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학교TV 개국 “어르신들도 온라인수업”
기억학교TV 개국 “어르신들도 온라인수업”
  • 류영길 기자
  • 승인 2020.09.25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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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증치매 어르신 위한 유튜브 채널
언택트시대 대응, 케어 공백 메꾼다
이은주 기억학교협회장이 기억학교TV 영상 녹화에 임하고 있다.
이은주 기억학교협회 회장이 기억학교TV 스튜디오에서 개국 인사를 녹화하고 있다.

대구광역시 지정 치매노인종합지원시설인 기억학교의 어르신과 그 가족들을 위한 유튜브 채널 ‘기억학교TV’가 탄생했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바이러스 사태가 인간의 생활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꾸어 놓은 가운데 어르신 케어기관인 기억학교도 언택트시대에 발맞춰 온라인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치매예방을 위한 경증치매어르신들의 보금자리로 7년간 오순도순 교실 수업을 해온 기억학교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월 20일부터 가정방문 비대면 서비스와 격일제 수업 등으로 거리두기를 해왔다.

기억학교협회(회장 이은주)는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사태가 빈발할 것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왔다. 잦은 휴관과 2부제 수업으로 서비스가 단절될 경우 자칫 어르신들의 인지능력과 신체기능이 저하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기억학교TV는 인지 및 신체의 잔존기능을 유지, 개선시키기 위한 가정학습을 지원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며 기억학교 특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등교하지 않는 주말에도 집에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어 어르신과 가족들이 좋은 반응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은주 회장은 “기억학교TV는 전문화된 인지 재활 프로그램 업로드를 통해 기억학교 어르신뿐만 아니라 경도인지장애 및 경증치매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어르신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억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이 기억학교TV에 업로드할 노래교실 영상을 녹화 중이다.
기억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이 기억학교TV에 업로드할 노래교실 영상을 녹화하고 있다.

이미 2개의 영상을 업로드한 기억학교TV는 10월 상용화를 목표로 유튜브 채널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지난 24일부터 본격적인 콘텐츠 촬영에 들어갔다. 기억학교TV 프로그램은 칠교교실ㆍ영어교실 등 인지지원영역과 여행 브이로그(V-log)ㆍ책읽어주기ㆍ회상교실ㆍ노래교실 등 정서지원영역뿐만 아니라 생활정보와 IT교육 등 교육지원영역, 에어로빅ㆍ요가 등 실버체조를 다루는 신체지원영역, 요리교실ㆍ미술교실 등 작업활동영역을 포함한다.

기억학교협회는 오는 10월 1일 기억학교TV 정식 개국일에 맞춰 축하 영상을 업로드하기로 했다. 축하 영상에는 대구시 행정부시장과 대구시의회 의장, 사회복지 관계자, 전 삼성라이온즈 야구선수 이승엽, 기웅아재, 포레스텔라 등이 출연하기로 했다.

기억학교TV 개국에 즈음하여 이 회장은 “기억학교는 코로나19라는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삼고,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새로운 창조와 혁신의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그는 “대구 기억학교는 새로운 10년을 향한 ‘비전2030’을 준비할 것”이라며 시련에 굴하지 않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치매걱정 없는 대구, 행복한 기억학교’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13년에 출범한, 치매예방을 위한 대구시 특유의 기관명인 ‘기억학교’는 2018년 '우수 대구시정 베스트10'에 5위로 선정된 바 있다. 기억학교는 현재 15개교 운영 중이며 600명의 어르신들이 다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