라에 초점을 맞추는 사진작가들의심각한 모습과 화가들의 진지한 붓놀림도 함께 떠올려 본다. 
차 한잔을 마시며 벌써 60년 전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을 떠올려 본다. 연밭 아래 저수지-지금은 저수지랄 것도 없이 작고 얕아졌지만 예전에는 컸다-에서 멱을 감고 붕어낚시를 하던 시절을 잠시 추억하고 갈길을 재촉해 본다. 내년 여름 넓게 펼쳐진 연잎의 푸른 물결과 저마다 진흙탕 속에서 꽃대를 올려 연분홍의 꽃을 피워내는 고결한 연꽃들을 한번 감상해 보시기를 권한다. 

전화(070-4221-9988)나 홈페이지(http://포천울미연꽃마을.com)에서 프로그램 내용과 시간을 사전에 확인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