萬事休矣(만사휴의)
萬事休矣(만사휴의)
  • 신문수 기자
  • 승인 2020.09.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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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갖 수단과 방법을 사용해 보았지만 해결할 수 없는 상태에 직면했을 때에 사용하는 말

· 萬(만) : 1.만 2.여러 가지 3.결코,반드시 萬感(만감) 萬能(만능) 萬物商(만물상) 萬不當(만부당) 萬福(만복) 萬歲(만세) 鉅萬(거만) 億萬(억만)

· 事(사) : 1.일 2.섬기다 3.일삼다 事故(사고) 事物(사물) 事理(사리) 事情(사정) 事親(사친) 慶事(경사)

· 休(휴) : 1.쉬다,그만두다 2.휴가,겨를 3.편안하다 休暇(휴가) 休校(휴교) 休息(휴식) 公休日(공휴일) 連休(연휴)

· 矣(의) : 1.어조사(구의 끝에 붙여 단정,한정, 의문등을 나타냄) 甚矣(심의)

중국 문화의 황금기였던 唐(당) 나라가 멸망한 후 중국에는 五代十國(오대십국)이 있었다. 오대란 中原(중원)에서 後梁(후량) 後唐(후당) 後晉(후진) 後漢(후한) 後周(후주)의 다섯 왕조가 난립한 것을 말하며, 십 국 이란 중원을 벗어난 지방의 前蜀(전촉) 吳(오) 南漢(남한) 荊南(형남) 吳越(오월) 楚(초) 민 南唐(남당) 後蜀(후촉) 北漢(북한) 등 열 나라를 말한다. 萬事休矣(만사휴의)라는 말은 이중 형남이라는 아주 작은 나라와 관련이 있다. 형남은 당대 말기에 파견된 절도사 高季興(고계흥)이 세운 나라이다. 고계흥 에게는 아들 從誨(종회)와 손자 보욱이 있었다. 종회는 보욱을 남달리 귀여워했다. 특히 보욱이 어린 시절부터 병약하였기 때문에 종회의 그에 대한 사랑은 아버지로서의 사랑을 넘어 도를 지나칠 정도였다.

보욱 또한 아버지의 사랑에 기대어 眼下無人(안하무인)격의 행동을 서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기의 생각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었다. 하루는 어떤 사람이 보욱의 가당치 않은 행동을 보고 심하게 꾸짖으며 매서운 눈으로 쏘아보았다. 보욱은 이때 역시 반성의 幾微(기미)를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싱긋거리는 것이었다. 이후에 이 사실을 알게 된 백성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생각했다. “모든 일이 끝났구나.” 보욱은 왕위에 오르자 정사는 등한히 하고 사치스러운 생활과 음탕함만을 즐겼고 결국 오래지 않아 나라는 滅亡(멸망)하게 되었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發生(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 感染病(감염병)이 전 세계에 擴散(확산) 되어 確診者(확진자)가 3,176만 명을 넘었고 死亡者(사망자)도 100만 명에 肉薄(육박) 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도 코로나19 防疫(방역)에 의료진과 정부 국민이 함께 최선을 다했지만, 확진자가 2만 3천 명이 넘고 사망자도 4백 명에 이르고 있다. 최근에는 확진자가 세 자릿수로 올라가고 있다. 일주일 남은 秋夕(추석)에 많은 사람이 移動(이동)하고 모이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정부에서는 예방대책으로 산소 伐草(벌초)도 가능하면 대행업체를 이용하고 追慕公園(추모공원) 및 산소 省墓(성묘)도 언택트 방법을 勸誘(권유)하고 있으나 얼마나 많은 사람이 여기에 同參(동참)할지는 알 수 없다.

문제는 선선한 가을에 접어들면서 毒感(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있으며 독감과 코로나19는 症狀(증상)이 비슷하여 식별이 어렵다는 것이다. 우선 독감 豫防接種(예방접종)이라도 빨리하면 한가지 위험은 줄일 수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최근 독감백신이 배송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 되어 독감 예방접종이 중단되었다. 免疫力(면역력)이 脆弱(취약)한 시니어들은 언제쯤 접종이 가능할지 알 수 없다. 가장 念慮(염려)스러운 것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 깜 깜이 확진자가 28%나 된다는 것이다.

감염병 專門家(전문가)들의 의견에 의하면 코로나19 예방백신은 빨라도 내년 上半期(상반기)에나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백신이 開發(개발)된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에는 언제쯤 사용이 가능할지 알 수 없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마스크 잘 쓰고 손 깨끗이 씻고 사회적 거리 두기 守則(수칙)을 잘 지키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 걱정스러운 감염병 시국이다.