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묵 만들기 어렵다고요? 따라만 해보셔요
도토리묵 만들기 어렵다고요? 따라만 해보셔요
  • 안영선 기자
  • 승인 2020.10.12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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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음직한 도토리묵.  안영선 기자

도토리를 주워 놨는데 힘이 들어 못 해먹겠다는 분들이 많다. 도토리 묵 만드는 쉬운 방법을 소개해 본다. 따라만 하면 맛있는 도토리묵을 즐길 수 있다.

도토리 가루의 반죽
도토리 가루 반죽.  안영선 기자

도토리 묵을 해 먹으려면 먼저 도토리를 주워 모아야 하는데 참나무 6형제 졸참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갈참나무, 상수리나무 등 어느 열매라도 상관 없다. 깊은 산속에서 잘 자라는 졸참나무의 도토리는 길쭉길쭉한데 묵이 많이 나고 쫄깃쫄깃하며 매끄러운 맛이 더 좋다. 뒷산을 오르거나 등산을 하다가 조금씩 주워 오면, 물에 담가 모아야 한다. 하지만 이 도토리들은 겨우내 산짐승들의 소중한 먹잇감이 되는 것이므로 지나치게 많이 주워 와서는 안 된다. 방앗간에 가면 도토리를 살 수도 있는데 한 되에 보통 5천원 정도 한다. 도토리가 서너 되 정도 되면 묵을 만들기 좋다.

도토리를 다 모았으면 물에 담근 도토리를 씻어 말려서 고추 빻는 방앗간이나 떡을 하는 방앗간에 간다. 방앗간 사장님은 어떻게 빻아야 하는지를 알고 있어서 경험을 살려서 알맞게 빻아 준다. 마을 방앗간에서 도토리를 안 빻아 준다고 할지 모르는데, 시장 방앗간으로 가면 틀림없이 빻아 준다.

방앗간에서 빻아온 도토리 가루는 큰 그릇에 부어 물을 질퍽하게 넣고 반죽같이 주무른다.

반죽을 하여 골고루 주무르고 난 다음에는 양파망 같은 자루에 넣고 짠다. 반죽과 짜기를 2번 정도만 하면 되는데, "아까워 안되겠어" 하는 사람은 한 번 더 짜기를 해도 좋다. 짤 때 한 번에 너무 많이 넣으면 힘이 드니까 조금씩 여러 번 짜는 것이 효과적이다.

2-3번의 반죽과 짜기가 끝났으면 도토리의 가루가 다 빠져 나와 찌꺼기는 까칠함을 느낄 수 있다. 이 과정이 끝났으면 모아진 도토리가루의 물을 한복의 치마 안감으로 사용하는 촘촘한 두 겹의 시아 주머니로 다시 한 번 걸러서 짜면 거친 양파주머니에서 빠져 나온 거친 찌꺼기들은 모두 다 걸러진다. 걸러진 도토리 가루 물은 한 곳에 모아서 가루를

반죽을 짜기
반죽 짜기  안영선 기자

가라앉혀야 하는데, 실온에 보관할 때는 소금을 조금 뿌려 변하는 걸 방지해야 한다. 소금을 뿌리면 도토리 가루가 빨리 가라앉는다.

소금을 뿌려 두고 48시간 쯤 지나면 도토리 가루가 다 가라 앉는다. 이제 끓이기만 하면 묵이 되는데, 묵의 너무 묽어도 너무 딱딱해도 안 되므로 윗물을 따로 떠서 두고 냄비에 예비 표집 끓이기를 한다. 따로 모아둔 윗물로 농도를 조정하는 것이 좋은데 농도 조정이 끝났으면 당장 먹을 것은 끓이고 너무 많을 경우 따로 보관한다. 두 겹의 비닐봉지에 담아 고무줄로 묶어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내년 여름에도 묵을 맛볼 수 있다.

도토리 가루 물을 끓일 때는 나무 주걱으로 한 방향으로 계속 저어줘야 한다. 어느 정도 온도가 오르면 방귀를 뀌는 것 같이 푸우푸우 하는데 이 정도면 다 익은 것이다. 나무 주걱을 세워 봐 바로 서면 농도가 맞게 잘 된 것이다.

이렇게 완전히 끓인 도토리묵은 알맞은 용기에 부어 굳히면 되는데 12시간쯤 지나면 완전히 굳어서 먹을수 있다.

묵은 쳐서 먹는다고 하는데 쳐 먹거나 술 안주용으로 할 때는 네모지게 친다. 각자의 식성에 따라 매운고추, 참깨, 채소 등을 첨가해서 먹으면 된다. 수고를 해서 내가 만들어 먹는 묵이라 맛이 더욱 좋다. 

홍연수(68·대구 수성구 황금동) 씨는 "해마다 이맘 때쯤 가족들이 먹을 만큼만 조금씩 도토리 묵을 쑤어 먹는다"며 "손자들이 묵국수라고 하며 초등학생들도 다 잘 먹는다"고 했다.

도토리묵은 조금 떫은맛이 나는데 떫은맛이 싫다면 다 만들어진 묵을 물에 좀 담궈 놓으면 떫은 맛이 없어진다. 어른들은 조금 떫어야 진짜배기라며 더욱 좋아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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